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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pigone 님을 위한: 군자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품마렵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1,496회 작성일 15-06-26 19:43

본문

君子.

저는 어릴 때 어린이 소학, 어린이 명심보감 뭐 이런 것들이나, 중국 고전 전집 따위를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곤 했는데, 한반도(한국이 아니라 한반도라고 하는 이유는, 한국은 20세기에 생긴 나라고 그 이전에 한반도에 있었던 나라들은 한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이라고 하기가 좀 불편해서 입니다)나 중국땅의 옛날 글들을 보면 군자라는 말이 굉장히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워낙에 많이 사용되다 보니까, 뭐라고 딱 잘라서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좀 어렵게 됩니다.

명확한 정의는 어렵더라도, 대강의 의미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덕이 많은 사람, 인품이 훌륭한 사람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맥락에 따라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곤 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건 긍정적인 인간을 뜻한다는 점입니다.

반댓말로 꼽을만한 것이 소인(배)이 있는데, 특히 공자와 그의 Anhänger 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들이 남긴 글들에서 소인배와 군자를 대립항으로 놓고 썰을 푸는 경우가 잦습니다. 가령,

공자는 ‘군자는 의(義)에서 기뻐하고 소인은 이(利)에서 기뻐한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고 했다. 유정기(柳正基)는 그의 저작인 홍도전서(弘道全書)에서 군자는 치자(治者)계급을, 소인은 생산계급을 지칭한다고 단언했다.
– 출처: http://bit.ly/1GOrGwN


이런 식이지요. 제가 읽었던 '공자' 라고 제목붙여진 글 묶음집에는 공자와 공자의 제자가 나누는 대담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거기에 보면 어쩌구 저쩌구 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소인의 것이고, 군자는 이러쿵 저러쿵 한다, 이런 식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결국 소인이라는 말은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할 인간형" 을 가리키는 말이고, 군자란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인간형" 을 이르기 위한 말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번역할 때는 흔히 젠틀맨으로 옮기며, 가끔 그냥 막연하게 "훌륭한 사람" 이라는 뜻이 아닌 특수한 맥락을 가진 용어임을 강조하고 싶을 때에는 중국어 발음대로 Junzi (https://en.wikipedia.org/wiki/Junzi) 라고 쓰기도 합니다.

추천2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픔마렵다님 안녕하세요?

베리에 좋은 글들 많이 올려  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꽃에 물을 주고 나서 다시 베리에 들어오는 바람에 제목을 0.03초간 엉뚱하게 이해를 ^^)

그냥 하나의 번역 제안으로, 한 단어가 아니라 풀어서 Das Idealbild eines Mannes im Konfuzianismus 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언제 어디다 쓰는 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역사적 배경 추가 설명이 있어야 할 겁니다. 당장 급하고 공간이 좁아서 영어의 Gentleman처럼 쓰기 위해서는  부족한대로 Ehrenmann ? 그런데 좀 그렇지요? ^^

  • 추천 1

하품마렵다님의 댓글의 댓글

하품마렵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으셨다니 기쁘네요.

아직 경험이 너무 적어 Ehrenmann 이 주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hrenmann은  현대 독일어에서, 혹은 젊은 세대들은 거의 쓰지 않는 구식 단어입니다.^^  도의적이고, 올곧고, 신뢰할 수 있으며, 쉽게 이익이나 사사로운 정에 굽히지 않고, 타인과 약자를 배려하는 모범이 될 만한 성품을 소유한 사람(남자)이라고 할까요. 기독교의 박애정신과 중세 때 기사도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겠지요. 혹자는 이 표현 자체는 구식이지만 그  정신은 시대를 초월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의 군자, 영어의 젠틀맨과 분명 공통점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1대1로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추천 3

Jivan님의 댓글의 댓글

Jiv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젠틀맨이라 하시니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피터 오틀이 역을 맡았던
영어 선생의 말이 떠 오릅니다:
Ein gentleman sagt, was er meint und meint, was er sagt.
- 대충 이랬던 거 같음.

하품마렵다님, 저도 글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만화책만 봤는데...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품마렵다님,  상세한 설명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노엘리님께도요. 덕분에 이제 이해가 되었어요.^^
 두분 편안한 주말되시길 빕니다.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반님, 쎄엠님 안녕하세요~ 방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Ein gentleman sagt, was er meint und meint, was er sagt. ==> 참 좋은 말로 느껴져요.

젠틀맨, Ehrenmann을 스케치하되 그림을 한국/중국스타일로 그리면 저에겐 군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마련되는 것 같네요.

저도 군자라는 단어를 몇번 들어본 적은 있지만 "군대소속의 남자"- 군인의 옛말인가보다 건성으로 넘겼었는데 이거 완전히 다른 의미었다는.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시님 방가워요.
아흑, 급하고 당장 한 단어로 떨어지는 말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저는 젠틀맨 별로입니다. 역으로 다시 번역하면 'ladies and gentlemen' 이 '군자숙녀 여러분' 이라고요? ㅎㅎㅎ (농담입니다)

  • 추천 1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디선가 친시님이 크리스마스도 아닌 여름에 베들레헴을 언급하셔서 무슨 일인가 하고 한참 생각한 뒤에 다시 자세히 보니 배둘레햄이었어요.....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ㅋ 배둘레햄, 즐겨 사용하는 단어죠.

아니 그런데, 노엘리님, 뭐예요, 댓글 달았다가 왜 삭제하세요?
배둘레햄 관련 답글도 처음에 작성하신 것이 재미있었구만요...
저더러 군자란 같다고 하셔서 완전 기분 좋아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답글 달아야지 하고는 피곤해서 그냥 잤는데, 아침에 보니 댓글이 없어졌어요ㅋㅋㅋ
난이라니... 그것도 군자...란
살다보니 난이라는 이미지도 얻는구나 하면서 싱글벙글이었는데
좋다 말았잖아요ㅋㅋㅋ
그런데 저는 아직 난이 되기에는 철이 덜 든 것 같아요.
아직은 저렇게 고개 빳빳히 세우고 해바라기마냥 하늘 쳐다볼래요.
좀 더 익으면 난처럼 살포시 늘어지며 잎을 치지 않을까 싶어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우~ 긍정적인 인간이 군자라고요?
그럼 저도 군자 부류에 낄 수 있겠네요?^^
저는 ein super positiver Mensch걸랑요ㅋㅋㅋ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바라기님에게서는 여성이고 아이디가 꽃이름이다 보니 '군자란' 이 떠오릅니다. (삭제한 댓글 원상 복귀 시켰습니다^^)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휴 해바라기님, 세탁기 스스로 수리하셨던 일을 저는 도저히 못잊겠는데 군자보다는 슈퍼우먼의 왕관이 님에겐 더 어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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