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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얼: “독일”은 참 부끄러운 낱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사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2,457회 작성일 15-04-08 19:08

본문

“독일”이라는 낱말이 나한테는 한국인으로서 그 낱말을 쓰게된 과정을 알고보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굳이 구슬뫼님이 아니라도 그 낱말을 쓰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를 전수진 박사께서 자세히 서술하신 책(“도이칠란트는 독일이 아니다”)에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래와 같은 신경전을 펴는 양상을 보면 의문이 많아 집니다.
도이칠란트에 관련된 글을 많이 쓰신 분들에게는 고쳐 쓰려면, 큰 부담일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미 쓰신 글들을 굳이 새로 고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러한 정돈되지 못한 시대에 쓰인 유산으로 남을 것이니까요.

    breeslyu(아래부터는 복잡하고 어려운 영문이라는 라틴어체보다 우리 첫 글자인 'ㅂ'로 대신하오니, 컴에 서투른 제가 라틴알파벳을 쓰지 않는 점을 양해 하시기 바람니다)님은 도이칠란트라는 낱말을 쓰면, 얼마나 불편한가를 장황하게 늘어 놓으셨는데,  좀 길면 어떻습니까?
 “빨리 빨리”에서 벗어나 여유롭지 않아요? 제가 매사에 좀 느린 편인데요, 뒤 늦게 우리 베리 벼룩시장에서 구한 “먼 나라 이웃나라” 3편인 “도이칠란트”를 지금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뮌스터 대학교에서 공부하셨던 이원복 교수님은 이 나라이름인 고유명사를 “도이칠란트”라고 쓰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독일’이라는 형용사(그림씨) 보다는 ‘도이치 민족’, ‚도이치 공원’, ‚도이치 음식’, ‚도이치 사람‘... 으로, 또한 동독이나 서독 대신 “동 도이칠란트”, „서 도이칠란트”... 참 여유롭습니다. 계속 읽다가 ‘꺄르륵’ 구른 것은 “동 도이칠란트 비행기”, „서 도이칠란트 비행기”에서 였지요. 길어도 전혀 반감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아요. 한국에 가시는 분은 이 책을 꼭 구해 보시기를 강하게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책이 결코 최근에 나온 것이 아녜요. 1판 1쇄는 1998년이라고 찍혀 있군요. 이미 고국에서도 낱말이 길지만 애용하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저 감탄입니다. 여기서도 이미 여느 단체들이 “재독”대신 “도이칠란트”로 바꾸기 시작했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래도 누가 누구한테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누가 독일이라고 쓰던, 도이칠란트라고 쓰던 누구한테나 자유입니다.
그러나 ㅂ 님께서 ‘독일’을 “우리가 선택”했다는 주장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그렇게 선택하지도 않았고, 그것을 선택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저보다 더 못 배우신 우리 부모님뿐아니라 우리 조부모님들도 결코 그런 기회는 받지 못 하셨구요.
그럼, ㅂ님이 언급하신 ‘우리’란 과연 누구일까요?
한참 생각하게 됩니다. 저와 우리 부모님은 결코 ‘그 범주에 속하지 못한다’는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누가 그런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ㅂ님과 함께 할 수있는 그 “우리”라는 울타리에 속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상당한 의문입니다.
 
 광복직후 교육담당자들이 민족얼에 대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썼더라면...
하기야 당시에 그런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란 식민지기간에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겠군요. 그런 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자들은 누구였는지 뻔히 짐작이 갑니다.
우리 겨레얼을 말려 없애기 위해 식민지배자들이 ‘조선어 말살 정책’을 쓰면서 창씨 개명과 자기네 말로 고맙다는 소리를 해야만 끼니로 이을 양식을 주었다든가, 또는  악랄한 “일본순사”, 그들 밑에서 아부하며 살았던 친일파에 대한 이야기들을 우리는 어른들한테 직접 전해 듣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때 잘 먹고 잘 살던 자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킬 수 있었고, 그렇게 공부한 자식들은 좋은 자리에서 일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선택권을 얻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한테 겨레얼 같은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겠지요. 겨레얼을 지키려는 분들은 탄압을 받았으니까요. 교육계에서 일하는 이들이 당시에  아무 생각없이 쓰던 말을 그대로 주저 없이 써 온 결과일 뿐이라 믿습니다. 이런 식으로 추정하면, 오히려 그들이 한 행동을 합리화 시키는 격이 되는군요. 어쨌든 식민시대에 쓰던 많은 말중에 제 개인으로는 2가지 낱말만큼은 안 썼으면 합니다. 즉 “독일”과 “국민학교”입니다. 다행히 뒷 낱말은 90년대에 이미”초등학교”로 바뀌었습니다. 오직 “독일”이라는 말만....
남들이 쓰던 것을 ‘우리가 선택’한 것이라는 주장은 저로서는 절대 받아 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독일안에서만 도이칠란트라고 쓴다’는 것도 억지 주장입니다.
제가 알기로도 ‘독일’이나, ‘덕의지”란 낱말들이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자기네 말로 ‘도이치’에 가장 가깝게 표기하려고 애쓴 어여쁜 노력이지요.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이미 요 아래 어느 님께서 알리신 것처럼, 민족이름으로 알려져 그대로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독일’이라는 표기는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습관이란 무서운 버릇인지라, 알면서도 입으로는 툭툭 튀어 나오기가 일수입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고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므로 무심코 썼다가도 눈에 띄면, 고치려고 노력하며 살아 가겠습니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될 수는 없지만 조금씩 노력하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10년후에, 또는 30년뒤에는 분명히 많이 달라지리라 예상합니다. 광복100주년이 되는 그때까지 살아 있지는 못하겠지만, 우리 2세들이, 3세들이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이 여기에 실린 글들을 읽게 되면, 우리가 어떤 진통을 겪고 있었는지, 이해하게 되겠지요.
해방후에 바로 정돈했어야 할 것들이 지금도 논쟁이 되고 있으니...
누구 책임인지요!
추천3

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이칠란트!

도이치 사람들도 Germany보다 Deutschland라고 하면 더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추천 2

이사람님의 댓글의 댓글

이사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제가 어제 새벽에 잠깐 보았을 땐 sonnenblumen님의 글이 베플로 올라가 있었는데,
어느새 바뀌었네요.

한 분씩이라도 동참하시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beregato님의 댓글

beregat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일잔재 청산문제가 정말 중요하고, 그걸 제대로 못해서 우리나라가 작금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독일이냐 도이치란트냐 라는 건 조금은 다른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좀 오버스럽단 느낌도 있구요.

그리고 혹시 저를 언급하실 일이 있을때 저도 'ㅂ'으로 일컬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글 쓰신 분께선 남의 아이디를 좀 함부로 대하신단 생각이 드네요.

  • 추천 7

이사람님의 댓글의 댓글

이사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분명히 “양해”바란다고 괄호안에 언급했음에도 ‘함부로 대한다’는 느낌을 받으시지요? 사실은 장본인이 그런 걸 언급하셨어야 하는데요.


더구나 아이디가 아닌, 내 고유한 이름을 상대방이 자기 편리한대로 썼다면, 어떨까요?
님께서 쓰신 마지막부분을 다시 살펴 보면,  흥미롭게도 ‘홀이름씨(고유명사)는 바꾸지말고 써야한다’는 증명을 스스로 하셨네요. 즉
Deutschland를 도이칠란트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독일이라고 해야 하는지를요.

이러한 사실들이 이해가 안 되신다면, ‘좀 오버스런’ 정도가 아니라 넌센스일뿐으로 이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beregato님의 댓글의 댓글

beregat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해를 바란다는 말이 무슨 중국산 호랑이연고라도 된답니까. 그렇다면 양해를 바랍니다 'ㅇ'님.

그리고 아전인수 하지 마세요. 그런 식이면 고유명사를 그렇게 따지시는 분이 왜 멀쩡한 남의 아이디를 두고 'ㅂ'이라 칭하시는지요?

  • 추천 3

알레스구트님의 댓글의 댓글

알레스구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사람님 딴지 걸어서 죄송하지만 이 말을 꼭 해야겠습니다.
글쓰기를 배운 사람으로서 " " 와 ' ' 의 사용은 좀 자제 해주셨으면 합니다.
보통 ' ' 의 사용은 부정적인 것을 언급할 때 쓰는 것이구요
" " 이러한 것을 많이 쓰면 글이 산만해져서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님께서 몇 단어들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해가 가는데 굳이 안그러셔도
글을 읽다보면 강조하려고 하는 단어들이 저절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반드시 필요할 때만 사용해 주세요.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예전에 한국어교사연수 받을 때 배웠는데요, 도이치가 맞을 거예요. 영어 단어를 예로 들자면 membership도 멤버쉽이 아니고 멤버십이래요. 외국어 발음의 긴 s(t와 같이 붙는 긴 s도 마찬가지)를 우리 나라에서는 'ㅅ'으로 표기한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지금 생각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 당시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었나봐요^^

이사람님의 댓글

이사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이치가 바른 표현입니다.
그러면 나라를 붙여  쓸 때, '왜 ㄹ-받침이 오는 지'에 대한 질문이 따르는데,
좀 설명이 길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정돈해 올리겠습니다.
아니면, 언어학을 하신 분들이나 연관성있는 학문을 하신 전문가들이 글을 올리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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