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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난민문제 국제회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퍼온글이름으로 검색 조회 2,680회 작성일 04-03-02 02:22

본문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바르샤바서… 北인권시민연합·헬싱키재단 주최
"수용소, 하루 120g 옥수수죽 먹고 16시간 노역
국제사회서 한목소리 내면 北도 귀 기울일 것"





2월 29일부터 3월 2일까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각국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올 초 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의 생체실험 의혹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탓인지, 유럽 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이어 일본 후지TV에 방영된 북한 요덕수용소 실상이 최근 폴란드 방송에도 소개되면서 폴란드 언론들도 이번 회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는 5명의 탈북자들이 나와 가족을 잃고, 또 뿔뿔이 흩어지게 된 비극적 사연을 털어놓았다.

폴란드 국영방송인 TVP1, 뉴스전문채널인 TVN24, 유력 일간지인 가제타 비보르차, 제츠포스폴리타 등 폴란드 주요 언론에서 취재를 나왔다. 또 영국 BBC,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일본 TBS(도쿄방송)와 아사히TV, 후지TV 등도 이번 회의에 참석, 탈북자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에 증언한 5명의 탈북자 가운데 3명이 부모를 일찍 잃거나 헤어진 20대 젊은이들이었다.

2001년 8월 한국에 온 한봉희(27·여)씨는 온 가족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갔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중국 공안에 잡혀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후 소식이 끊어진 상태다.

시종 울먹이며 가족사를 털어놓은 한씨는 “폴란드에 와서 보니 외국 사람들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주목해줘 감동했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빨리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함경북도 청진 태생의 김혁(22)씨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났으며, 10대 때부터 먹고살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나들다가 만 16세 때 붙잡혀 감옥 생활을 했다. 김씨는 “대학까지 졸업하고 설비기사를 하던 사람이 아이를 잡아먹은 혐의로 감옥에 붙잡혀온 걸 봤다”면서 “처음엔 어떻게 사람이 사람을 먹을 수가 있냐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도 극도로 굶주려 보니 사람이 짐승처럼 보이는 환각 증세를 겪었고, 그런 나 자신이 너무나 무서웠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감옥에서 나온 후 다시 중국으로 넘어가, 2001년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국에 왔다. 변난이(23)씨는 큰오빠가 공개처형을 당하는 비극을 겪었고, 함께 중국으로 건너간 가족들과도 생이별 한 경우. 변씨는 “북한으로 되돌아간 부모님 소식을 알아보러 중국에 갔었는데, 공개처형당한 큰오빠 때문에 집도 국가에 뺏겨, 산 속에 들어가 비닐천막을 치고 풀 뜯어 먹고 살다가 부모님이 몸져 누웠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개막한 북한인권국제회의에서 탈북자 한봉희씨(왼쪽)가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가운데 앉은 탈북자 이영국씨도 북한 요덕수용소의 참상을 전했다./ AP연합

외국 언론으로부터 특히 관심을 모은 이영국(41)씨는 만 16세이던 1978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부에서 김정일을 호위하는 친위대 경호원으로 뽑혀 1989년까지 복무했다.

이씨는 1994년 10월 탈북을 감행하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고, 1995년부터 4년간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다. 이씨는 “하루 평균 120g의 옥수수죽을 먹고 15~16시간 강제노역에 시달렸으며, 남녀 모두 팬티만 입은 채로 엎드려 물푸레 나뭇가지 10개가 끊어질 때까지 맞았다”고 수용소 생활을 털어놓았다.

또 요덕 수용소에서 굶주린 수인들은 뱀, 개구리, 쥐를 닥치는 대로 잡아 뱀가죽, 쥐 털과 내장까지 먹어치운다고 공개했다. 이씨가 요덕 수용소에 있는 동안, 주머니에서 소금이 나왔다는 죄목으로 쇠줄에 발목이 묶여 자동차에 끌려다니다가 머리와 허리 가죽이 벗겨져 죽은 수인도 있었고, 개머리판이나 구둣발에 맞아 머리가 터져 죽는 수인들도 종종 있었다고 증언했다.

5명의 탈북자 가운데 최고령인 김희숙(59)씨는 시어머니, 남편, 아들이 차례로 굶어죽는 비극을 당하고 가정이 완전히 붕괴된 경우. 김씨는 먼저 탈북한 딸을 뒤쫓아 한국에 왔다. 김씨는 “한국 와서 배불리 먹을 때마다 굶어죽은 외아들 생각이 나 밥이 목으로 넘어가질 않는다”고 울먹였다. 탈북자 5명의 이야기가 끝나자 질문이 쏟아졌다.

“이번 국제회의에 나온 탈북자 5명이 모두 함경북도 출신인데 무슨 이유 때문인가, 다른 지역 탈북자는 얼마나 되나” “한 달에 얼마나 많은 탈북자가 중국 국경을 넘는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한테 국제사회가 어떤 방법으로 도움을 주어야 하느냐”는 등 탈북자들의 실상과 인권 개선방안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전 회의가 끝나자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5명의 탈북자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당초 북한인권시민연합측은 이번 회의에 100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200명도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이처럼 성황을 이룬 데는 공동 주최자인 폴란드의 헬싱키인권재단의 역할도 컸다.

헬싱키인권재단은 이번 국제회의에 맞춰 탈북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폴란드어로 번역해 책으로 펴내고, 폴란드 내에 국제회의를 널리 알리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바르샤바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폴란드 젊은이 10여명은 회의가 열리기 전 바르샤바 시내에서 홍보지를 나눠주는 자원 봉사를 도맡아했다.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 폴란드의 레온 키에레스 국가기록보존소위원회 회장은 “극동아시아 지역을 가본 적은 없어도, 나치의 대량 학살 등을 경험한 폴란드인의 시각으로 볼 때 북한 수용소와 나치 수용소, 소련 수용소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폴란드)=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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