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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5년간 매맞을 각오면 개혁 성공”…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녹이름으로 검색 조회 3,075회 작성일 04-03-05 16:44

본문

[펌]“5년간 매맞을 각오면 개혁 성공”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취임1주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

• 문화관광부 앞으로의 현안은 : 현재 문화관광부의 최대 현안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참여정부 1년을 맞이한 지금, 소설가였으며 영화감독이자 대학교수였던, 예술가 출신 장관의 행적은 여전히 관심거리다. 초기의 수많은 구설과 트집잡기도 한풀 꺾인 지금 그는 ‘장관 일년’을 “생애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지난 1년은 내 삶에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들”이었단다. 소설가와 영화감독 하면서 비판보다 칭찬받기가 더 익숙했을 그에게 그 많은 비판과 딴죽걸기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시간’을 줬을 법하다.

이 장관의 정책이념은 얼추 자율과 소통이란 문제로 모아진다. 권위주의 방식이 아닌 아래에서 시작하는 자율적인 문제제기, 아래 위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이것이 그가 붙잡고 있는 중심문제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자신에게는 정치적으로 올바를 수밖에 없는 자율과 소통이란 문제)를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 혹은 자율과 소통의 문제가 아니라 ‘이창동’이기 때문에, ‘참여정부의 각료’이기 때문에 뒷다리를 잡는 시도에 대해서 타협하거나 양보하는 것은 곧 패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바람 잘 날 없었던 참여정부의 각료로 보낸 ‘일년’을 그는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또 그 ‘일년’은 앞으로 어떻게 이어져 갈까.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집무를 시작한지 딱 일년하고 하루가 지난 2월27일 이 장관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지난 1년 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나는 이런 종류의 책임감을 갖고 살아본 적이 없었다. 예술가가 직접적으로 현실적인 책임을 지는 부분은 다소 덜한 편이다. 그에 비해 장관으로서 1년은 현실적인 책임이 매순간 계속되는 나날이었다. 게다가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까지 너무 강하니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구체적으로 가장 힘든 것은 어떤 일이었는지.

“최근 문화관광부 직원 1명이 과로로 순직, 발인을 했다. 일종의 노제처럼 새벽에 병원에서 출발한 운구차가 직장에 잠깐 들렀다가 갔는데, 영 마음이 안 좋았다. 밖에서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지만 그 공무원처럼 자기 실존을 모두 다 얹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국민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일을 잘 못해서 욕 먹는 건 당연하지만 일하는 것 자체를 방해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지난 1년간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문화관광부 직원들 전부가 자기 의지로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성이다. 이는 문화산업 전반에도 적용된다. 다행인 것은 영화를 비롯, 문화산업이 전반적으로 기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외부적으로 좋지 않은 조건들도 있지만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주체들의 기가 살아 있으면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 정책적으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많은 수단이 있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문화산업 종사자들의 동력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토대가 되는 것은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 문화 예술 분야다. 하지만 기초 분야는 쉽게 ‘약발’이 받지 않는다. 단기처방을 할 수도 없고 오히려 표나는 처방이 위험할 수도 있다.”

―장관에 취임한 직후 인터넷에 올린 인사말이 장관의 초심이라고 본다. 그중에서 ‘소통’에 관한 장관의 견해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년간 정부내, 국민과의, 또 언론과의 소통을 제대로 했다고 보는지.

“문화관광부 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은 이뤄졌다고 본다. 정부내에서 소통은 아주 중요하다. 일을 진심으로 하기 위해선 소통이 돼야 가능하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일을 추진한다는 근거를 당당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문화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크게 보면 여전히 소통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이는 문화관광부뿐 아니라 정부나 국민 모두 같이 경험하고 있다. 과거 소통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이다. 그 중에서도 언론과의 소통이 문제의 핵심이다. 과거 소통 방식대로 할 수는 없다. 과거 방식과 결별한다면 누가 더 아플까. 당연히 정부가 더 아프고 힘들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수많은 문제를 이겨나가야 한다.”

―소통방식의 변화를 이야기했는데….

“전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나부터 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예전 소통 방식에 집착하는 세력도 있다. 나는 장관에 취임하기도 전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일관되게 공격 대상이 돼 왔다. 어떤 식으로든지 공격하기 위해서 쓰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한 빠져나갈 수 없다. 어떤 말을 해도 공격받게 돼 있는 것이다. 왜 공격하는가, 그 의도가 뭔가. 대통령을 공격하는 의도와 같을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나와의 소통이 아니라 이 사회의 소통방식이다. 낡은 소통방식에 집착하는 세력으로 인해 정부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민의 위상이 대외적으로 추락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장관인 내가, 또는 대통령이 공격받아도 된다. 문제는 개인의 차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국민 개개인의 삶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집권세력이 문제를 풀기 위해 타협을 한다든지, 소통의 방식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도 있지 않은가.

“타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시 예전의 방식에 묶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여 정부는 사심이 없다. 그 말은 단순히 칭찬받기 위해서 정책을 만들고 정부를 이끌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개혁이란 게 뭐냐. 특정 계층, 집단이 다 체질 개선하자는 것 아니냐. 이를 위해선 매를 맞는 것이 차라리 낫다. 체질이 바뀌면 조금씩 희망을 갖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매를 맞는 것도 문제 아닌가.

“물론 계속 매를 맞으면 아프다. 매에는 장사 없다는 말도 있지만 매를 맞는데 아파하지 않으면 그만큼 무서울 것도 없다. 5년 동안 매맞을 각오가 돼 있으면 결국 성공할 것으로 본다. 물론 매를 맞다보면 인간에 대해 절망감을 느낄 때도 있다. 왜 저런 식으로 공격하는가,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당사자를 보면 감정이 생기게 마련이다. 글 쓰기엔 일정한 글 쓰는 자의 금도라는 게 있다. 그 사람의 직업의식을 떠나 어떻게 저렇게 글쓰기 교육을 받았나 싶어 참담한 심정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세인의 눈으로 봤을 때 이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행보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사적으로 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솔직하게 얘기하기 어렵다. 내 솔직한 느낌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안 믿는다. 그게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이란 사람을 만난 것이 한국 사회, 한국 국민으로선 행운이고 기회이다.”

―대통령이 이 장관의 일에 대해 적극 지원하나.

“관심은 많다. 하지만 과거처럼 어떤 장관을 더 신뢰하고 가깝다고 해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다. 자기가 알아서 능력껏 해나가야 한다. 흔히 실세니 뭐니 말들을 하는데 참여정부 내부에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런 말들을 한다. 대통령 참모로서 전문성에 따라 일할 뿐이다.”

이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에 있는 것에 대해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고맙고 놀랍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개인적으로 물어보면 10명 중 1명의 지지자도 찾기 힘들다는 것. 이 장관은 “참여정부의 장관인 나에게도 좋은 소리 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지지도가 나온 것은 여전히 국민들이 참여정부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좀 더 잘할 수 없나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장관 취임전 개인적인 사생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며 “머리가 점점 메말라가는 걸 느낀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언제까지 장관직을 수행할는지 모르지만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이 장관은 “장관 그만두면 영화계로 복귀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걸 질문이라고 하느냐”고 특유의 일침을 가한 후 “원래 작년 가을쯤 촬영할 예정이었던 작품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비밀’이라며 빙그레 미소지었다.


대담〓배문성문화부장
정리〓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kr
기사 게재 일자 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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