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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고] 자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그것 말고는 붓 가는 대로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잘났든 못났든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으로 함께 교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Bin ich seltsam?   

안녕하세요.
2016년 가을에 독일에 왔으니, 만 2년째 독일에 거주 중입니다. 독일이라는 낯선 곳에서 제한된 인간관계를 맺으며, 종종 위축되고 긴장된 생활을 하다 보니 가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점점 왜곡된 생각을 갖아가는 것은 아닐까? 남들 눈에는 다 보이는 잘못을, 나 혼자 모르고 있지 않나 하는.
지난한 유학생활의 끝에 아집으로 가득찬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 겁이 납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오늘 경험한 일이 제가 너무 융통성 없이 생각해서 그런 것인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예요. 오늘부터 어느 일본식당에서 미니잡을 시작했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돈을 번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일을 하며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일터에서 친구도 사귈 수 있지 않을까 설레었습니다. 그래서 꽤 동기부여가 되어 일을 하러 갔습니다.

안타깝게도 일을 마칠 즈음 기분이 언짢아졌고, 그 기분을 어떤 식으로든 표출해버렸습니다.
저는 열심히 일을 했고 매니저도 열심히 일을 가르쳐줬지만, 안타깝게도요.

제가 기분이 언짢았던 이유는,
첫째. 제 나름으로는 친절히 손님을 응대하고자, 계산하는 과정에서 고객이랑 잡담을 했더니 매니저가 그러더라구요. ‚손님이 많으면 너 지금처럼 말할 시간 없어. 빨리 해야돼‘. 뭐 잡담은 별 내용도 아니고 길지도 않았다고 생각해요.
계산서를 의도치않게 남자손님 앞에 놓았더니, 남자분이 자기 여자친구가 계산할 거라며 mein Chef, bitte라며 여자친구에게 영수증을 전달해주더라구요. 그래서 거스름돈을 여자분께 드리며, Chef, hier bitte라고. 남자분께는 Sie haben Glück 이런 정도? 손님들도 저도 웃고 바이바이하고 했는데. 뭐. 어쨌든. 잡담할 시간 없다는 말에 기분은 1%정도 언짢했습니다.


둘째. 카드결제 시 고객이 비밀번호를 누를 때, 매니저가 저보고 쳐다보지 말라는 말을 두번 세번 하더라구요.  그 정도 센스도 없는 사람으로 보였는지, 손님들 앞에다 두고 몇번 반복해서 기분이 insgesamt 2%정도 언짢았습니다.


셋째. 영업종료시간보다 훨씬 전부터 손님이 뜸해지자 약속했던 시간보다 30분을 일찍 가라고 하더라구요. 형식은 제게 묻는 것이었고, 같이 일하시는 한국분이 첫날이라 일찍 보내주시나봅니다 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좋게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조금은 의아했죠. '손님이 없을 땐 기존에 일을 하기로 스케줄을 잡아놨더라도 일찍 집에 보낸다?'라고 생각하며 insgesamt 10%정도 언짢아졌어요. 30분치 임금을 못 받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예요. 다만...
저도 사실 예정에 없던 세미나가 오늘 잡혔음에도, 지난 주에 이미 오늘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세미나를 불참하고 간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근무일지에 예정보다 축소된 시간을 적고, 사인을 했습니다. 그때, 매니저분이 저를 보며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괜찮니? 너의 얼굴이 안 괜찮아보이는데?‘
그 말을 듣자 화가 났습니다. 설령 나의 표정이 조금은 언짢아보였어도,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길래 내게 대놓고 '너의 얼굴이 안 괜찮아보이는데?'라는 말을 할까.

화를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조금은 격앙된 채, 원래 손님이 없으면 사전에 스케줄이 잡혀 있었어도 근무시간이 유연하게 조정되는 거니? 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매니저 입장에서는 첫날인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긴장시키려고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비밀번호를 쳐다보지 말라는 것은 손님들과의 갈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를 준 것일 수도 있고. 집에 일찍 가라는 것은 당연히 고용주 입장에서 인건비를 절약하려는 시도였다(부당할지라도) 이해할 법도 했는데. 괜히 감정을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럽네요.첫날인데 같이 일하시는 분들에게 특히나 한국분에게 미안하구요. 돈 벌러 가면서 성취감이니 동료를 사귈 수 있다느니 기대하며 간 것도 제가 너무 오바한 것 같구요.

제가 너무 까탈스러웠나요?

 


별 것 아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머하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10-26 (금) 13:58 24일전
개인적으로 의견을 드리자면.... 님 너무 기대를 많이하고 오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까탈스럽기도 하고요. 첫날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혹은 완벽하게 할려고 하면 몸과 맘 다 상처받습니다. 천천히 시작하세요. 조바심은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듭니다. 일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면 매니저가 하는 말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세요.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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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varo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10-26 (금) 15:26 24일전
맞아요. 하루밤 자고 났더니 제가 어제 좀 흥분했었구나 하고 생각되네요.
위의 일들도 그렇지만 어느 순간 감정적이 된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긴 합니다.
그 매니저분이 일본분이신데,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North? 냐고 물었을 때 등등.

혼자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대화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감정컨트롤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느낌입니다.

뭐.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고. 내일 다시 일을 할 때에는 좀 더 노련하게 잘 해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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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lNo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10-26 (금) 14:02 24일전
전혀 이상하지 않으셔요... 매우 정상적으로 마음 상하신 거라고 한 줄 적어봅니다...

저라면 아마도 적으신것 이상으로 마음이 상했을거고, 특히 "불편한가봐?" 라고 (그것도 대 놓고 표출한 것도 아닌데, 내 얼굴을 함부로 읽고, "기분 별로야!" 하다니, 야, 지켜야 할 선이 있지...) 부분에서 아주 마음 상해서 확 때려쳐? 하고 생각했을것 같아요.

그렇기는 한데 객관적으로 보면, 첫날이고, 업무 부분에 대해서 몰라서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 꼼꼼하게 하나씩 다 주의를 주었다고 보면... 고급 레스토랑 아니니 딱 할일만 빨리 빨리 해라, 라고 했다고 보면, 매니저는 자기 일을 하는 것 뿐일 수도 있어요. 이미 스스로 잘 그렇게 그쪽 입장을 적어 주셨다시피요... 쩝.

그렇기는 해도, 메니저쪽에서도 훨씬 더 부드럽게, 이쪽 기분 상하지 않게 진행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마도: a) 그 메니저가 그날 기분이 영 별로였다, b) 그 메니저가 실은 글쓰신 분에 안 좋은 감정이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 뽑고 싶어서, 라든가), c) 원래 그런 사람이다, 따로 마음을 해치고 싶은 의도가 없어도 그저 배려 없이 직설적이다 (의외로 독일에 이런 분들도 많아요, 악의 없이 너무 직설적인), d) 실지로 안 좋은, 갈굼에서 행복해지는 사람이다...

앞으로의 행보는, 아마 실지로 저 매니저가 어느 경우의 사람인가에 달린게 아닌가(?) 저는 생각해봅니다. a나 b경우, 실은 심지어 c경우라도 사실 나만 잘하면 앞으로 일은 별 무리 없는데요, 어디서나 사람일이 제일 힘든 법이라, 일단은 두고보자, 라고 편하게 생각하시고 몇일 일해보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혹, 내가 너무 움츠러드는게 아닌가, 외국 생활에서 좁아지는게 아닌가, 라는 기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요. 미니잡이나 네벤잡 해보시는거, 공부에 큰 영향 없는 한, 언제나 좋은 경험이에요. 일단은 하루였으니, 마음 차분히 먹고 계속 일해보시고, 이어서 이거 이 자리 이상한 자리인가... 판단하시는게 좋으실거같아요. 이미 그렇게 잘 마음 먹고 계시지만서도요... :-)

언젠가 나중에는 능글맞게 맞받아쳐줄테다, (이를테면 "야, 그럼 저쪽에서, 저 사람이 계산할거야, 하고 옮기라는데, 걍 말도 없이 쫙 계산서 옮기기만 해? 아무 말도 없이? 그럼 이상한 서버라고 혼나야" 한다든가) 하고 불편한 마음 긍정적으로 돌려보시고요. 어느 경우건 저쪽 매니저가 첫날 온 직원에게 잔소리를 부드럽지 못하게 한 것이 사실이고 (비번 보는거 아냐! 라고 손님 듣도록 하다니... 쩝), 그에 마음 상하시는 것도 매우, 정상적이세요. 전혀 seltsam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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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varo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10-26 (금) 15:36 24일전
아이고... 제 이야기를 너무 정성껏 읽어 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 힘이 나네요!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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