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이 투표하러 가는 날.
저는 사전 투표를 마친 상태.
오늘 세 번 질문을 받았어요.

집에 내려 간다고?
수요일이 투표일인데...
아... 사전 투표 했어?
잘 했네...
누구 뽑았어?
그건 비밀이죠!

사전 투표 했어?
누구 뽑았어?
그래도... 여당 뽑아야지?
아무개도 사전 투표하고
어제 놀러 갔대.
누구 뽑았냐니까
아무도 찍을 사람 없는데
국가 안정을 생각해서
여당 뽑았대...
넌 누구 뽑았냐?
그건 비밀이죠!

언제 오냐?
참, 너는 사전 투표했지?
너희 동네는 누가 나와?
오**하고 정**요
누구 뽑았어?
그건 비밀이죠!
그래도 국가 안정을 위해서
여당을 뽑아야겠지?

엄마!
그 넘이나 그 넘이나
정치인들 매한가지예요
투표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엄마!
누구 뽑았는지는 궁금해 하지 마세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는 짓은 똑같아요.
투표 때마다 국가 위기론 나오잖아요.
그런 것 신경쓰지 마시고
보시기에 괜찮다 싶은 인물이나
지지해 주고픈 정당 있음 찍으세요.
...고인 물은 썩어요...

연세 드신 분들이나 국가 위기 생각해서 여당 찍는 줄 알았더니
저보다 한참 어린 사람도 국가 안정을 위해 여당을 찍나봐요.
찍을 사람 없어서 투표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여당을 찍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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