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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쉴러 - 아름다움(II)   

첫째 가름: 쉴러의 개념 ‘아름다움'을 이해함에 따른 어려움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이것이다 하는 간단명료한 답을 던질 수도 있겠다만, 그 던지는 내용에 어느 정도 보편타당성을 붙이기 위해서라면 달리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가 무엇이 아름답다는 말을 할 때 이러한 판단의 내적 구조를 까발려 보는 게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이란 개념이 서술어로서 우리의 의식 속에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특정 주어에 붙여지는가를 꼼꼼히 살펴보는 일을 하는 게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철학적 탐구를 칸트가 자신의 세번째 비판서로서 세상에 내놓은 판단력비판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책의 앞부분에서.

쉴러는 허나 자신의 예술적 성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칸트의 이러한 철학적 한마당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자신이 오래 전부터 품고 있던 예술적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을 칸트가 제시한 철학적 원칙에 비추어 펼쳐 보았다는 헤겔의 쉴러에 대한 촌평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는 허나 동시에 그가 이러한 칸트의 철학적 가르침에 힘입어 아름다움이란 개념 속으로 보다 더 깊숙히 들어갈 수 있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더불어 그가 예술가로서 아름다움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능력과 의무를 띄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모습을 상기한다면 그가 제안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에 어떠한 방법으로  다가섬이 제대로된 모습인지 엿볼 수 있다;
칸트가 제시한 미학적 판단의 내적구조를 파악하는 방법 말고 쉴러가 나름대로 내놓은 미학적 교육이란 틀에 맞추어 그 개념에 접근하는 게다. 달리 말하자면 사람을 가르치는 미학적 교육이 바로 이 사람을 어찌 변화시키는가, 이러한 교육이 사람들에게 행해진다면 그들은 과연 그 이전과 어떠한 면에서 달라지는가 등의 질문들에 걸맞는 답을 조심스럽게 찾아봄으로써 그가 제시하는 아름다움이란 개념에 대한 이해를 얻자는 속셈이다.

허나 물론 이러한 접근 방식은 그가 근본적으로 사람을 어찌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함을 전제하고 있다. 사람이란 도데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쉴러가 어떠한 답을 던지고 있는가를 우선 알아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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