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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90년대 세대와 러브퍼레이드 (FR 99.7.1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3,953회 작성일 02-03-10 10:40

본문

작성일 : 1999/07/13 조회수 : 229

■ 90년대 세대와 러브퍼레이드 (FR 99.7.13)
요란한 음악소리에 심장의 박동소리가 묻히고 모든 사람들이 한 형제로
-러브 퍼레이드는 90년대의 반지성주의적, 감성적 생활감정의 표현


60년대, 70년대엔 베트남전 반대데모가 있었다. 80년대엔 평화운동과 원자력반대투쟁이 있었다. 90년대엔 러브 퍼레이드가 있다. 독일의 각세대들은 삶의 감정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이 세대들의 자기표현방식은 항상 특수한 집회형태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다. 이 집회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연주했고 자신들만의 상징을 드러내면서 이를 통해 세계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와 자의식을 표현했다.

이것은 항상 당시의 지배적인 조류에 의해 각인되어 있다. 70년대는 1968년의 그늘아래 놓여 있었으며 80년대는 70년대말에서 연유한 환경.평화운동의 영향권내에 있었다. 그러나 90년대세대들은 자신들의 추진력을 1989년의 "Annus Mirabilis"에서 얻는다.

그러면 도대체 무엇이 90년대를 주조해 낸 것일까? 과거의 전체주의적 세계체제의 몰락? 이는 의심할바 없는 사실이다. 핵전쟁으로 세계가 몰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상실? 이런 두려움도 확실히 줄어 들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베를린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1989년에 있었던 다른 사건 하나가 머리속으로 들어 오게 된다. 그러니까 모든 조류가  첫탄생하는 계기가 그러하듯이 신화적인 안개에 싸여 있어서 정확히 재구성해내기 힘든 그런 사건 말이다. 10년전 당시 장벽으로 둘러싸인 서부베를린의 쿠어퓌어스텐담에서는 매우 드문 행진이 벌어졌다. 150명정도나 되었을까? 아니면 1500명은 됐던 것일까. 아뭏든 정확한 수치는 모른다. 그러나 숫자야 어찌되었건간에 그들은 스피커가 달린 선도차를 동반했으며, 다양한 기록들이 보여주듯이 한마디로 "요란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텍스트없는 음악을 들었다. 이 음악의 주요특징은 바리에이션이 빈약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시끄러운 전자리듬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이 음악을 위해 막 "Techno"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하던 시절이었다. 그 행진은 이름하여 러브 퍼레이드였다.

이로부터 몇달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테크노, 러브 퍼레이드 그리고 이들의 기치 "평화, 친구, 팬케이크"(Friede, Freude, Eierkuchen)는 통일독일의 첫 10년이 시작되는 즈음에 있어 금새 젊은이들의 심볼이 되어버렸다.

70년대세대의 표어는 '자본'과 '제국주의'였다. 수만명이 호치민 데모에 쇄도했다. 80년대의 표어는 Biotop과 연좌농성(Sitzlockade)이었다. 수십만명이 나토의 재무장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다. 90년대엔 마침내 수백만명이 러브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이들의 표어는 웅웅거리는 소음(Wumm), 휴식 그리고 다시 소음...

서독의 정치세대들은 분단이 종결되는 마지막 시점까지 정연한 언어로 정식화될 수 있는 컨셉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모든 행동에서 항상 자신들의 이런 컨셉트를 기초로 했다. 이들의 의상와 소비형태, 외모 등은 이런 컨셉트로부터 이끌어낸 것이다. 아뭏든 이들이 생각하고 느낀 것들은 이론적으로 재구성될 수 있으며 지성적인 학습에서 연유하는 것이었다.

이제 러브 퍼레이드 세대에서 두드러진 것은 그들의 상징세계가 완전히 이론에 반대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그럴듯한 환상을 포기한다. 잘 정식화될 수 있고, 이론적인 해명이 가능한, 잘 숙고된 미래지향적 프로그램 같은 것들은 팽개쳐 버렸다. 이들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동체를 형성하지는 않는다. 단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큰 공동체라는 목표는 또한 테크노세대들의 반개인주의적인 경향에서 잘 인식할 수 있다. 70년대,80년대는 자연스러움을 지향했고 개인주의적이었다. 그러나 90년대는 그들의 개인성을 상실했다.이들은 코카콜라를 마시고 피부에 동물문양, 부족의 상징 등을 그려 넣으며 이를테면 남미의 아즈텤 고대문명에서 연유한 문양이나 아프리카의 신같은 것을 즐겨 선택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개인이 아무런 역할도 못하는 공동체적 상징이다.

이들은 문신새기니나 Piercing 같은 고통을 동반하는 의식에 기꺼이 복종한다. 육체적 고통이나 한번 하면 평생가는 구속력있는 것들을 선택한다. 이들은 거대하고 초개인적인 것들에 굴복하는 경향이 짙다. 90년대세대들은 문신을 할 때도 일반적으로 문신에 특별한 분명한 의미를 집어 넣을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신비주의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으로 족한 것이다.

작성자 : jayuroni  조회수: 83 , 줄수: 12 , 분류: 문화  
90년대세대와 러브퍼레이드2

2차대전이래 모든 청년문화의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음악은 테크노라는 형식을 통해 반개인주의적이고 반지성주의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이 음악은 인간의 목소리를 터부시한다. 이 음악은 인간에 의해 직접 연주되는 악기를 무시하며 소리의 원천으로서 전자음을 이용한다. 멜로디는 한발 뒤로 불러서며 리듬이 지배적이 된다. 박자는 심장박동과 같이 단순한 2박자에 상응한다. 이것은 단순히 때림과 때리지 않음 두개밖에 모르며, 이 두요소는 1분에 180회까지 반복된다. 그리고 그때 특히 그 플러스와 마이너스적인 교체는 영원한 제로의 상태에 연결된다.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정도의 강도로 연주되는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는 참가자들은 그들의 모든 행위와 욕망, 그리고 심장박동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잊고 소리에 묻혀버리도록 유도된다. 이때 공동체적 감정은 모든 춤추는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 결합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이들이 음악의 리듬에 복종함으로써 생겨난다.

이런 유형의 집단형성적 체험과 행위는 90년대의 베를린에서 두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우선적인 특징으로 이 운동은 '테크노'라는 표지하에 놓여 있으며, 그 절정을 러브퍼레이드에서 발견한다. 이 운동은 모든 내용물들을 거절하는 것을 통해 공동체적 감정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모든 정치적 입장차이, 인종.성적 기호.국적의 차이를 넘어 "사랑"이라는 기치속으로 합류되는 것이다. 올해 행진중 행진의 한 참가자가 칼에 찔려 숨지긴 했지만 이 축제는 10년동안 영원한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90년대세대들의 감정과 충동에 의해 각인된 공동체문화의 두번째 특징은 '부정'(Negation)이라는 표지하에 놓여 있다. 이 부정이라는 표지는 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좌파들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러한 표지아래 이루어지는 최대의 행사일은 매년 5월1일이다. 그러나 이런 특성에 있어서도 그 중점은 지성적으로 정식화된 내용에서부터 공동체형성적인 감정에로 이전되었다. 5월데모참가자들의 투쟁목표는 매우 자의성을 띠고 있다. 그래서 그 모토는 중앙아프리카의 사막화에 대한 반대에서부터 발칸반도에서의 "나토의 민중학살"에 반대하는 투쟁에 이르끼까지 다양하게 걸쳐 있다. 이때 그런 목표들을 모아주는 공통분모는 항상 '부정'이라는 것이었다.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운율에 맞춘 구호들이며 가두투쟁에서 '피를 흘리는 희생자"를 통해 그 정당성을 확인하는 그런 것이다. 그리고 또한 여기서도 펑크족들의 이로케젠(북미인디언의 한부족)상징처럼 공동체형성적인 부족분양이 매우 특징적으로 활용된다.

2박자에 대한 90년대세대들의 경향성속에서 볼 때 러브퍼레이드가 보편적인 긍정(universellen Ja)이라면, 5월데모는 보편적인 부정(Nein)이다. 이 두가지 측면은 논거정립을 포기해 버린지 오래이며 그 핵심에 있어 감정적 차원의 집단의식을 보여 준다.

러브 퍼레이드는 이 양극적인 구도속에서 논란의 여지 없이 보다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러브 퍼레이드는 그 초국가적.초정치적인 보편주의와 함께 하나의 세계를 보는 관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세계관은 바로 베를린장벽의 붕괴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지배적인 가치체계의 전도의 경험, 친숙하고 정치적인 질서들의 전복이라는 경험에 의해 각인되어 있다. 1989년 세대들은 베를린의 한복판에서 체제붕괴의 경험, 전승된 것의 총체적인 가치박탈의 경험으로부터 정치와 이론은 아무것도 아니며 감정과 공동체만이 전부라고 하는 결론을 도출해 내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뒤지고 다니며, 여기서 그들이 현실적인 삶속에서 실제겪은 체험, 그러니까 즉 이전에 박터지게 싸웠던 모든 것들은 사실은 평화적이며 무결합적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체험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느낀다. 좌와 우, 우매함과 영악함, 선과 악 이런 것들은 서로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는 것. 적어도 이 모든 알록달록한 빛깔들이 단지 그러한 다얗한 빛깔들로 머무는 한에 있어서, 그리고 그것들이 삶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 한에 있어서.

70년대세대들의 연좌농성 그리고 80년대의 환경운동 이후에 이로써 90년대세대들은 젊은이문화의 주무대로서 사이버스페이스와 부족의식(의례)사이의 공간을 발견한 것이다. 그 공간에서 긍정과 부정은 둘다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 테크노에서 그러하듯. 디지탈 정보 네트워크에서 그러하듯. 모두다 사랑하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 모든 인간은 한 부족의 형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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