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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로제마리 트로켈과 베니스 비엔날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5,415회 작성일 02-03-10 07:42

본문

작성일 : 1999/06/22 조회수 : 107

본에서 있었던 마티스의 전시회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마티스의 전시장은 출구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그 전에 다른 전시장을 거쳐야만 했다. 그 당시 특이했던 점은 마티스 전시홀 바로 전 전시홀에 페미니스트 작가로 독일에서 잘 알려진 울리히 로젠바흐(Ulrich Rosenbach. 현 자아브뤼켄 미대 교수)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작품 성향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또는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참 특이한 느낌을 주었다.

난 그때 로젠바흐의 작품들과 함께 로제마리 트로켈(Rosemarie Trockel. 46세. 현 뒤셀도르프 미대 교수)이라는 사람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났다. 갖가지 크기의 Herd(전기레인지?-독일에서는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헤르트가 일반적으로 쓰이는데, 이는 전기로 둥글게 생긴 철판을 가열해 그 열을 이용해 요리하는 기구이다) 둥근 철판들을 이용해 만들어 놓은 그 작품은 마치 풍경화 같기도 하고 어떤 리듬을 전하고자 하는 듯도 했다. 쉽게 무시되어질 수 있는 부엌용품으로 작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특이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트로켈을 다시 만난건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도쿠멘타(documenta)에서였다. 물감으로 색칠하는 것과 같은 고전적인 작품을 거부하며 초현대적인 것들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여러 작가의 작업들 사이에서 내가 만난 그녀의 작업은 전시장 밖 한 구석에 위치한 돼지 우리였다. 비가 구적구적 내린 뒤라 돼지우리도 관람객이 서 있는 흙바닥도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전시관 안에서는 조용히 작업을 대해야 하고 종종 작업이 너무 특이해서 당황해 하기도 했는데 그런 분위기와는 달리 트로켈의 돼지우리 앞에서만은 많은 사람들이 떠들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작업을 대하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는 풍경이었다.


그러한 작품을 선보이던 그가 6월 12일 개막된 제 48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 대표 작가로 선정되어 단독 출품하였다. 이러한 단독 출품은 좀 드문 일이라고 한다. 이번 출품작은 비디오 3부작으로 어린이 자동차 놀이터, 수면실, 시선으로 이루어 진다.


독일관에 들어서면 커다란 왼쪽 눈이 흑백 영사기를 통해 방문객을 바라본다. 눈꺼풀은 움직이지 않고 안구만 천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움직임이 반복된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이 비디오 작품 "시선"에서는 다양한 눈들이 번갈아 나타나는데 이들은 모두 여성의 눈들이다. 그리고 여성의 모습을 담은 짧은 화면들이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데, 이는 집중해서 비디오를 보는 사람만이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7명의 여성의 왼쪽 눈인데 8번째 눈은 촬영할 때 너무 눈물을 흘려서 제외되어야 했으며 남성들은 카메라 앞에서 도무지 집중적 시선을 표현하지 못해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비디오 "수면실"은 두시간 정도 걸리며 벽에 메달려서 또는 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시선"이 현재라면 "수면실"은 미래(또는 죽음)를 나타낸다고 한다.
비디오 "자동차 놀이터"에는 5살에서 11살 또래의 아이들이 자기들이 손수 만들거나 치장한 자동차를 타고 시속 10킬로까지 달리는 광경을 담았다.

이번에 국가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초대된 것에 대해 그는 좀 불편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공무원의 딸로 태어나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 미술, 종교, 수학에서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그후 쾰른의 미술대학(Werkkunstschule)에 입학했다. 사실 백남준이나 요셉 보이스 등도 교수로 있었던 유명한 뒤셀도르프 미대에 입학하고 싶어했지만 입시에서 떨어졌던 그가 현재는 뒤셀도르프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12년 간의 그의 작품들이 지난해 9월 함부르크 전시를 시발로 해서 유럽 순회를 하고 있으며 곧 마르세이유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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