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교민단체들 송 교수 대책위 구성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한민족유럽연대 등 독일과 유럽 지역  10여개 교민 운동단체들은 2일 송두율 교수 사건과 관련한 성명서를 내고 "송 교수를  즉각 석방하고 학문 사상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그의 행적은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국가보안법에 의한 처벌은 냉전 잔재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안 당국과 수구 정당 언론이 송교수를 거물 간첩으로 몰며  그와  주변에 대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면서 "전향 강요는, 생각이 옳든 그르든 송  교수에게 지난 삶 전체를 완전 부정하도록 강요하는 심각한 인권유린"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이 송 교수 저서에 대해 이적성 운운하는 것은 "학문과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기본토대 마저도 부정하는 것"으로 " 학문활동 일반에 대해 광범위한 검열과 통제를 실시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유럽지구당, 범민련 유럽본부, 베를린 노동교실,  한독문화원, 코리아 협의회 등 10여개 단체들은 지난 달 31일 베를린에서 `송두율 교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유럽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유럽대책위는 국내에 있는 송교수 관련 대책위와 공조하는 한편 5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freesong.de)를 운영하고 독일의 지식인 및 정치인,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송교수 석방과 국보법 철폐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11월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사회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해 송 교수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서명을 받기로 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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