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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피히테(5)-反 루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748회 작성일 08-04-13 01:19

본문

피히테가 1794년 예나 대학에 라인홀드의 후임자로 교수직에 맡은 후 자기 철학의 얼개를 밝히는 강의와 더불어 지식인에 대한, 어찌 말하면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강의판도 아울러 벌렸다. 이는 허나 전자와 달리 공개강의 형식으로, 즉 누구나가 참가할 수 있는 마당이었다.

젊은 철학교수 피히테는 – 그 당시 32살 – 지식인을 포함 모든 인간이 나아가야 할 삶의 지향점을 ‘자기자신과의 일치’로 잡는다. 달리 말하면 ‘자기 본성대로 사는 삶’이라고나 할까? 사실 이거 말이 쉽지 그대로 살기는 무척 힘들다 여긴다. 어쩌면 지금 직장에 다니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들은 피히테의 가르침대로 살자면 당장 그 일 그만 두고 지금과는 달리 살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걸식하는 경우에 닥치더라도. 물론 모두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그의 가르침이 얼추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단지 이상적이든 아니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으론 최소한 이론적으로 손색이 없다 친다면 이를 위해 한발자국 두발자국씩 점차적로 접근해가고자 노력하며 일하는 모습이 그려질 수 있다. 당장에 이루지 못할 머릿속의 포장품이라고 일축하기 보다 그 옳음을 인지한 경우 이의 실현화를 위해 각자가 스스로 움직이며 일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피히테는 스스로 일정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에 있어선 실제로 ‘이상적’이란 개념을 사용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유선택에 의해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일몫을 성실히 담당하고 이것이 또한 동시에 자기의 본성에 걸맞는 생의 모습일 경우 그 공동체는 가히 ‘완전하다’고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바 이러한 상태를 그는 ‘이상적’이라 부르며 그 구성원들 모두의 의무는 이러한 이상향에 끊임없이 한웅큼씩 접근해 가는 일이라는 가르침을 던진다. 자연이 각 개인들에게 부여한 이러저러한 특성에 연유하는 천부적 불공평성을 같은 공동체 내의 구성원으로서 각자가, 지식인은 지식인대로 장사꾼은 장사꾼, 농부는 또 농부대로 그 특성에 걸맞는 선택적 몫에 충실함으로써 공동체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고 그에 따라 인위적 공평성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공동체 안에서의 삶에 있어 부족한 점들을 서로 보충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깨닫고 그에 걸맞는 일을 행동으로 옮김에 있어 그는 이성의 힘을 앞에 내세운다. 자기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몫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공동체 전체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자기에게 부여된 의무에 충실하고자 함에는 이성의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피히테는 또한 이러한 모습에서 문화의 성숙도를 재는 잣대를 세우고자 한다. 즉 문화의 발전은 이성의 힘에 바탕을 두고서야 가능하다는 견해다.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속한 사회를 두루 살피고 또한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숙고하며 그에 따라 사는 모습이 바로 이성의 힘이 나타나는 모습인 게다. 또한 이게 다름 아닌 피히테가 외치는 ‘너 자신과 일치하라!’는 삶 최고의 좌우명을 풀어헤치는 말이다. 이성은 한갖된 자기 욕심 채우기에서 자신과의 일치를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그는 인류문화의 지속적 발전에 대한 믿음을 품었으며 이 믿음은 곧 이성의 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문화가 제대로 발전하는가에 대한 얼추 감시자의 역할을 지식인에게 맡기고자 한다. 위에서 간략하게 서술한 이성의 포괄적 능력을 한 공동체의 그 어떤 구성원들보다 더 철저히 체화시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중 철학자가 제일 앞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자기의 주장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 공개강의 마지막 시간에 자신과 루소의 생각을 비교한다. 자기와는 다른, 심지어 상반되는 모습과 대조시킴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뚜렷히 부각시킨다는 속셈이다. 루소는 피히테와는 달리 인류역사의 진행을 문화의 타락 과정, 즉 퇴폐의 역사로 읽는다. 덧붙여 이러한 타락의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으로서 지식인을 꼽는다. 이들이 타락되기 전 우리 삶의 모습으로부터 우리를 더욱 더 멀리 떨어뜨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여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루소의 해결책이 바로 널리 알려진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삶의 모토가 외치는 뜻이다. 그에게는 ‘돌아감’이 즉 ‘나아감’인 게다.

피히테는 이성에 초점을 맞추며 루소가 자기와는 달리 이성의 힘에 불신을 품고 대신 감성에 지나칠 정도로 의존한다고 꼬집는다. 물론 루소에게도 이상향이 있다. 그의 자연이 그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야할 도덕적 이상향에 다름없는 자연, 사유재산 증식을 위한 탐욕이 나타나지 않는 그런 소공동체의 모습 말이다. 단지 루소는 이러한 이상향적 모습을 이루는 전제로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감성을 빌려 말한다. 탐욕등 그 이후 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감성이 아직 채 나타나지 않은 상태를 말함이다. 달리 말해 루소는 우리가 다가서야 할 선의 세계를 악이 나타나기 이전의, 즉 악이 아예 없는 세계를 빗대어 그린다. 피히테는 바로 이 점을 꼬집으며 그와 같이 악이 아예 없는 세계란 실제 지금의 우리에겐 불가능한 상상에 불과하며 오히려 악이 이미 있음을 인정하고 이러한 피할 수 없는 악에 대항해 우리 스스로 이성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외친다. 즉 피히테의 이상향은 악이 아예 없는 모습이 아니라 이성이 악을 이긴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게다.

그런데 루소는 어떠한 경로를 거쳐 이러한 ‘자연상태’를 울부짖게 되었을까? 자신이 처한 세계에 대한, 특히 자기를 모함하고 백안시하는 동시대의 몇몇 지식인들에 대한 혐오에서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었던 그였기에 이러한 감정의 동요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그 발로였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렇게 자기와 자기가 처한 세계의 모습을 바라보는 힘은 감성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이성에서 그 원천을 찾을 수 있다 본다면 루소는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지는 셈이 된다. 감성에 의지하며 생각을 펼치는 사람들의 한 전형적 모습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아니지 싶다. 그가 진정 자신이 처한 감성의 소용돌이로부터 빠져나가고자 하며 보다 더 깊은 생각을 모았다면, 조금은 더 쿨했다면 말이다, 오히려 피히테마냥 자기 이성의 힘을 키우기에 애를 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감정의 동요를 물리치고 평정할 수 있는 그 힘 말이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외치며 동시에 그러면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그러한 상태에 다다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신 몇몇 사악한 감정들을 없애자는 허약함으로 일관하는 루소라 피히테는 꼬집는다. 대신 이성의 힘을 바탕으로 한 이상적 공동체를 향해 각 구성원들이 행동하며 실제 일하고 가꾸는 모습이 진정 우리가 체화해야할 모습임을 잊지 말자는 그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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