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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 개념에 대하여 - 벤야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933회 작성일 06-07-17 16:36

본문

Walter Benjamin(1892-1940)의 역사 철학에 관한 단상적 글이다: Ueber den Begriff der Geschichte. 그러니까 그가 자기는 역사를 이런 눈으로 본다고 자랑하는 글이다.

어떤 눈?
기존의 역사 서술이 점령자 중심의 역사 서술이었다면, Benjamin은 이에 반항, 억압받고 눌리는 무리들의 눈으로 역사를 서술하고자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서술의 중심에 그 유명한 Angelus Novus의 그림이 떠오르는 바, 역사는 이에 비추어 보건대 유일한 혼돈, 끊이지 않는 폐허의 쌓임일 따름이며, 결국 이 폐허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모습이라는 말을 하고자 해서다.

그는 이를 1940년에 저술했으니 죽기 바로 얼마 전이다. 어찌 보면 스스로가 이러한 역사의 희생물이 된 셈이매, 자신의 죽음으로써 자기가 내세운 테제의 근거를 밝혔다고도 보이니 어째 으시시 함을 느낀다.

Benjamin이 스스로 자신의 저술에 붙인 말을 들어본다:
"전쟁과 전쟁이 몰고 온 복합적 상황은 나로 하여금 몇몇 생각들을 종이에 옮기게끔 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내가 20년 이래 겪은 모든 것을 보관하고 있으며, 그냥 줄곧 품고 다녔던 것들이다."

이후 그는 이의 출판을 원하지 않았으며, 출판될 경우 온갖 오해가 판을 치리라 예언을 했다. 사실 또 그렇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직까지도 이에 대한 찬반의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테제 I을 번역하고 내 짧은 촌평을 덧붙인다:
"알려진 바대로 한 자동 기계가 있었다 하는데, 이 기계는 체스 시합에서 모든 수에 적절히 답함으로써 자신의 승리를 보장했다. 이 인형은 터어키 전통 복장에 물파이프를 입에 물고 한 넓직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체스 판 앞에 앉혀져 있었다. 거울로 구성되어 있는 한 시스템을 통해 이 책상은 사방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환상을 일으켰지만, 사실은 한 체스의 도사 꼽추 난쟁이가 줄을 통해 그 인형의 손을 조정하고 있었다.

이 러한 장치에 대응하는 철학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항시 이겨야 할 자는 통상 >역사적 유물주의<라 칭하는 그 인형이다. 이 인형은 또한 아무 주저함 없이 누구와도 겨룰 수 있는데, 이는 단지 신학을 이용할 경우에 해당한다. 물론 오늘 날의 신학은 알려진 바대로 작고 추하며, 그리고 어쨌든 보여져서는 되지 않는다.
"

Benjamin은 이 테제 I에서 무엇보다도 신학과 역사적 유물론과의 관계에 대해 운을 떼고자 한다. 신학은 난쟁이에, 역사적 유물론은 물론 인형에 비유된다. 인형이 남들한테 보이지 않는 난쟁이의 조정을 통해 모든 이들과의 체스 시합에서 이기듯, 역사적 유물론 또한 보이지 않는 - 보여져서도 되지 않는 - 신학의 조정을 통해 다른 주의들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아무리 오늘 날의 신학이 작고 추하더라도 말이다.

단지 Benjamin의 언어 구사가 특이하다. 신학이 역사적 유물론을 조정한다고 하지 않고 역사적 유물론이 신학을 이용한다는 말을 던진다. 아니, 인형이 자신의 조정자를 어찌 이용할 수 있단 말인가?

전통적 신학에서의 신과 인간의 관계에서는, 신은 나타나지 않고 오직 인간을 통해서 자신의 힘을 발휘함으로써 이 세상에서의 자신의 존재를 명확히 암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형이 난쟁이를 '이용'한다고 Benjamin이 말한다면, 이는 의식적으로 이러한 인간의 신에 대한 종속 관계에 대항하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나아가 소위 하부 구조인 역사적 유물론이 소위 상부 구조인 신학을 '이용'함으로써 신학이 - 비록 나타날 수는 없다 하나 - 역사적 유물론의 숨겨진 조정자로서 자리매김 되어지기 보다는 오히려 신학과 역사적 유물론이 일치되는, 상부가 내려와 하부가 되든, 하부가 올라가 상부가 되든, 그러한 통일의 환희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바로 이러한 진정한 신학적 역사적 유물론의 실현이 Benjamin 역사 철학의 중심 테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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