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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헤겔 미학(4) – 예술작품(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878회 작성일 06-11-07 11:44

본문

우리가 스스로 만들거나 또한 박물관 등에서 대하는 예술작품에 과연 어떠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철학적’이란 수식어를 ‚질문’에 일부러 붙인 까닭은 예술작품의 작품성에 대한 비평을 말하고자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통해 예술작품 일반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 내지는 사람 의식과의 관계에 대해 곱씹어보고자 하는 의도를 말하고자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좀 막연한 질문이란 인상 지우기 힘드나 단지 헤겔이 자신의 강의에서 제안한 이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큰 탈은 없겠다 여기며 꿋꿋이 밀고 나간다.

그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며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하나,
예술작품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적) 행동의 생산품이다.
둘,
근본적으로 사람들을 위해 생산된 것들이며, 나아가 사람들의 감성을 위해 만들어진, 또한 어느 정도 바로 그 감성으로부터의 산물이다.
셋,
그 자체에 목적이 있다.
이를 차례대로 훑어본다. 오늘은 우선 하나에 대해서.

하나
우리가 풍경화를 보면서 가끔씩 던지는 질문을 떠올린다: 원래의 자연적 풍경이 더 아름다울까 아니면 이를 모방한 저 그림이 더 아름다울까? 저렇게 똑같이 모방하려면 그냥 사진을 찍어버리면 될 일이지 일부러 붓을 써가며 애 쓸 필요가 있을까? 만약 차이가 있다면 이는 어디에서 연유하며 이에 관한 가치평가는 과연 가능한가? 결국 우리는 이러한 모사성에도 불구하고 무엇 때문에 예술활동을 하는 것일까? 등등.
헤겔은 이러한 질문들을 다루며 여기에서 다시금 네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에 하나,
의식적 행동은 남한테 전달이 가능하며 배울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다. 달리 말하면 예술함은 타인에게 전달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니 일정 의미에서 예술작품에 스며들어 있는 규칙성을 강조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한 획을 긋더라도 어린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장난질 해대는 순수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작품 전체의 맥락에서 특별한 의미를 안고 있다는 조직성을 뜻하는 말로도 들린다. 주위에 산재하는 소음과 아름다운 선율의 차이라고나 할까? 우리 의식에 근본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조율성이라는 말도 슬쩍 내밀어 본다.
하나에 둘,
예술작품은 일반적인 사람 의식적 행동의 산물일 뿐 아니라 특수한 재능이 첨가되어야 가능한 산물이다. 소위 천재미학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소리다. 단지 아무리 선천적으로 주어진 재능이 있어야 한다지만 이와 더불어 예술가 스스로의 노력이 없으면 훌륭한 작품은 나올 수가 없다는 사실 또한 헤겔은 인지시킨다. 이러한 노력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그는 곱씹어 생각함, 부지런함 그리고 연습을 꼽는다.
아울러 동일한 맥락에서 훌륭한 작품은 예술가 스스로 자기 의식 내면과 외면의 세계를 보는 눈을 갈고 닦는 공부를 통해서만 창조될 수 있다는 당연이 성립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헤겔은 음악보다 언어예술에 더 높은 예술적 점수를 매긴다. 음악에는 이러한 공부가 자주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 예로 모짜르트와 같이 매우 어린 나이에 아무 깊은 생각없이 감성이 만들어 낸 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음을 든다. 반면 고대 그리스의 작가 호머는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일컫는 자신의 대작들을 황혼의 나이에 세상에 내 놓았음을 헤겔은 상기시킨다.
하나에 셋,
예술작품이 신의 산물인 자연의 창조물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예술작품은 한갖된 사람이 만든 것이고 자연은 절대자 신의 창조물이니 당연 후자가 전자보다 뛰어남은 당연하지 않는가 한다면 이는 사람 의식 속에 내재된 신적인 모습을 전혀 무시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자연물은 훌륭한 예술작품들이 선보이곤 하는 일종의 신적인 이상향을 펼치지 못한다.
덧붙여 자연물이 우리에게 선사하지 못하는 지속성과 불변성을 예술작품에서 찾을 수 있다.
헤겔이 말하는 정신이란 개념은 바로 이러한 신적인 것을 품고 있는 의식을 지칭하는 말이다. 결국 정신의 새끼인 예술작품이 신의 새끼인 자연물보다 절대 열등하지 않다는 철학자의 사자호인 셈이다.
하나에 넷,
우리에겐 그럼 왜 예술은 필수불가결한가 하는 질문에 대한 헤겔 나름대로의 답이다. 예술작품이 우연의 산물이 아니고 사람 정신의 최고 작품이라 한다면 바로 이러한 작품을 우리는 왜 필요로 하는 것일까? 우리가 왜 굳이 예술작품을 만들고 감상하고자 하며 나아가 해야만 하는 당위는 어찌 성립하는가 말이다. 헤겔 스스로 고백하듯 위의 세 사항들보다 좀 더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이 문제를 그는 사람의 자기인식이라는 철학적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즉 예술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좀 더 가까이 보고자 하며 이를 통해 자기가 누구인가를 좀 더 명확히 알고자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철학적 모습을 그리기 위해 헤겔이 끌어들이는 개념적 도구가 바로Fürsichsein, 우리말로 스스로를 위해 있음이다.
Fürsichsein, 큰 말이다. 칸트 이후 소위 독일고전철학을 이루는 핵심적 개념들 중의 하나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여겨도 큰 문제는 없을 게다. 이에 대해 몇 권의 책들을 쓰기에 충분할 만큼 그 내용이 충만된 개념이다. 그래 이의 한 단면을 엿본다는 마음으로 헤겔이 어떠한 이유로 우리가 예술을 필요로 하는가를 근거지음에 바로 이 개념을 등장시키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단 맛을 느껴본다:
우리는 주위의 사물들이 그냥 널려있음을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임에 만족하고 멈추지 않는다. 우리 또한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함께 (주어져) 있음을 인지하는 동시에 이를 뛰어 넘어 인지된 모든 사물들을 다시 한번 우리를 위해, 즉 우리의 의도에 따라 새로 만들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을 느끼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나아가 이렇게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에서 다시 한번 우리 자신을 보게되고 인지하게 된다. 결국 첫 번째의 인지에 이어 두 번째로 자기인식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달리 말하자면 기존의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를 받아들이고 의식 속에서 정리함에 그치지 않고 이를 재료로 삼아 우리가 원하는, 의지에 걸맞는 작품을 새로 창조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새로운 차원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헤겔은 전자를 이론적 후자를 실천적이라는 표현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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