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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미학(8)-예술분야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557회 작성일 07-05-18 02:02

본문

헤겔이 자신의 예술철학에서 입에 담는 예술분야로 다섯 가지를 꼽는다: 건축, 조각, 미술, 음악 그리고 언어예술이다. 그는 나아가 이들을 각 시대적 예술형식에 따라 분류한다. 즉 건축을 상징적, 조각을 고전적 그리고 미술, 음악, 언어예술을 낭만적 언어예술의 대표적 예술로 가르고 있다. 어떠한 이유로 그는 이러한 가름을 일삼을까?

헤겔의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는 두 개의 축 내지는 이들의 상호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정신이요, 다른 하나는 물질이다. 성공한 예술작품은 이 두개의 축이 서로 얼마나 잘 어우러져 있는가를 잣대로 삼는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이 눈에 보이는 물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잘 나타내고 있는가 하는 점에 주안점이 놓여 있다. 절대자의 감성적 자기현현화 정도가 그 잣대인 셈이다. 어떤 작품은 이러한 정신의 나타남이 물질에 제대로 담겨있지 않는 모습, 즉 물질이 정신을 누르고 앞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어떤 작품은 그 반대의 모습, 그리고 또 다른 작품은 양자가 서로 훌륭한 조화를 썩 잘 이루는 모습, 즉 정신이 자신에 걸맞는 물질의 형상화를 제대로 이룬 모습을 보일 게다. 쉽게 말해 작품 성공에의 기여도가 반반씩인 그런 모습을 말한다.

이미 말했듯 헤겔의 예술(사)철학은 그리스시대를 대표하는 소위 고전적 예술형식에 예술적 아름다움의 최고점수를 매긴다. 추상의 절대정신이 구체의 감성물질을 통해 개별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기는 게다. 이를 통해 정신은 물질화되고 또한 거꾸로 물질은 정신화되는 과정을 거치며 양자는 조화된 화해를 이룬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위 황금분할 등의 완벽한 조화미를 대표하는 규칙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술 자체가 양자의 걸맞는 조화 내지는 화해를 자신의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는 헤겔의 예술철학에서 바로 이 조각에 최고의 예술적 가치가 매겨짐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허나 신전이 있기에 아프로디테 여신과의 만남을 만끽할 수 있다. 단지 신전 그 자체로는 신전에 안착할 수 있는 신들을 암시하고는 있으나 그들의 미를 나타내지는 못한다. 헤겔은 자신의 상징적 예술형식에 있어 신전 등의 건축예술을 그 전형으로 여기며 이는 정신이 완전 물질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물질이 단지 정신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가리킬 뿐인 미완성의 예술시대로 자리매김한다. 어찌 보면 이러한 건축예술의 부족함을 조각예술이 극복했다는 말인 셈이다.

그럼 미술, 음악 그리고 언어예술은 조각예술에서 어떠한 아쉬운 점을 극복한 것들일까? 사실 예술 그 자체로 본다면, 헤겔이 소위 고전적 예술형식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매겼듯, 아쉬운 게 있을 리가 없다. 문제는 허나 헤겔이 내세우는 정신이라는 개념이다. 고전적 예술형식의 전형인 조각이 이루어낸 자기와 물질과의 완벽한 조화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신은 계속 움직이고자 한다. 어디로? 자기 내면으로. 즉 조각이 보여주는 정신과 물질과의 객관적 조화를 – 객관적이라 부르는 이유는 물질에서 그 조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정신은 이제 자기 자신 속에서 이루어보고자 욕심을 내는 게다. 다시 말해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인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게다. 헤겔은 이러한 정신의 움직임에 따른 결과를 미술, 음악 그리고 언어예술에서 엿본다고 여겼다.
이는 결국 물질에서 다시금 멀어지는 과정이라 보이니 어찌 보면 추상화의 움직임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조각이 이루어낸 삼차원적 공간의 구체를 기점으로 미술은 색깔이 주인이 되는 이차원으로 추상화되느 예술분야이며, 음악은 음이라는 일종의 점들이 시간의 제약 속에서 다양한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선적 일차원으로 추상화되는 예술분야, 그리고 언어예술은 언어 자체가 갖고 있는 추상성을 맘껏 발휘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헤겔은 보인다.

정신은 허나 헤겔의 머릿 속에선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자기시대를 낭만적 예술형식 시대라 여기며 더불어 산문의 시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대라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이는 낭만적 예술형식 시대의 마지막 예술분야인 언어예술에 있어 시예술에서 산문예술로 넘어가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산문정신은 허나 다름 아닌 철학의 정신이니 예술은 이를 통해 스스로를 뛰어 넘으며 이를 통해 정신은 자기현현에 걸맞는 마당으로 종교 내지는 종국적으로 철학을 선택하게 된다는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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