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722명
[독일개관]독일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이곳에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게시판은 독일관련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러니 1회용도의 글(구인,질문 등)은 정보의 가치가 없으므로 이곳에 올리시면 안됩니다.

철학 역사철학 테제 II - Benjamin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836회 작성일 06-07-24 16:01

본문

">>가장 주목할만한 인간 정서의 특징으로<<, Lotze는 말한다, >>... 개개인의 수많은 이기심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현재의 일반적인 둔탁함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우리들이 품고 있는 행복의 모습이 철두철미 그 시대, 즉 우리들 존재의 흐름이 우리들에게 이미 한 때 부여한 시대에 의해 염색되어 있음을 말한다. 우리들에게 염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행복은 오로지 이 공간, 우리들이 말을 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를 사람들과 더불어, 우리들에게 헌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여자들과 더불어 숨을 쉬었던 이 공간에 있다. 달리 말하자면, 행복의 상상 속에서 구원의 상상이 이전될 수 없는 모습으로 같이 움직인다. 역사의 대상인 과거에 대한 상상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는 구원을 가리키는 비밀스런 지침을 전해준다. 선대들이 살았던 한 웅큼의 공간이 우리들 스스로를 스치지 않을까? 우리들이 경청하는 소리들에 이제는 들리지 않는 소리들의 반향이 있지는 않을까? 우리들이 구애하는 여자들은 자기들이 더 이상 사귀지 않았던 자매들을 갖고 있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전의 세대들과 우리 세대 간에 일종의 비밀 합의가 맺어져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지상에서 사람들은 우리들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우리들 이전에 있던 각 세대와 마찬가지로 우리 세대한테 또한 허약한 구세주의적 힘이 함께 주어진 셈이다. 이 힘에 과거는 자신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러한 지분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역사적 유물론은 이를 알고 있다."
(번역: 서동철, 강조: Benjamin)

행복과 구원의 두 개념을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적 맥락에서 바라보는 짧은 글이다.

우선 Benjamin의 말투에 대해 짧은 촌평을 앞세운다:
제목에서 보듯 - Ue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 - 개념에 대한 글이니 따지고 설명하는 글투이겠거니 했다간 오산이다. 오히려 이 개념을 그리듯 서술하는 투로 Benjamin은 자신의 테제를 우리들 앞에 보여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왜냐하면' 내지는 '따라서' 등의 언어 구사보다는 눈 앞에 보이는 조금은 복잡한 듯 보이는 산과 바다의 풍경을 서술하는 식의 언어 구사가 돋보인다. 예를 들어 위 테제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렸다" 다음 '왜냐하면 우리에게 또한 약한 구제주의적 힘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뭐 이런 식으로 쓸 수도 있었거늘, Benjamin은 그냥 "그렇다면..."으로의 나열식 연결을 선택한다. 허나 독자는 이를 제대로 읽으리라는 희망은 품었으리라.

이는 앞 뒤 전후의 인과 관계가 명백한 선적인 사안을 다룸이 아니라 부분들과 전체라는 관계 속에서 한 부분을 전체라는 뒷배경에 비추어 이야기해 보고자 함이 아닐까? 다시 말해 그 부분을 전체라는 맥락에서 다시금 자리 매김 해 보자는 속셈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말이다.

다시 그럼 테제로 돌아가서, 다음의 두 가지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핵심이라 본다:
I. 행복과 구원과의 관계
II. 과거와 현재와의 관계.

I. 행복과 구원
Benjamin은 과연 행복과 구원의 그 밀접한 관계의 근거를 어디에 두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데 열쇠가 있는 듯하다. Benjamin은 이 행복에 대한 상상을 아직 우리가 실현하지 못하는 그 어떤 것이라는 미래 지향적 성격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과거에 일어났더라면 좋았을, 허나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라 하는 과거 지향적인 성격으로 규정한다. 이는 또한 이미 지나간 과거지사임에 우리가 행복을 상상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부터의 구원에 대한 상상을 동반한다는 주장이다. 즉 구원이란 지금 현재의 잘못으로부터의 해방 뿐만 아니라 과거의 잘못으로부터의 해방까지 포함하는 메시아적 실천인 셈이다.

지나간 과거지사에 대한 우리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음에 대한 절망감, 동시에 다를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뒤범벅되어 우리들에게 닥아오는 거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이 구원에의 희망인 셈이다. 역사 서술이 과거를 이처럼 아쉬운 행복을 초점으로 다룬다 함은 거꾸로 과거의 세대들이 현재의 우리들과의 그 "비밀 합의"를 통해 행복이 미래의 도달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에게 가능했던 그 어떤 것이었음을 가르쳐 준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여기에서 행복과 구원의 불가분의 관계를 Benjamin은 보는 듯하다.
그럼 왜 이런 말을 꺼내는가? 도데체 Benjamin은 뭔 말을 하고 싶은가 말이다.

II.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Benjamin은 역사의 단절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는 반복된다는 명제를 내세우고 있다; 과거와 현재는 상호 "비밀 합의"가 맺어져 있다 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우리가 과거에 소홀히 하거나 잘못 처리한 일들에 대해 그 때 당시는 이를 잘못이라 보지 않았으나 지금에서 뒤돌아 보매 잘못인 바 - Benjamin은 말하고 싶으리라: 역사적 유물론이라는 안경을 쓰고 역사를 다시금 살펴 보면 - 이러한 과거로부터의 구원이 현재의 행복을 결정짓는다 본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메시아적 힘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Benjamin은 믿는다. 비록 허약하나마.

Benjamin 스스로 강조한 "허약한"이란 무슨 뜻인가?
인간은 역사의 주체이자 동시에 이러한 구제의 객체이다. 역사 속에서 허나 이 구원의 과제가 실천되어진다 함은 이러한 실천의 목표인 구원 내지는 행복의 구체적 달성에 인간의 행동이 필요한 조건이기는 하나 그렇다고 충분하지는 않으니 "허약한 구세주의적 힘"이 주어져 있다 하지 않았을까? 역사적 유물론을 통해 이러한 구원의 당위성을 알고는 있으나 막상 이를 완전히 실현하기에는 충분한 힘이 주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지금 우리 세대들 중 누구한테 그 메시아적 힘은 주어졌는가? Benjamin 식 이분법의 지배 계급에? 아니면 피지배계급에?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독일개관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107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6 08-05
1106 문화예술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4 08-04
1105 문화예술 아유해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8 08-01
1104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07-30
1103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9 07-29
1102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9 07-27
1101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2 07-26
열람중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07-24
1099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3 07-17
1098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6 07-09
1097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4 07-08
1096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4 07-04
1095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5 06-23
1094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7 06-23
1093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1 06-22
1092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6 06-14
1091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4 06-12
1090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4 06-04
1089 철학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9 05-17
1088 문화예술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2 05-13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