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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미학(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450회 작성일 08-02-22 16:53

본문

자연미와 예술미(2)

나 – 한 마디 거들자면, 헤겔은 자연미를 말하며 이는 자연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라기 보다는, 니가 말하듯, 인간의식에 아름답게 비치는 그런 것을 가리킨다고 뚜렷히 밝히고 있어. 칸트식으로 말해 ‘물자체’라기 보다는 ‘현상’ 즉 ‘나타남’이라는 말이지.
근데 헤겔철학을 이해함에 있어, 그의 미학이든 형이상학이든,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철학의 내적 운동성을 파악하는 게 아닐까 싶어. 소위 변증법으로 그려지고 있는 이러한 꿈틀거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어야만 그가 종국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그와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거든. 예컨대 자연미는 왜 그리고 어떻게 예술미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해 보는 게지.
그 –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연미를 통해 그가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아야 할 게야. 우리가 흔히 알프스의 파노라마라 부르는 산들의 모양새가 우리 내지는 우리 의식에 왜 아름답게 비치는 것일까 하는 물음이고, 짐승이나 특히 사람등의 유기체가 움직임을 보고 어떠한 이유로 아름답다고 말하는가 하는 물음인 게지. 어쨌든 그는 미 즉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눈에 보이지 않는 일종의 영적인 것이 눈에 보이는 물질을 통해 나타나는 모습에서 그 뜻을 매기고 있어.
나 – 이념의 감각적 나타남이라고 헤겔 스스로 미를 정의하고 있고. 나아가 이러한 정의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이념이라는 추상과 나타나는 형상이라는 구체 사이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의 연속선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해. 달리 말하자면 추상이 형상을 통해 스스로롤 제대로 나타내는가 아니면 형상이 안고 있는 제약에 방해를 받고 있는가 등등 말이야. 이러한 맥락에서 헤겔은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잣대로서 규칙성, 조화성 등의 잣대를 명시하고 있어. 여기에 뭐 반복성 내지는 대칭성 등 또한 포함시킬 수 있겠지.
그 –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팔등신 미녀라든지 황금분할 등 또한 그 예로 들 수 있을 듯하네. 어쨌든 그가 말하는 이념은, 뭐라 할까, 뭐인가 질서정연한 것, 모든 것을 아우르며 통일시키는 힘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 이러한 힘이 육체등의 물질을 통해 얼마만큼 스스로를 제대로 나타내는가에 따라 아름다움의 등급을 매기고 모습이고.
나 – 헤겔은 수정을 예로 들며 이 광물의 규칙성과 대칭성을 근거로 그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어. 단지 그는 이러한 무기체에서부터 출발하여 유기체로 넘어가며 말하기를, 정지된 조화보다는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조화가 더 높은 수준의 아름다움이라 하지.
그 – 하기사, 아프리카의 표범이 자신의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달리는 모습을 느린동작 필름으로 보노라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 하지.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의 구석구석이 달림이라는 움직임에 맞추어 조직적으로 꿈틀거리는 모습이거든.
나 – 쪼께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는 유기체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내적과 외적인 측면으로 나누어 얘기하고 있어. 인체 내부의 각 기관들이 생명을 유지하고 성숙시키기 위해 서로간 유기적 통일성을 이루며 활동하는 모습과 동시에 외부로는 위에서 말한 대칭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말이지. 단지 이러한 통일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을, 우리말로, 얼이 떠맡고 있는 게야. 나아가 이러한 얼의 뜻이 얼마만큼 몸뚱이를 통해 밖으로 잘 드러나는가에 따라 아름다움에 등급을 매길 수 있다는 주장이지.
그 – 그러니까 몸뚱이 속과 겉의 차이와 일치 뿐만 아니라 얼과 이 몸뚱이 전체 사이의 차이와 일치 또한 염두에 두자는 소리구만. 근데 말이야, 내 눈엔 뭐니뭐니 해도 우리의 탈춤이 자랑하는 춤사위의 그 멋이 진짜 아름답게 보여. 탈춤을 출 때 팔을 흐드러지게 굽혔다가 기를 모아 쫙 뻗치는 순간 손가락과 우주와의 만남을 맛보고 엿본다는 멋드러진 풀이가 나오는 근거가 바로 얼과 몸뚱이의 조화, 즉 그 아름다움에 있지 않을까?
나 – 가만, 가만. 진도가 너무 빠른 듯해. 니가 지금 말하는 탈춤의 멋은 더 이상 자연미가 아니라 예술미에 속한다 봐야 할게야. 그렇다면 그 전에 어떠한 모습으로 자연미에서 예술미로 넘어가느냐에 대한 말이 나와야겠지.
그 – 흠…, 그렇구만.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움과 우리가 스스로 만든 아름다움과의 차이니 말이야. 어쨌든 이 맥락에서 헤겔을 따르자면 주어진 아름다움 자체에 이런 저런 모자란 점들이 있으니 이를 풀어보는 연장선 위에서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그 자태를 드러난다 봐야겠지. 이는 허나 다른 말로 하자면 헤겔이 그리고 있는 아름다움 자체에 대한 이해에 딸린 문제라고 보는데, 무슨 말이냐 하면, 그가 궁극적으로 맛보고자 하는 아름다움을 우선 그릴 수 있어야 이에 비추어 이런 저런 모자람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뛰어넘고자 하는 움직임이 꿈틀거린다 뭐 이런 순서로 나아간다는 얘기야.
나 – 그게 바로 내가 위에서 말한 ‘변증법적 꿈틀거림’과 다를 바 없어. 단지 너는 지금 그러한 움직임이 나아갈 지향점을 먼저 아는 게 순서라고 말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라 봐. 보다 더 중요한 점은 허나 니가 말하는 모자람을 채우는 움직임이 어떤 외부의 도움을 빌어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라 그 모자람을 갖고 있는 주체가 스스로를 알고 또 그 앎에 따라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의 소산으로서 나타난다는 게야. 그의 말 Aufheben이 지니는 큰 뜻이지.
그 – 그나저나 그 ‘지향점’을 헤겔은 어찌 말하고 있는가 짧게 알려 줄래?
나 – 그는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충만된 생명성과 자유를 꼽고 있어. 외부의 어떤 구속이 없는 자유가 바로 충만된 생명성을 이루는 기본바탕이라고 보는 듯해. 만약 이러한 자유에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최고의 생명성은 최고의 아름다움과 직결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지. 거꾸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은 경우 이러한 최고의 아름다움에 다다르기 위한 움직임이 드러난다는 말이기도 하고. 결국 자연미에서 이루지 못하는 최고의 미를 예술미를  통해 이루어보겠다는 건데, 헤겔은 자연 속에 산재해 있는 개별생명체들이 먹이사슬 등의 자연에 내재되어 있는 체제적 구속을 벗어나지 못하며 인간 역시 공동체를 구성하며 함께 사는 모습 속에서 주위 환경에 내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속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해. 이러한 구속이 자아내는 답답함을 느낄 때 우리 정신은 보다 더 완전한 진리 즉 최고의 아름다움을 그리며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속성을 보인다는 게지.
그 – 그러니까 몸뚱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던 얼이 다시금 바로 이 몸뚱이가 피할 수 없는 구속을 벗어나기 위해 애쓴다는 소리구만. 너와 나의 갈라선 개별체가 너와 나가 일체된 통일체를 이룬다는 말인데, 이게 또 예술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소리고. 위에서 내가 얘기한 탈춤이 보이는 손가락과 우주의 만남은 사실 이에 걸맞는 예가 아닐까 싶어. 달리 말하자면 내 몸뚱이를 구속하는 너의 몸뚱이를 제약함으로써 얻는 더 큰 자유가 아니라 내 얼과 너의 얼이 이루어낼 수 있는 공동의 재산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모습으로서 예술을 꼽는다는 가르침으로 여긴다면 말이야.
나 – 헤겔은 이를 ‘이상’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나타내지. 다행히 이 말은 지금여기의 우리가 쓰는 말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뜻을 품고 있다고 봐.
그 – 이상이라 하면 한편으론 최고의 미 내지는 선을 말하고 있으나 또 다른 한편으론 동시에 우리가 실제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것, 그래 ‘이상향’이란 말도 꺼내잖아. 만약 탈춤의 그 ‘만남’을 ‘이상’이라 말함에 문제가 없는지 자신이 없어. 그건 이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이거든. 물론 일종의 예술적 현실이지만, 어쨌든 이상향의 그 이상은 아니지. 현실이라는 게 우리가 밥 먹고 똥 싸는 모습만이 아니라 탈춤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한 맛 또한 현실이거든.
넌 어찌 생각하니?
나 – 헤겔이 아름다움 자체를 미라는 이념이 감각적으로 나타난 형상으로 정의한다면 니가 한 말에 정면으로 반대하기는 사실 힘들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의 미학강의에서 선보이는 ‘이상’적 아름다움에는 방금 전에 말한 ‘이상향’의 그 뜻도 아울러 내재되어 있다 봐. 허나 이에 있어 중요한 점은 이상이다 이념이다 하는 것보다는 이상적 미를 이룸에 기본요소가 되는 두 축의 팽팽한 긴장감을 감지하는 일일 게야. 이는 이를테면 아름다움이라는 이념과 이가 밖으로 드러내는 형상과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지. 내지는 ‘화해’라고나 할까? 이렇듯 아름다움이 내포하는 싸움 속의 화해 내지는 화해 속의 싸움을 이해함이 바로 그의 미학에 다가서는 첩경인 셈이야. 혹자는 이를 주체와 객체의 변증법이라는 말로 묶어 표현하기도 하고. 색이 너무 바랜 말이란 인상이 짙지만.
결국 이 ‘화해’의 정점에 최고도의 ‘자유’가 있으며 이에 ‘충만된 생명성’이 아름다움의 무대에서 그 나래를 맘껏 펼친다 말할 수 있어.
그 – 손 끝과 우주와의 대화에서 충만된 생명감을 느낀다…, 얼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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