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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날레 북한영화 상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금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4,934회 작성일 04-02-10 06:13

본문

오늘(2월 9일) 19시부터 포츠다머플랏츠 근처의 시네막스 6관에서 북한 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전 방금 보고 왔어요.
한국분들도 많이 오셨던 것 같은데 곧 또 다른 글이 올라 오리라 생각합니다.

제목은 On the green carpet.
(북한말 ->푸른 주단 우에서)
였고...제가 본 다른 두 편의 북한 영화와는 달리 (불가사리, 임꺽정)
꽤나 선전적이거나 혹은 교화에 목적을 둔 영화였습니다.
지난 2002년 서울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상영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영화를 내용은 대략,
집단체조를 지도하는 두 남녀의 사랑과, 지도하는 과정과 그들의 삶에서 느끼는
아버지 장군님의 사랑,
그 아버지 장군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하여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는
인민학교(->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열성, 감동...정도 되겠습니다.
자막이 제공되지 않아서 한국어를 못하는 사람들은 별도의 장비로 영어대사를 들으며 상영했구요.

잠시 미모의 북한 여배우 한명과 작업에 참여한 한 사람, 간부급으로 보이는 한 영화 담당자가 나와서 인사를 하고 들어간 직후부터
영화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북한 영화에선 감독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익히 보아왔던 장면들이지만,
어린이들과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현란한 몸동작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 속에
여러군데서 oh! nein~!하는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감동을 주고자 한 여러가지 효과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 아버지 수령님의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었던 터라,
눈물을 자아내야 할 장면에서 도리어 웃음이 터지는 사태가 빈발했습니다.

상영이 끝난후...북한대사관측에서 나온 통역관과 처음 인사하러 나왔던 그 담당자급 남자가
질문을 받는 시간이 시작되고,
질문은 초기에 영화에 집중된 것이 아닌 북한 체제에 관한 신랄한 비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수위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주최측에서 잘 완급조절을 했구요...
이후에 쏟아진 질문들도 영화자체에 주목한 것이라기 보다는,
북한 자체에 주목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북한은 외국과 합작해서 영화작업을 하기도 하느냐? 외국에 상영이 되느냐?
북한 사람들은 외국영화를 볼 수 있느냐..등등의 질문자들이 영화로 부터 얼마나 북한체제에 대해
충격을 받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들이었습니다.
그 외에 몇가지 수위를 벗어난 질문들도 있었지만,
답변하는 사람의 대답은 언제나 늘 기대했던 답변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인민들을 교화시키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에 당신을 한 번 와보라고 하고 싶군요.( 어떻게 해야 이해를 하시겠습니까 )"
"당신이 우리나라에 와 봤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많은 난민들이 있다고 주장하는 거죠?"

추최측의 한 마디...우리는 오늘 북한 영화를 베를린날레를 통해 상영함으로써 북독 영화교류에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우리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북한의 시각을 다를 수 있다...우리는
오늘이 첫 발걸음의 장이라는 것만 생각하자....라는 것으로 조용히 막을 내렸구요,
계속되는 토론은 까페에 가서 이어보자는 말로 장내는 일단 소란을 멈췄습니다.

아버지 수령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장에 탈이 났는데도 꼭 집단체조에 참여하려는 어린이와, 부모님이 돌아가신 순간에도 아버지 수령님이 친히 나와서 보시는 집단체조의 일원이 되려고 장례식장을 뛰쳐 나갔던 선생님...그 모습에 모든 감동을 싣고 있는 영화...
사실..그렇다고 배워오고 들어왔지만, 정말 믿어야 할지...정말 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심할 수 밖에 없었고,
한민족이어서일까요. 그들의 그런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연신 폭소와 한숨을 터트리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저에겐 왠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음을....
영화를 본 직후 베를린장벽이 있던 자리를 넘어가면서 다시 한번 분단조국의 현실이 안타까웠던건...
그들이 우리와 같은 피이기 때문이겠죠?

저 또한 그 무리들 사이에서 폭소를 터뜨리고 왔지만,
집에 오는 발걸음을 이유없이 무거운.......그런 경험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상영은 오늘 한번만 하는거였다네요.
내일부턴 경쟁작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 상영이 시작되네요.
(오늘 개인적으로는 싸인도 받았답니다 ^^)

충격에 휩싸여서 글이 잦아지질 않는데...전 그럼 이만 ~(__~)
추천12

댓글목록

지나가다님의 댓글

지나가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같은 민족인 북한동포들을 미개인취급하는 독일인들의 시선에 전전긍긍하셨습니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미개한 것으로 비웃는 그들의 제국주의적 시각에 주체성 없이 동조하시고 아시아문화를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깔보는 분위기에 줏대없이 휩쓸리시는 못난꼴을 보이셨던 모양입니다. 우리 민족의 생활풍습과 독일인들의 생활풍습이 다 다른데 독일인들이 자기네만의 기준으로 다른 민족의 문화를 함부로 평가하고 우습게 봐서는 안되지요. 꼭 보신탕 먹지 말라는 프랑스여배우의 말에 혹하는 사대주의자들의 꼴불견을 보는 것 같군요. 님께서도 같은 민족이면 같은 민족인 북한동포들의 편을 들어야 했을텐데 그 자리에서 독일인 그것들의 편협함과 자국문화중심주의를 비판하는 말 한마디도 변변히 못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러시긴커녕 그것들 앞에서 같은 동포들을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반공주의 레드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님의 사고방식이 정말 측은하군요. 님께서는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지나가다..님의 댓글

진짜지나가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는 저 글에서 '반공주의 레드컴플렉스'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였는데.. 흠..  저 분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느낌을 적으신 듯 한데요.  그들과 같이 웃었고, 아무말 하지 않았다고 하여, 반공주의 레드컴플렉스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웃은 이유가, 저분이 웃은 이유가 북한, 같은 민족의 문화를 보고 함부로 평가하고, 우습게 본 것일까요?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분단된, 다른 체제 속에서 살기에 문화가(정확히는 모르지만 저분이 본 영상물에 의하면) 우리 남한인들에 비해 3~40년 뒤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기에, 웃기지만, 씁쓸했다는 게 아닐까요?  제가 읽고 느끼기엔 그러한데..
솔직히 저도 가끔 TV에서 북한의 집단체조(?)를 하는 모습을 볼 땐, 입이 떡벌어지면서 웃깁니다.  "집단으로 저런 행동이 가능하단 말인가?!  +_+ 헐~" 이러면서.. ㅡ.ㅡ;
지나가다님의 말씀이 좀 지나치셨다고 봅니다.  한쪽만 보고, 전체적인 면을 조금 배제하고 비판하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같은 민족이라고 해서 꼭 같은 편을 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엔.. 저는 반대입장이네요..  ^^;

저편님의 댓글

저편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나가다님 재밌군요..문화라고 인정하시는군요...전 그냥 세뇌당한 불쌍한 사람들인것같은데...제국주의? 주체? 님 인권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북한동포의 편을 들어줘요?아니면 김정일 뚱띵이돌대가리 독재자의 편을들어줄까요?푸하하...잼있는분이시네..

꼬투리님의 댓글

꼬투리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남이 영화를 보면서 웃건 말건 다들 자기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지나가다인지 뭔지는 참 꼬투리의 황제인 것 같군요.
꼴을 보니 모든 학생들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시키며 교육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교육피해자라고 생각이 드는 군요.참......

지나가다님의 댓글

지나가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거참 나야말로 어처구니가 없군요ㅗ.
북한인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시오. 국가를 대표하는 것도 아닌 것들 부르쥬아 프로축구단인 바이에른뮌셴이니 바이어레버구젠이니의 축구경기에 지 돈 내고서 열광하는 독일인들. 그런 사기업적 프로축구단이 이긴다고 해서 자기한테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집단으로 저런 광적인 행동이 가능하다니. 북한동포들이 독일인들 그러는 것 보고 얼마나 폭소를 터뜨리겠소?
북한동포들이면 우리와 같은 동족들인데 같은 형제친척으로서의 입장에서 따뜻한 정을 갖고 생각할 줄은 모르고 '세뇌당했다' '3~40년 뒤떨어졌다' '후진국이다' '웃음꺼리밖에 안된다' 이런 생각 밖에 할 줄 모르니 여기 글 쓰시는 분들은 독일에서 공부 좀 한다고 피부가 하얗게 되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같은 민족끼리 편들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이나 독일인들 같이 힘센 나라 사람들한테 우리 민족이 짓밟혀도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지나다가님의 댓글

지나다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는 바로 위의 지나가다님이 아니라 지나다가입니다. 착오가 없으시기를.
왜냐하면 이전에 지나다가라는 제 '원래' 아뒤로 댓글을 단 적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께서 오해하실까봐 이렇게 기척을 합니다. 저는 지나가다님의 의견과 저의 기본 견해가 혼동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거든요.

독일서 공부한다고 물론 피부가 하얗게 되지는 않지만 설사 그렇게 된다 치더라도 북한 영화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프로파간다라고 생각이 들면, 즉 일정한 미학적 성취의 수준에 미달된다고 판단된다면 같은 '민족'이건 아니건 혹은 피부색이 어떤 명도이건간에 비판을 할 수 있는 거에요. 왜 나의 미적 불쾌감이 같은 '동족'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야 하는데요? 미적 성취를 판별하는 주요한 기준중에 하나가 님에게는 여권 표지인가보죠?

오발탄님의 댓글

오발탄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바로 위의 지나다가님 말고 그 위의 지나다가님(제발 두분중 한분은 아이디를 바꾸시길 헷갈립니다...)은 super ultra 민족주의자 이신가 봅니다.
마치 독일인 앞에서 우리는 순수한 혈통을 가진 백의민족이라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자랑이라도 하는 철부지같아 보이네요. 

그리고 정말 북한사람들 입장에서 그들이 과연 서방의 부르쥬아 프로축구경기를 볼 여유와 자유라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부 선택받은 소수를 제외하고요.  한민족 한민족 외치기 전에 북한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냉정하게 바라보세요.

미투님의 댓글

미투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독일 코쟁이들이 별볼일 없고 가난한 그나마 수령동지!! 구호하나로 그래도 시래기 끌여 먹고 사는 인민들이 뭉쳐 있는 나라에서 만든 영화를 보고 북한이 어떻고 저렇고 이야기 하는 것은 어쩌면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 아닙니까? 하이 히틀러를 외치던 영화에서 히틀러는 코밑에 이상한 김쪼가리 같은 수염이나 붙이고 나오지만 항상 그 모습은 기개있는 카리스마넘치는 미치광이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것두 미국놈들이 만든 영화죠.. 독일영화에선 그렇게 히틀러를 다루는 것도 힘들어서 벽에 걸려져 있는 사진 과 라디오에서 나오는 육성으로 대처하죠...하지만 북하느이 영화는 아니었겠죠.. 우리의 정서에서 감동과 눈물로 교화하려는 시나리오를 보고 아마도 자유주의 국가의 사람들은 웃음을 금치 못하겠죠.. 히틀러가 코밑에 김쪼가리를 부치고 나왔다고 낄낄대고 웃는 미국놈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아마도 금디님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서방들의 생각을 영화가 아니라 영화 밖에서 더 피부에 맞닿으면서 알아간거겠죠... 어쩌면 우린 통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사회주의 국가의 이념에 대해 너무도 모르거나 쉽게 생각합니다. 돈 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잘 될거라구.. 그러나 우리가 그간 가져왔던 틈은 너무 크지요.. 하물며 외국인들은 아닐까요? 토론 좋아하고 정치적 참여도가 높은 독일에서 당연히 북한영화의 상영이후 북한이 가지고 있는 이념과 체제가 얼마만큼 자유국가들을 대상으로 선명한 주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것에 대해선 아무도 동조 하지 않죠.. 그건 당연합니다. 그런 것을 보고 자국 문화의 우수라던가 독일사람들의 이상한 우월주의에 금니씨가 동조했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다님의 오판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디님의 댓글

금디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영화를 상영했던 그 자리에서 처럼..역시 북한 문제는 예민한 문제군요.
예민하고 작은 꼬투리 건수가 있으니 말이죠;;;
80년대 이후 세대에게 북한은..글쎄요...그렇게 까지 감정을 두는 대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어쩌면 무관심일지도...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은 이미 88올림픽을 치른 후였고, 학교에서도 반공포스터 대신 불조심포스터를 그리곤 했으니까요...
한 영화 상영이, 아니 어쩌면 평범하지만은 않은 "북한"의 영화를 보고 왔다는 사실이 그저 영화에서 끝나지 못하고 다른 문제로 깊이 빠져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전..그 당시 슬펐었고, 그 감정을 지금 와서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들 앞에서 다시 느낍니다.
하기사 뭐..저 또한 그랬으니까요...영화를 공부하려는 입장에서...잘 볼 수 없는 나라의 "영화"를 보고싶었던 거지만, 결국 남은건 "이건 선전물이야..."라는 생각뿐이었다는 걸. 상영후 궁금했던 건 정말로 북한 사회에 관한 것 뿐이었다는 것...
상영한 사람들 중에 일부는 폭소를 터뜨리기도 하고..화를 내기도 했어요.
그리고 상영을 주최한 사람은...아직 이것은 발걸음이며 우린 아직 잘 모르는 북한사회를 조금이라도 열어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열변을 토했고,
또한 지금 베리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고 계시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은 뭔지...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같은 피가 흐르는 저 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었던 그들의 모습.....

그래서..사람들은 화가 났나봐요.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후추님의 댓글

후추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 영화를 보지 못해서 코멘타를 붙일 형편은 못됩니다만... 왜 저 영화가 상영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최측의 의도라든지 북한 영화계의 의도라든지...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날 텐데요.
금디 님이 쓴 글에 의하면 답변자는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라 인민들을 교화시키는 것에 있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을 했는데, 이는 저 영화에도 해당하는 말일 테지요. 인민이라 하면 어느 인민을 두고 말하는 걸까요? 세계 인민? 아니면 북한 인민? 독일 인민을 비롯한 세계 인민을 교화시키기 위해 영화제 프로그램에 응했다면 전술의 실패일 테고, 북한 인민을 교화시키기 위해서라면 장소 선택의 실패일 텐데요. 그리고,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영화가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지고 상영되는 것들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굳이 다른 목적이 주인 영화제에서 상영을 한 의도가 무엇이었을까 무척 궁금해집니다. 저 영화를 본 사람들은 분명 주체사상의 교화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르겠군요. 달리 생각해서 교화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나라를 선전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그야말로 영화도 잘못 고르고 장소도 잘못 고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금디 님이 느꼈던 아쉬움, "영화에서 끝나지 못하고 다른 문제로 깊이 빠져들어야" 했던 것과, "잘 볼 수 없는 나라의 '영화'를 보고싶었던 거지만, 결국 남은건 '이건 선전물이야...'라는 생각뿐"이었다는 건 아주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답변자의 대답처럼 북한의 영화는 선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일 영화계에 있는 몇몇 독일인들이 북한 사회를, 그리고 북한 영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스콧 버거슨의 "발칙한 한국학"중 구동독 출신의 요하네스 숀헤어가 쓴 "시베리아의 동쪽, 북한 영화 전선에 대하여"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그는 북한을 위한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을 했었죠. 그는 북한을 "영화광이자 술주정뱅이 지도자가 통솔하는 집단"이고, 북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피바다" "고려녀무사" "의용군녀병사" 따위고, "더 생각해볼 것도 없"는 나라이고,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라고 적고 있습니다. 지나쳐가면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지금 주제와 별 상관 없고 엉뚱한 잡담이긴 하지만, 숀헤어 씨가 북한에 대해 표현하는 분노와 혐오와 비아냥을 읽으면서, 그는 북한을 경험하면서 자꾸만 북한을 구동독에 오버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그나저나 북한 사회가 정말 굉장히 특수한 사회이긴 한 모양입니다. 북한이라는 맥락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기만 하면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니까 말입니다. 북한측에서도 이 사실을 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덧붙여서, 금디 님이 전한 극장 안에 있던 사람들의 반응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째서 사람들은 '어떤'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을 보면 (격렬한) 감정적인 반응을 할까?"라는 해묵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따분하다거나 졸립다거나 하지 않고 말입니다. 어쩌면 "'어떤'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은 격렬하고 거친 방법으로만 설명되어야 하는지?"로 바꿔 질문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를 테면 플리니우스, 멜빌, 콜롬부스 같은 옛날 사람들이 즐겨 보고했던 구절들, 예를 들어, 먼 바다 건너갔더니 "왕발인간, 외눈인간, 개대가리인간, 식인종! 등등"이 살고 있다더라, 어머나, 세상에 끔찍해라! 이런 것들 말입니다. 또는 2차 대전 때에 나치가 유태인 수용소에서 조롱거리로 만든 유태인 릴리푸트(난쟁이) 서커스단(또는 음악단) 같은 것도 다른 한 예가 되겠군요.

나라니까앤님의 댓글

나라니까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디야 성공했구나~ 배틀 티틀을 달다니!!! ^^;; (죄송합니다. 괜히 몰플
맞을라.....(--)(__)(--) )
너무 너무 민감한 주제라 진지하게 글을 꼼꼼히들 써주셔서 스크롤 압박에 허덕였습니다. 사실 금디와는 친한사이라 글을 안쓸려고 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맨위에 지나가다님의 글투가 상당히 자극적이군요.
실상 금디글은 아무리 되세겨 읽어봐도 그렇게 반공주의 래드컴플렉스라는 말씀이 통 이해가 가질 않는데.... 제 세대야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죽일놈이네 뭐네 하면서 이승복옹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절규가 항상 귀에서 맴맴 돌게 들었고, 똘이장군은 공휴일이면 항상 정규 공휴일 프로그램으로 늑대 공산당을 물리치는 똘이장군을 보면서 정말 나쁜놈들이구나 생각했던 지나가다님 말씀처럼 속칭 래드컴플렉스 세대지만, 금디세대는 제 생각으론 래드컴플렉스 세뇌는 고사하고 분단의 아픔으로 이산가족이 된 가족들의 상봉을 보며 김일성 정말 나쁘구나 정말 저 많은 사람이 그 나쁜놈때문에 저렇게 울고 있구나 하고 제가 생각했던 해 정도에 태어난듯한 세대인듯 싶고, UN에 남북한동시 가입했을때 일 정도부터 어느정도 세상이 이렇구나 하고 느꼇을 세대인데 래드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좀 납득이 가질 않는군요. 겪어나 봤어야 벗어나던지를 하죠.

님이 금디에게 사과를 해야할듯 싶네요. '측은'이라던지 '못난꼴'.'반성'이런 어이없는 말을 들을 정도의 반성할만한 글도 쓰지 않았을 뿐더러 누구를 자극할만한 글도 포함되어있지 않구요. 솔직히 제생각엔 님의 글이 그렇습니다만.... 혹시 님이 남의 글에 악플을 달고 어떤 리플이 나올까 쾌감을 느끼시는 변태주의가 아니시라면, 리플을 다실때 '아, 저런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고, 님의 생각만 리플로 다시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님의 글에 반박의 비판문이 아닌 님같은 생각을 가지신분이 있다는걸 느끼고, 거기에 대한 자신들의 다른 생각을 달아줄듯 싶습니다.

'측은','반성'등의 인신공격적 자극성있는 말을 했을때 그 리플을 읽는 당사자의 맘은 어떻겠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싶습니다. 말이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듯이 글또한 사람의 성품을 나타냅니다.

올빼미님의 댓글

올빼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못은 잘못이고 잘한것은 잘했다 이야기해야 합니다. 내것이기에 무조건 좋아해야한다고 우기는 것이야말고 편협한 제국주의 이고 내것이기에 무조건 옹호해야한다고 우기는 것은 지나가다님의 지극히 상식이하의 발상입니다.  소위 북한이 다른나라를 제국주의니 획일주의니 비판하면서 독재와 획일의 극치를 보여주듯 지나가니님은 똑같은 우를 범한는군요. 비판하기에 앞서 내가하는 비판이 바로 자신을 향하지 않았나 돌아보시기를 바라며 덧붙여 보지는 않았지만 이영화는 북한사회의 기득권자들이 체제를 유지하고 홍보하기위하여 만들었지 북한주민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님을 지나가다님은 깨달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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