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포럼
생활문답
벼룩시장
대자보
먹거리
비어가든
자유투고
갤러리
연재칼럼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독일개관
독일개관
관광화보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현재접속
183명
[독일개관]독일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이곳에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판은 독일관련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러니 1회용도의 글(구인,질문 등)은 정보의 가치가 없으므로 이곳에 올리시면 안됩니다.

[문화예술] [우화] "떡갈나무와 돼지" - Lessing   

우화가 루터에게 그 당시의 사회상과 정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를테면 부업 정도의 위치였다 한다면 레싱한테는 이와는 달리 자신의 예술적 작업에 있어 엄연히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우화에서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도덕과 예술의 합치를 보았기 때문이리라.


갑 - 재밌는 이야기 해줄까?

을 - 쏘아 보아요.

갑 - 떡갈나무와 돼지라는 제목의 우환데, 레싱이라는 독일 사람이 들려주더만.

"한 욕심 많은 돼지가 높은 떡갈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열매로 포식을 하고 있었다. 도토리 하나를 깨무는 동시에 이미 눈으로 다른 도토리를 삼키고 있었다.

>>뻔뻔스러운 짐승이여!<<, 하고 떡갈나무가 결국은 내리 소리 질렀다. >>너는 내 열매로 배를 채우면서 한 순간도 고마움의 눈길을 위의 나 한테로 보내지 않는구나.<<

돼지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꿀꿀대며 대답하기를,

>>내 고마움의 눈길은, 만약 니가 너의 도토리들을 나 때문에 떨어뜨렸음을 알기만 했어도, 생략되지 않았을게야.<<
"

을 - 재밌어 해야 하는지 쪼께 헷갈린다만, 어쨌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돼지의 떡갈나무에 대한 도덕적 우위성을 말하는 건가?

갑 - 아 물론 짧은 이야기에 그나마 있음직한 행동도 없고 단지 떡갈나무와 돼지의 짧은 대화가 전부이니 어째보면 황당해 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오히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짧은 대화에 가열찬 집중을 하게되지 않을까? 레싱은 혹시 이러한 집중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말이야. 암튼 그러지 말고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봐바. 우선 돼지부터. 이 놈은 "도토리 하나를 깨무는 동시에 이미 눈으로 다른 도토리를 삼키고" 있을 정도로 게걸스럽게 쳐먹는 놈이 떡갈나무와의 대화를 보면 제법이지 않니? 마지막 말은 그럴 듯 하잖아.

을 - 그건 그래. 반면 떡갈나무는 내 눈에 위선적인 상층 계급을 상징하는 듯 한데... 레싱은 아마 그래서 위에서부터 "내리 소리 질렀다" 하지 않았을까?

갑 - 빙고! 사실 떡갈나무의 요구는 뻔뻔스럽지 않니? 고마움이란 누가 일부러 노력을 들여 도움을 주었을 때 그 성과에 대한 답례의 인사이거늘, 이 작자는 자연의 섭리로 어쩔 수 없이 떨어뜨려야 했던 자신의 열매에 대해 아주 거만하게 고마움을 요구하거든.

을 - 그러니까 결국 양쪽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구만. 돼지의 게걸스러움과 떡갈나무에 대한 상대적인 도덕적 우위성, 그리고 떡갈나무의 외모적 늠름함과 그 위선, 흠, 말 되네.

갑 - 그라제! 바로 그 이중적 이중성, 그러니까 사중성이 위 우화의 내적 구조라 보아도 무방한게지.

을 - 그런데 말이야, 도토리가 무르익어 떨어짐이 지극히 자연적 현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떡갈나무가 키웠음은 엄연한 사실이니 돼지가 이에 대해 목례 정도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돼지의 도덕적 우위성은 떡갈나무에 대한 상대적인 성격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말이지.

갑 - 음..., 하긴 나도 그 점에 대해 곱씹어 보긴 했어. 떡갈나무의 위선적 요구가 있었긴 해도 말이야. 어쩌면 레싱이 이 우화를 통해 종국적으로 말하고자 한 게 떡갈나무의 요구를 물리친 돼지의 정당한 반항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뛰어 넘어 우리 삶이 그렇고 그러함을 꼬집고자 한 것, 즉 한편으론 떡갈나무처럼 부당한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론 돼지처럼 고삐풀린 쾌락으로 가득차 있는 그러한 우리 인간의 삶을 꼬집는 게 아닐까?

을 - 그렇게 반전이 되버리니 이제사 겨우 재밌기 시작하네. ^^*

삼색고냥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08-22 (토) 16:29 10년전
좋네요~
주소 추천 0
Home  > 독일개관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1 문화예술 브레히트 학회에서 펴낸 "브레히트 시선집"의 … 로고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2-25 3047
270 문화예술 2브레히트 시 - 예수와 대화하는 히틀러 로고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29 3541
269 문화예술 베케트 연구(2) 2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3 4502
268 문화예술 독일낭만주의(9)-마르크 18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07-11 3421
267 문화예술 화가 리히터 4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1-26 6730
266 문화예술 Vermeer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23 6382
문화예술 [우화] "떡갈나무와 돼지" - Lessing 1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2-21 2838
264 문화예술 베케트 연구(1)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4-01 4412
263 문화예술 Sean Penn 5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3 3692
262 문화예술 Willi Baumeister(II)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02-23 4125
261 문화예술 카프카와 음악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28 4113
260 문화예술 Giacometti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7-08 4762
259 문화예술 카프카 다시한번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6-25 3649
258 문화예술 나귀와 늑대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5-16 3412
257 문화예술 고야–거인-?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15 7838
256 문화예술 뒤러 – 코뿔소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4-08 7053
255 문화예술 함께 하는 베케트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24 3565
254 문화예술 레싱의 글 하나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2-14 3312
253 문화예술 뷔흐너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20 3346
252 문화예술 Vermeer-공간 속 시간 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01-18 3638
목록
9월 22일 17시 Rudolf Steiner Haus
약관 | 운영진 | 비번분실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입금통보규칙 및 계좌 | 관리자메일
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동포 언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