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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청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644회 작성일 14-08-28 21:29

본문

  최근 방영되고 있는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극중 장재열(조인성)이 겪고 있는 환시(무엇이 보이는것 처럼 느껴지는 현상)를 접하고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학업에는 소홀하고 다른것에 관심이 더 많아 돌던지고 창업을 해본답시고 대학생활동안 모았던 돈을 창업해서 말아먹어보니 어느덧 저의 손에는 졸업장하나와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만 남겨져 있더군요.

  그렇게 자주 빠져먹던 저의 전공수업과는 달리 유독 제 발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부전공으로 공부했던 철학과 수업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독일관념론은 제 대학시절 수강했던 수업 중 저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처음접했던 칸트와 헤겔의 철학은 난해하면서도 묘한 매력이 있더군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말버릇처럼 주변사람들에게 졸업하면 독일로 가겠다. 이렇게 별 계획없이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2년정도를 떠들고 다녔더니 이젠 정말 가지않고는 안되겠더군요. 그렇게 졸업과 동시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고 날아왔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은 저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칸트와 헤겔 수업을 듣고 그냥 좋아보여서 왔다는 말을 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환시라는 것이 처음부터 별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지 4개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처음 출국을 준비하면서 여러 정보를 찾던 중 베를린리포트와 블로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유때문인지 저도 제 인생의 한 부분을 기록할겸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황송하게도 여러분들의 문의와 상담을 의도치않게 접하게 됩니다. 대게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독일생활 어떠신가요?' 혹은 '가보니 좋은가요?' 저는 대부분 이렇게 답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이렇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환시를 말씀드리려는 의도입니다. '제가 어디서 봤는데 독일이 아직 인종차별이 심하다면서요?', '프랑크푸르트는 이런 곳이라던데','독일의 한인사회가 그렇게 질이 안좋다던데' 이런등등의 제가 받아왔던 질문들에 대한 환시입니다.

  누구나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의 이성적 판단력을 뒤흔들 정도로 강합니다. 저 또한 그랬으며 자신의 기준에서의 명확한 기준과 목표가 없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인지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것을 확실히 해주기를 바라고 명확하지 않은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주길 바랍니다.

  '제가 영어와 독일어 둘 다 별로입니다. 그래도 제가 잘 생활할 수 있을까요?','제가 스펙이 이정도 인데 가면 제대로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등등의 질문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자신의 기준이 없다면 자신이 의도하던 그렇지 아니하던 상대방이 무당이거나 기업의 인사담당자의 소질을 갖추길 원하게 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출국전이나 여기 도착해서도 갖게 되는 막연한 환시들. 독일사람들은 독일말을 못하면 친구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더라, 과연 회사에서 능력도 없는 나를 써주기라도 할까? 독일에가서 한국사람들이랑 어울리면 실패한 워킹홀리데이라던데.

  등등의 자신의 경험에서 도출되지 않은 결론들로 막연한 환시를 만들어 그에대해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하는건 아무래도 시간낭비가 아닐까합니다. 제 경우에는 일단 생활패턴이 생기면 위의 문제들은 큰 고민거리가 아니더군요.

  저 또한 아직 보낸시간보다 보내야 할 시간이 더 많은 워홀러입니다. 그리고 딱히 미래가 보장된 인생을 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독일워킹홀리데이를 고민하고 정말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막연한 질문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설득해주길 원하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접근하시는게 더 좋을것이라는 겁니다.

  '독일 괜찮은 나라인가요?'가 아니라 '독일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해서 어떤가요?
프랑크푸르트 괜찮은가요?가 아니라 프랑크푸르트에 한국인들이 일할 곳이 많은가요?
여행할 곳 많은가요?가 아니라 제가 성당에 관심이 많은데 유명한 성당이 있는 곳을 알고 계신가요?
제가 이런 곳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혹시 주변에 그런곳에 취직하신분 알고 계신가요?

라고 질문하시는게 원활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것이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두려움을 넘어 자신의 기준으로 성공적인 경험으로 좋은 결실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먼 타지에서 오늘도 열심히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

위 글은 제가 블로그에 올리던 중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부끄럽게도 여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추천8

댓글목록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저는 철학하시는 분만 보면 좋아가지고 혹시 재밌는 말씀해 주실지 모른다...하고 기다린답니다... ㅋ  과거에 좋은 말씀 써주신 몇 분들이 요즘은 뜸하셔서...문화의 주사를 맞고 싶은데 ㅠ.ㅠ

Feedforward님의 댓글

Feedforwar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 백배가는 좋은 글이네요. 님과 같이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거의 없지 않았나요? 무모한 짓이라고 주변에서 많이 말렸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서, 인생의 다른 모멘텀이 될 것 입니다. 제가 장담은 하지 못 하지만 님과 같은 분들의 성공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확률보다 10배는 높으리라 판단을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 합니다.

  • 추천 5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이런 식의 질문들의 근원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또한 내가 무얼 하면서 살아갈 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배우지 못 해서 오는 것인지? 그런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더 나아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사회에서 살다보니 사회적인 것을 표현할 때도 모든 개념이 자본주의 경제논리에서 사용하는 뭐가 '우위'인가고 질문해도 알아 듣는 사람들은 또 알아듣고 그에 댓글도 달고 하는 것을 보면서 좀 신통하기도 하고... .

한 예로 제가 한국에 갔을 때 조카들이 집을 나가면서 -그날 비가 옴 그리고 성년인 조카들- 엄마 ' 나 이 우산 들고 가도 돼?'라고 묻더군요. 그 우산들 보니 다 그렇고 그런 우산들 -뭐 엄마가 챙기는 그런 우산들 아님-인데 질문의 방법이 꼭 그 집안 '분위기'에서 그런 말을 해야 한다면, '엄마, 나 우산 하나 들고가'라고 하던지... . 책임감 부재? 그렇게 되는 근원이 부모들이 독립하지 못 하게 키우는 것인지?

그래도 여기 베리에 질문하는 분들은 거의 대학을 시작했거나 어떻든 교육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인데 어떤 때 언어의 단순함에 저도 자주 놀라기는 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저도 그 질문을 통해 여러가지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하여간 이런 주제를 던져주신 것에 대해 저도 많이 공감하며 스스로 사실 이런 상황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언제 한 번 자유투고에 올려 볼까?하는 생각까지는 했습니다. 저도 용기가 없었습니다. ㅎ 무슨 폭탄을 맞을까, 혹은 베리가 뭔 서로의 교육을 위해 만나는 장소가 아니니까, 혹은 현 젊은 세대들의 상황과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등등을 생각하면서 이틀 전에 친구 만나 잠깐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혹시나 베리에 질문하시는 분들이 저에게 돌맹이를 던질까 혹은 의기소침하여 -왜냐하면 자주 질문의 문장을 읽으면 많은 질문들이 먼저 어떤 '공포'에 젖어있는 느낌이기도 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왜 이렇게 공포에 젖어 있을까 왜? 그런 질문을 제가 저에게도 많이 던져 보았습니다- 질까? 하는 걱정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극단적인 경우 저의 능력으로 이해되는 것은 한 줄로 질문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 나는 내 볼일 보고 올테니까-

서로의 질문과 답변에 어느 누구의 책임도 없고 하니 질문하는 사람은 '니가 하고 싶으면 해라' 라는 느낌도 오니 사실 댓글 안 달면 그만 입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ㅎ

베리는 일종의 소통의 장소이고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 의견이 있으면 과감히 던지고 하는 곳이라 생각해서 저도 자주 의견을 던지기도 하고 저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할 뿐입니다.

하여간 이 주제가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주제이다보니 저도 주절주절 쓰고 있습니다.

다잘될거야님의 댓글의 댓글

다잘될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승욱이란 심리학자가 쓴 <애완의 시대>란 책에서 그에 대한 분석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삶의 중요한 가능성조차 머릿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본 뒤 끝내버린다'고 말하더군요. 온갖 정보(가능성들)는 다 가지고 있지만 과정이 힘이 들 것 같으니 시도 조차 해보지 않고 머리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굴려보고 포기하는 식이죠. 문제는 이렇게 애완당하고 사육당한 채 끝내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 아이'들이 다시 아이를 키우는 데에서 발생할겁니다. 베리에 올라오는 유학 관련 질문들을 보면 저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덕이아빠님의 댓글

덕이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물론 세상은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못이겨낼만큼의 시련은 매우 희박하다고 믿습니다. 더불어 청류님은 앞으로 크게 되실 분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생면부지의 또 한분이 계신데... 혼자서 뽈뽈이 (스쿠트) 한대로 시베리아를 횡단하고있는 동키 (필명)라는 젊은 친구가 있습니다. 러시아말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데 사람 사는곳이 별거더냐며 세상 앞에 맞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며 앞으로 크게 될 분이라고 칭찬하며 유빙(네이버카페명)에서 응원합니다. 청류님과 같은 도전, 긍정, 열정등등을 수반한 노력들이 우리를 미소짓게 하고 결국은 모두에게 즐거운 영향을 주리라 믿습니다. 가로막는 그 모든 것에 도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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