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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서비스로서의 예술" (예술전문 월간 Art지 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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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3-10 08:33 조회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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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3/10  조회수 : 66

- 아방가르드 예술은 지난 수십 년간 정체 상태에 빠져있으며 새로운 방향성과 기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데, 프랑스의 철학자 쟝 보드리아르는 "내가 예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지금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라고까지 말했음.

- 그러나 방향상실, 자의성, 탈이데올로기등 현대예술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예술행위는 계속되고 있음.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예술가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서비스로서의 예술'은 현대예술에 대한 일반적 배격자세를 교정해주는 것임. '서비스로서의 예술'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추세로 점차 자리잡고 있는데 95년 뮌헨에서의 한 전시회는 '서비스로서의 예술'을 전시회 부제로 내걸기도 했음. 이들 예술가군은 대중과의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모색하면서 예술을 통해 사회에 실질적 효용성을 제공하고자 한다는데 그 특징이 있음.

- 서비스 예술가들은 공공장소에서 관객에게 이국적 요리를 제공한다거나 길거리에 임시서가를 설치, 행인들이 책을 마음대로 읽도록 해주며, 예술가들이 직접 팝싱어나 고고댄서로 나서는가 하면 중고의류 판매점을 운영하기도 하는등의 퍼포먼스를 행하고 있음. 브레멘의 한 예술가는 예술행위라는 이름으로 함부르크 시청다리 아래에 소박한 목재가옥들을 세웠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집없는 사람들의 야간숙소로 사용되고 있음.
- 서비스 예술가들은 정형화된 예술작품의 개념과 함께 미술품 시장, 갤러리, 박물관 등 전통적인 예술의 장소를 거부하면서, 소수엘리트만 접근할 수 있는 전위예술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고 있음. 네델란드의 한 서비스 예술가는 로테르담 소재 박물관의 명칭을 Museum 대신 실용성의 의미를 가미시켜 Useum(Use+Museum의 조어)이라고 명명해야 한다면서 이 명칭에 대한 저작권도 신청했음.

- 서비스 예술가들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몇가지 소도구만으로 훌륭한 예술효과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뮌스터에서는 한 예술가는 탐조등을 이용, 강한 빛을 건물벽면에 발사해 창문전면이 기념비와 같은 발광체가 되는 동시에 테라스 전체에 붉은 빛이 은은히 감돌도록 해 최고분위기의 야외술집이 생겨나도록 했음. 태국 출신의 미국인 Rirkrit Tiravanja는 갤러리, 박물관등에서 태국요리를 한후 잔재물을 그곳에 전시물로 설치토록 하는 아이디어를 통해 이 분야에서 대가라는 명성을 얻고 있음. 서비스 예술가들은 20세기 후반의 일상적 사회현실과의 긴밀한 교류추구라는 취지를 견지하면서 이러한 관계를 각자의 개인적 전략에 따라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임.

- 지난 50년대말 Allan Kaprow는 관객도 연극에 참여시킴으로써 예술과 실생활과의 차이를 극복하고자 '해프닝' 예술을 고안해 냈었는데, 예술가의 극단적 행위에 충격을 받은 관객이 참여를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와 예술과 일반관객과의 의사소통에는 실패했었음. 70년대와 80년대의 퍼포먼스 예술운동은 예술가들의 작품의 일부로 내세우면서 수동적 관객들을 재차 유도하고자 시도했으며, 이제 서비스 예술의 주창자들은 좀더 온건한 행위예술을 통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임.

- 이러한 행위도 예술에 속하는가라는 질문은 마르셀 뒤샹(1887년-1968년)이 1917년 뉴욕의 한 전시회에서 기성품 소변기를 미술품으로서 전시한 이후 더 이상 불필요하게 되었음. 현대미학은 조셉 보이스의 작품들에서 보듯이 박물관 전시등 예술행위이라는 이름하에 수용될 수 있는 모든 대상물이 예술작품이 될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음.

- 물론 예술작품의 수용주체는 어디까지는 관객으로 관객의 애정어린 관심과 시선을 통해서야 예술작품은 비로소 완성되는 것임. 뒤샹은 관객의 관심을 "창조행위에의 기여"라고 말했는데, 예술이 예술로서 기능하느냐 하는 것은 관객의 기대지평에 항상 의존해 있는 것임. 따라서 '서비스로서의 예술'도 관객의 기대지평과 무관하게 행해져 관객들의 야유를 야기한다면 예술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하기가 용이치 않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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