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455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김병현 손가락사건을 보면서 번진 생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사과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5,720회 작성일 03-10-05 21:29

본문

보스턴의 김병현이 야유하는 관객을 향해 중지를 꺼내들었던 것이 큰 문제가 되었군요. 일단 관련기사 한토막

===========================================================

김병현은 왜 그런 돌발적인 실수를 했을까.

지난 99년 미국에 진출한 김병현은 어느덧 미국 생활 5년째를 맞고 있다. 일년의 대부분의 시간을 동료들과 어울려 생활하기 때문에 가운데 손가락을 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몰랐다고 할 수는 없다.분명히 알고 그런 행동을 했을 텐데 계획된 것이었느냐, 갑자기 화가 나 충동적으로 한 행동이었느냐가 문제다.

김병현은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얼굴을 익히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면 편안하고 스스럼없이 대한다.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들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 장난도 잘 친다. 대인관계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표현에 약한 편이다. 메이저리거 5년째이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아직도 어색한지 방송 촬영진이 ENG카메라를 들이대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속에 있는 생각을 감추고 ‘능구렁이’처럼 무난하게 잘 대처하는 스타일은 절대로 아니다.

이번 일도 그런 성격이 순간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심기가 불편했을 김병현이 갑작스러운 팬들의 야유에 속이 상해 돌발적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폈을 가능성이 크다. ‘소개받을 때 그래야겠다’고 생각을 했을 리는 없다. 1차전에서의 충격은 그래디 리틀 감독이 따로 불러서 달랬다고는 하지만 나중에 달래는 것으로 완전히 해결될 것이 아니었다.

마음이 편치 못한 판에 홈에 돌아와 홈팬들에게까지 야유를 받았다. 마치 모든 것은 김병현의 잘못이라는 의미로 들렸을 수 있다. 팬들을 모독할 계획은 없었을 것이다. 달리 변명할 길이 없는 명백한 김병현의 잘못이지만 오죽 했으면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스턴(매사추세스주) | 이평엽특파원 yuppi@

==========================================================

저는 BK의 상황을 좀 알 것 같습니다.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싫어하고 뻔뻔하지 못함"
이란 것은 외국생활을 하는 98퍼센트 한국사람의 특징이 아닐까요. 한국 친구들 사이에서 제 아무리 엔터테이너로 날리던 사람들도 일단 백인사회에 오면 기가 팍 꺾이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사소통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일상적인 말, 학문적인 말 왠만큼 되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판단 심지어 가치관을 좌우하게끔 만드는 말의 힘은 '모국어'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자신의 외모가 남과 다르다, 인종이 다르다는 지속적인 느낌도 역시 부정적인 심리를 쌓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자연히 심리적인 위축이 생기고 위와 같은 경우처럼 오바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지하철에서 아무도 차표검사 안 하면서 저한테만 보여달라고 한다...
한국에서 나한테만 가방보자고 한 백골단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런 일을 당하면
"X발! 왜 나한테만 그래, 이 X끼들 인종차별 아니야? 이런 건 고소를 해야 돼, 극우주의자, 신나치야...."
등으로 생각이 번지죠.
어느정도 위축된 심리를 하고 살아가다보니 이와 같이 다른 사람의 행동에서 보이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보다는 일단 마음에 남겨진 감정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걸 컴플렉스라 하는 거겠죠.

김병현선수도 그 손가락 욕의 큰 의미를 알았든 그렇지 않았든,
관중이 흔히 할 수 있는 야유를 (이와 같이 쌓여 있는 콤플렉스의 발로로) 오바해서 받아들인 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부제에 한국"남자"로 특정한 것은 경험에 따른 것입니다. (지금 제 글 읽고도 큰 공감이 안 가는 분들은 아마 많은 경우 여자분들일 것입니다.)

남녀의 구조적인 차이에 대한 거죠. 남자는 (적어도 저는) 자신의 말빨 등으로 존재를 인정받고 다른 사람의 생각 안에 자신의 것을 주입시키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게 안 되니까 더욱 위축되는 것이겠고요...
제가 아는 한 일본여자애는 독일어발음이 매우 서툰데, 전형적인 일본애처럼 (그러나^^) 귀엽게 생겼습니다. 같이 다닐 때 보면, 독일남자애들이 힐끗힐끗 계속 보더군요. WG를 쓸 때에도 남자들의 성화로 괴로움이 있었나봅니다.
그런 일이 약 2,3년 진행됨에 따라 여전히 말이 잘 안 되는 이 친구에게서 자신감이 차츰 생겨난다는 것을 깨달 수 있겠더군요. '자신이 여기서 통한다' 이런 느낌이죠.
(위의 내용은 학문적인 고찰과 거리가 먼 현실의 예로서, 남녀차별의 문젯거리를 제공하려는 의도 없음)

휴......

제 아무리 찬호, BK, 서재응, 정명훈이라 해도 외국나와서 한국남자로서 당당히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기 때문에 이번의 병현의 일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좀 길게 써 봤습니다.
추천14

댓글목록

Hannelore님의 댓글

Hannelore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외국에서 한국남자분들 힘들게 사시는 건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김병현 선수의 행동은 매너에 어긋난 것으로 크게 잘못이었다고 보이네요.

Hannelore님의 댓글

Hannelore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병현 선수 고향이 어디인가 알아봤더니... 원래가 좀 유별난 곳이더군요. :))
박찬호 선수때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는데...

Herbst님의 댓글

Herbst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스포츠에는 도통 관심도 흥미도 능력도 없는 인간인지라 김병현이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는데(물론 느끼한 발음하는 찬호팍은 국민카드 광고로 압니다만) 아침에 신문보니 그가 이만저만한 이유로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는게 있더군요. -- 음, 그렇군...
그리고 그가 광주출신이나 전남출신인가보다라고, 아래에 재미있는 글을 퍼왔던 한네로렌가 하는 이가  "고향이..." 운운한걸로 대강 추측했습니다. -- 어련하실까...
프레시안기사 읽다보니 그가 전라도놈이기 때문에 그런 짓거리를 한다라고  대가리에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간디스토마, 폐디스토마 떼거리로 군거하는 환자들이 말미잘 똥 사는 소리로  뒷골 파르르 경련일으키더군요.-- 참 가짢은 가오리같은 것들.

사과나무님의 댓글

사과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뭐 이런 답글이 있습니까??? @@;
제 글이라 해서 다른 사람 답글 다는 내용까지야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겠지만 고향 운운하는 답글은 정말 의외군요.
Hannelore님은 그 쪽 분들에게 자성하기를 바라기 전에, 그 쪽분들의 성향이 꾸준히 왜곡되어 온 한국현대사 공부를 하셔야 겠습니다.

berlino님의 댓글

berlino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이건 어처구니 없는 답장이군.
원문 글쓴이의 의견들에 동의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글쓴이 스스로도 밝힌 것터럼 김병현에서 자신이 느낀 것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 다른 유학생들도 그러한 경험을 비슷한 정도로 느낀다고 생각하는 오류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고 그런 경험도 별로 없다.

그런데, 같은 이유로 Hannelore인가 나발인가 하는 의견도 동의하지 못하겠다. 개인적 전라도 경험을 논리적인 근거없이 확대해서 많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어리석다 못해 망국병인 지역감정의 발로다. 내 비록 고향이 부산이지만, 이런 글 쓰는 사람보면 열이 뼈쳐 참기 힘들다. 이런자들의 글이 내고향사람 부산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가장 야비한 두지역간 이간질인 것이다.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157 valfiro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4 04-15
17156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4-13
17155 에얼트베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04-09
17154 아호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4-08
1715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4-06
17152 일도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4-01
17151 Nihong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3-29
17150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3-28
17149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3-27
17148 김밥zzz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03-23
17147 Vitt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3-22
17146 아트지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3-16
17145 Greg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3-15
17144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3-02
1714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3-02
17142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5 02-25
17141 will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8 02-20
17140 사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0 02-16
17139 Giacomo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2-15
17138 Laymedow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2 02-14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