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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규이름으로 검색 댓글 3건 조회 2,646회 작성일 04-02-07 08:50

본문

오늘 베를린 영화제 첫날을 맞이해 선보인 우리영화 '조선 남녀 상열지사'-Untold scandal을 보았다.. 그간 짧지 않은 시간을 독일에서 체류하며, 현지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베를린 영화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중 하나 아니던가.. 동 영화가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기에 기대반 설레임반으로 독일 친구들을 끌고 갔다..

감독이 직접 인사도 하고 처음 시작은 괜찮았다.. 그간 독일 여친에게 한국 자랑을 많이했던터라 영화에 펼쳐지는 한국 고전 의상이며 풍경에 대해 간간히 설명하며 약간은 흥분된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이것이 중반으로 가면서 도대체 뭔 내용인지 모르겠더만.. 200년전을 배경으로 했다지만, 진행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갈수록 재미가 없어지면서, 종반에는 영 엉뚱하게 끝나는 것이 도통 시원찮은 느낌이었다..

영화가 끝난 뒤 항상 있는 영화에 대한 소감들... 그러나 독일 친구들이 아무 말이 없었다.. 화장실 간다고 가고, 영화관 밖에서도 영화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더군.. 참 무안했다..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영화의 수준을 떠나서 독일사람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최소한 그간 보아온 독일 영화들은 머리 나쁜 나로서도 쉽게 이해가 되고, 가끔은 상당히 심오한 느낌도 받았기에 이네들 기분도 공감되더군..

물론 영화제 출품작중에는 소위 Well made 영화도 있지만 이런 류의 영화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간 한국영화가 잘 소개되지 않던 독일에서 좀더 공감될 수 있는 우리영화가 소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특히 오늘 넓은 상영관을 가득 메웠던 관객들이 감동의 박수를 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으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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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onan님의 댓글

Kon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보았습니다만, 그리 나쁘지 않던데요. 비록 지적하신대로 중반이후 구성에 약간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여러 세심한 부분까지 제작에 쏟은 노력이 돋보이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 제가 정확히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독일인이 이해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양 특히 한국문화에 전혀 생소한 이들에겐 허리우드식 액션물이 처음에 접근하기 좋지 않을까요? 사실 이영화 원작은 프랑스던가 하더군요.

하일트님의 댓글

하일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오늘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최소한 같은 원작을 번안했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는 좋았어요.

그리고 이런 영화가 바로 웰메이드가 아닌가 합니다. 걸작은 아닐지라도 기술적으로는 참 잘되었더라구요. 촬영은 훌륭했고 배경 음악도 개성적이었고 배우들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며(최소한 민망한 수준의 연기력은 없었습니다) 연출도 깔끔한 편이었어요. 예를 들어 숙부인이 건달들에게 희롱당하는 장면에서 관객의 지능을 과소평가하는 감독이라면 전후해서 조원이 건달들에게 돈을 찔러넣어 주는 장면 따위를 넣어 <이거 이 녀석의 술수에요>라고 친절히 해설하려 들었을 겁니다. 이 영화에는 그런 지나친 친절이 빠져있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원작이 서간체 소설임을 감안하면 엄청 수다스러워질 수도 있었을텐데 대사가 비교적 절제된 것도 좋았구요. 조원이 죽는 장면도 몇 년 전 한국 영화같았음 상당히 장황했을 거에요. 전 보면서 한국 영화가 참 세련되어졌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아마 요새 제가 신파중의 신파인 왕의 귀환에 미쳐있던 터라 어지간한 건 신파로 안보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

하다못해 한국에서도 신파라고 욕 무수히 먹던 숙부인의 살얼음판 장면에서는 저도 헉! 하기도 했으나(사실 그 장면이 그 때까지 영화가 쌓아올린 점수를 상당부분 깎아먹었다는...-.- 굳이 그녀가 그렇게 되었으야 했을까요?) 그건 줄거리와 관련된 내용 면에서 그랬다는 거고 장면의 기술적인 면(촬영이라든가 연출)은 그 장면마저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막도 번역이 잘된 편이었습니다. 오히려 몇몇 장면은 한국어 대사보다 영어 자막이 더 웃길 정도였으니까요.(물론 <통하였느냐>같은 오묘한 대사는 제대로 번역이 안되었습니다만) 제가 애당초 별 기대를 안하고 갔던 덕도 있겠지만 전 이 영화에 대해 열광은 아니더라도 만족은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민규님이나 친구분들의 취향이 이 영화와는 안맞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아마 같은 원작을 번안한 다른 나라 영화들을 보셨더라도 별 재미를 못느끼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베를린 영화제는...원래 영화 선정 수준이 그리 높은 영화제는 아닌 듯 합니다. -.- 전 2,3년 전 에너미 앳 더 게이트가 개막작이 되고 KT가 경쟁 부문에 초대받았을 때 이 영화제에 대한 모든 환상을 버렸답니다...에..그러니까 분명 스캔들이 걸작은 아니지만 그만하면 잘 만든 편이고(특히 화면과 음악이 무척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풍기죠. 실제 줄거리야 지적이든 아니든 일단 때깔이 고우면 뭔가 있는 듯한 인상을 받는 게 사람 심리인데 스캔들은 그 점에서 점수를 먹고 들어갑니다) 역대 베를린 영화제에 초대받은 영화들에 비해 딱히 수준이 떨어지거나 망신스러운 작품은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구를 지켜라나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가 보고 싶었고 그래서 이 영화들이 초청받기를 바랬지만 스캔들도 괜찮은 편이었어요.

* 윗 부분과 별 상관없는 베를린 영화제에 대한 불만 하나 - 이 망할놈의 영화제 때문에 왕의 귀환 영어판이 드디어 극장에서 내려오고 말았음 ㅜ.ㅜ 독어판은 별로 안땡기는데...(독어 더빙판 파라미르 님은 입다물고 계실 때가 제일 멋지심... ㅜ.ㅜ 성우가 특별히 후지진 않았으나 워낙 영어판 데이빗 웬햄의 연기가 출중했기에 비교가 안될 수 없음)

지나다가님의 댓글

지나다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오늘 마지막 상영을 보고 온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좀 격하게 얘기해서 '팔아먹기' 좋았던 영화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복식의 휘황찬란함과(이는 UdK  패션디자인 전공자의 소견으로도 그렇습니다), 저런 화장품도 있었는가, 음식 참 맛있었겠다, 내지는 저 하늘 빛과 바다가 저리도 푸르던가 등등의 감각으로도 알 수 있는 바이지요.

<7인의 사무라이>나 <라쇼몽>을 만든 감독의 이름이 지금 잠깐 기억이 안날 정도로 제사 정신이 나갔군요. <가께무샤>를 연상하게 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시계나 카톨릭이 나오는 장면을 통해 근대성을 읽는 부분이나, 아니면 그 한없이 푸르른 하늘 빛이 참 닮았다는 인상을 통해서요.

아마도 30분이 넘도록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같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질문한 (대부분의) 독일 관객들에게, 그들에게 '익숙한' 일본과, 한국이라는 생뚱한 낯선 나라의 차이점을 피상적으로나마 확인하고픈 욕구가 아니었을까? 느그들한테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는 것말이죠.

아마도 처음 글을 쓰셨던 분께서 느꼈던 부분은 반전의 당혹감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네요. 난봉꾼이 사랑을 하게 된다는 너무나도 흔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이 구체적 장면 앞에서 드러난다는 그 어쩔 수 없는 서사 자체의 내적 당혹감 말이죠. 어쩌겠나요. 실은 그것이 우리 삶의 반전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반전이란 기실 삶 그 자체만큼이야 하겠냐는 것에서 위안 내지는 반대로 아쉬움을 삼아야 하나요?

아쉬운 것은 그 서사가 '우리' 것이 아닌 프랑스제였다는 것. 번안극으로는 천만번 박수를 치면서도 뭔가 부족한 그 무엇이 남는 다는 것. 어쩌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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