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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이 필요 없는 삶 - Wittgenstein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66회 작성일 05-12-09 06:57

본문

비트겐슈타인이 1947년에 던진 말이다:

"내게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 게, 내가 과연 나의 작업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계속 이어지는 것을 바라는가, 아니면 오히려 이 모든 질문들을 필요 없이 만들어 버리는 생활 방식의 변화를 더 바라는가 하는 점이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어떤 학파도 세울 수 없다.)"


자기가 내세우고 제시한 철학적 작업이 자시의 후계자들을 통해 더 심화되고 소위 발전되기를 희망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스스로 내던진 철학적 질문들이 무의미하게 되버리는 그런 사는 방법의 변화를 더 바란다는, 어찌 보면 자폭 철학자적 자세를 말함이다. 허나 비트겐슈타인의 철학함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한 모습을 엿봄과 동시에 자신의 철학적 작업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아주 간단명료하게 표현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역설!

자신이 내던진 철학적 문제점들이 더 이상 문제점으로 부상이 되지 않는 그런 삶의 방법이 자신의 철학 함이라 하지 않는가? 철학 함이 구체적인 삶과 거의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선언이며, 나아가 이러한 관계의 내부적 속성까지 밝히는 말이다. 소모적 관계라고나 할까? 지금의 삶의 방법에는 이러 저러한 문제들이 있으매 이의 해결 내지는 해소를 위해 내 철학을 하니, 만약 이러한 문제의 해소책으로서 같은 삶의 방법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삶의 방법을 택함으로써 그 이전의 방법에 관계된 철학적 문제들이 자연 더 이상 새로운 방법에 준해서는 문제로서 부상되지 않는 그런 철학 함을 말한다.

물론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질 수 있다: 이를 과연 철학적 해결이라 말할 수 있는가? 자기가 던진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그 문제 자체가 문제로 부상되지 않고 그냥 꺼져버리는 상태가 아닌가? 그럼 과연 그 철학적 문제 제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말이다. 혹시, 혹시 내가 지금의 삶의 방법에 비추어 보아 이러 저러한 문제 제기를 하나 너희들 이런 문제들 풀 생각보다는 오히려 문제가 되지 않는 다른 새로운 삶의 방법을 한번 택해 보거라 한다면, 설득력이 있는가? 이러한 택함에 필요한 또 다른 철학 함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제기된 문제들을 풀고자 철학 하다 보니 우문현답이라 했으니, 그런 비트겐슈타인 식의 해결이 스스로 눈에 보이게 되는가?

아니면, 그러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은근 슬쩍 문제시되지 않는 새로운 삶의 방법에로 이끄는, 그런 엉큼한 철학이 비트겐슈타인의 그것인가? 즉, 자기가 문제 제기를 하고 이를 받아 풀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풀다 풀다 스스로 언젠가는 어 하는 순간 이런 해결 방법도 있구나 함을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철학 함이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함인가?

어쨌든 철학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문제가 없는 삶.

근데 사실 이는 불가의 가르침을 연상시키긴 한다. 욕심을 부릴 때 이를 채움으로써 푸는 방법과 이를 아예 부리지 않음으로써 푸는 방법이 있는 바, 당연 후자를 지향 함이 불가의 가르침이다. 그러니까 말이다, 철학은 철학의 무용성을 목표로 하는 정신 작업이라는 소리 아닌가 말이다. 철학의 목표는 지금 여기 삶의 개선인 바, 그 개선된 삶의 모습이란 게 철학으로 충만된 그런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철학이 필요 없는 그런 모습이라 하니, 철학은 자살함으로써 그 빛을 낸다 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철학이 필요 없는 생이 철학이 지향하는 생이다. 그러고 보니 이 양반의 독백이 문득 떠오른다:

"I destroy, I destroy, I dest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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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여기서 술 주정 좀 해보렵니다. 그러려니 여겨주시길..

전 이 글을 읽으면서 비트겐 슈타인이 이상적인 꿈을 꾸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 모든 질문들을 필요 없이 만들어 버리는 생활 방식의 변화.."
우리 일상 속에서 무심히 반복될 수 있을 정도의 '생활 방식'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지배적인 진리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업이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것은 명료함으로서 관철되어야 하는 것이겠죠.

아, 나디아=김김영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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