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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종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09회 작성일 14-07-21 22:55

본문

한국은 '종교'의 천국입니다. 수많은 다양한 종교가 모여 있으면서 종교 간에 큰 알력이 거의 없습니다. 개인의 종교생활도 다양합니다. 이 종교 믿어보다가 아니면 그만두거나 개종해도 됩니다. 딱 믿지는 않아도 부모님 따라 교회 나가면서, 회사에서 행사 있을 때 무당 불러다 전통의식 굿도 한판하고, 가을에 단풍 보러 산속에 들어가 절간에 들러 명상도 합니다. 종교생활을 취미생활 비슷하게 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당장 내일 순교자가 될 것 같은 이, 길에서 싫다는 사람 붙들고  예수믿으라는 사람 등 참으로 형태가 다양합니다. 완벽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입니다. 사실 종교는 전적으로 한 개인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선택이란 물론 버릴 수 있는 자유도 의미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란 그런 것인가보다 합니다. 그런데 실은 세계적으로 한국 같이 자유가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 혹은 조선시대의 유교는 요즘 한국의 종교와 같은 종교가 아니었습니다. 국가의 통치이념, 실정법, 사회규율, 풍습이자 한 개인의 행동과 언어 생활까지, 삶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총체적 체제이자 시스템이고 문화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의 이슬람 국가들이 그렇습니다. 물론 선택의 자유도 버릴 자유도 없습니다.  '이슬람교'라는 어휘는 모슬렘들에게는 '교'자는 빼고 그냥 '이슬람'이라고 칭해야 마땅합니다. 좁은 의미의 교가 아니라 이들의 삶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제도, 외교, 군사를  비롯 개인의 사고, 언어, 행동에서부터 먹어야 하는 음식, 옷차림, 성생활까지 모든 것을 신이 내려준 법 그대로 따르는 삶이 이슬람입니다. 그러니 종교와 정치, 종교와 문화, 종교와 사회의 분리라는 개념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국가에 있어서 정교분리는 서구의 개념이고, 칼리프 전통의 이슬람은 정교분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터키처럼 아타튀르크에 의해 의해 정교분리를 택하고 서구식 알파벳에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지는가 하면 학교 등 모든 공공장소에서 여자들이 두건 쓰는 것이 금지된 나라도 있습니다. 터키나 동양의 말래이지아는 많이 현대화된 이슬람 국가에 속합니다. 형식적으로라도 정교분리를 시도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슬람 국가들은 샤리아가 실정법이자 삶의 규율입니다. 모슬렘이 지켜야 할 윤리나 의무, 의식  등을 비롯 형별까지. 워낙 충격적이라 많이 알려진 태형이나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는 법, 어린 소녀가 정숙하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돌로 쳐 죽이는 사형집행 등도 포함됩니다. 광신자들이 달려가 가하는 폭행이 아니라 사회의 정의 구현과 실천을 위한 법의 시행입니다. 도둑질 한 자가 엄연한 재판을 통해 받은 형벌이 손을 자르는 벌이었습니다. 산골 마을의 어린 소녀는 마을의 남자 원로들에 의하여 샤리아에 근거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물론 물증이나 DNA검사를 통한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남자들의 증언이면 충분합니다.

천 년도 더 된 코란이나 샤리아를 21세기에도  문자그대로 따르고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리를 문자 그대로 따른다면 오래 된 모든 종교가 다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 구약도 코란에 있는 내용 수두룩 하고, 요즘 유교의 명심보감을 문자그대로 실천한다고 한 번 상상해보면 현실감이 납니다. 당장 생각나는 내용은 늙으신 부모의 밥을 몰래 훔쳐먹은 어린 아들을 산에 갖다 버린 아들이 참된 효자라는 부분이군요. 물론 우리는  유교사상을 21세기에 문자 그대로 실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의식이나 사고 속에 아직  많이 자리 잡고 있지요.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 둘 다. 물론 새롭게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이슬람에 관해서는 아래 글들에서 몇몇 회원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왜 문제점에 대한 의식과 변화, 개혁이 이토록 느린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바로 이 <왜> 인 것 같은데요. 물론 많은 연구가들의 많은 이론이 있고 그 이론들 모두 한 근거가 됩니다. 제가 보는 중요한 원인은 며칠 후 시간을 내서 올려보겠습니다.




추천2

댓글목록

이용혁님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문제점에 대한 의식과 변화, 개혁이 이토록 느린 것인지"



왜 라는 질문은 일반적으로 비일상적인 것에 대해 생겨납니다. 가령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있으면 사람들은 무심하게 지나쳐 갈 것입니다. 그게 당연한거니까요. 그런데 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모습을 본다면 사람들은 왜 저렇게 된거지? 라고 생각할거구요.

이 경우에도, 사람들이 "쟤넨 왜 저래?" 라고 생각할 때,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화에 발을 딛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지 않는게 정상인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왜?"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될 수 있는 거지요.

애초에 상대가 타자임을 고려하지 않는 사고방식입니다. 만약 타자를 타자로 대하는 사람이라면, 전혀 들어보지 못한 문화에 대해 들으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예시 상황을 꾸며볼게요.

돌이: 서역에는 코가크고 수염이 더부룩한 사람들이 사는데, 그 사람들은 어린 여자가 정숙하지 못하면 돌로 쳐 죽이고, 도둑질한 사람은 손목을 잘라낸다더라.
순이: 와, 그사람들 참 무섭구나.

"그 사람들" 은 나와 낯선 타자이고, 그 타자들은 그렇게 산다 '카더라' 라는 것, 그걸로 끝인 거지요.

반면 '그들은 왜 그럴까?' 라는 방식의 생각은, (우리 기준의) 변화와 개혁이 당연한 것인데, 그들은 아직 하고 있지 않으니 이상하고, 이 이상한 일이 왜 벌어지는지 알아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거겠구요.

현재의 서구사회는 2차대전의 승전진영인 "자유진영"의 이데올로기를 이어받은 사회인데, 그 이데올로기가 바로 자유주의였지요. 그런데 자유주의가 고여썩어서, 자유의 물은 빠져버리고 특정한 형식의 문화나 행동양식이 자유로운 것이고, 아닌 것은 자유를 탄압하는 거라고 생각하게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메타적인 차원에서, „Jeder kann das anders interpretieren, wie er will“ 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유로운 것이고,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는 식으로 말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경향이 낯선이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60~90년대 내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 이라는 구호를 입에 붙이고 지내오다가, 무슬림들이 그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들의 삶의 방식에 피가 많이 튄다는 이유로 말이지요. 저는 어떤 삶의 방식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외부자라면 더더욱요. 참견이 되겠지요. 당사자라면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좋다 싫다" 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혼인한 남자 말고 다른 남자랑 연애를 하다 잡혀서 죽게 된 여자는 외도한 여자를 죽인다는 규칙을 싫어할 수도 있겠지요. 그 여자를 죽이는 사람들을 그 규칙을 좋아하니까 그러는 걸거구요. (대개는 좋아서 그러는게 아니라 옳은 것이라 그러는 거라고 말하겠지만,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그걸 한다는건 결국 그걸 긍정한다는 뜻)  이데올로기의 지각변동은, 기존의 '옳음' 을 '싫어' 하는 (당사자) 주체들에 의해 찾아올 수 있을 뿐이라고 봅니다. 남이 억지로 다른 이데올로기를 주입해봤자 걷껍데기에 엷은 색칠만 될 뿐, 사람들은 살아오던 대로 살아갈거예요.

저는 모든 이데올로기는 이데올로기들의 각축에서 살아남아 헤게모니가 된 후에는 정체되고 썩게 된다고 봅니다. 그러면 그 틈새에서 다시 새로운 이데올로기가 출현하고, 그것은 처음에는 해방적인 담론이겠지만, 그 이데올로기가 승리하고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고 나면 다시 정체되어 썩어가는 것이지요.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도 과거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던 관습과 규율들을 '그릇된 것' 으로 규정하고, 타파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어떤 이들을 해방으로 이끌었지만, 이제는 다시 굳어져버린 것 처럼 보입니다. 이제 또 뭔가 새로운게 나오겠지 싶어요.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아벤! 말씀하신 '왜'에 관해서 입니다. 다음 예를 봐주세요.

시험에 낙방했다
1.울고 싶어,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부모님이 얼마나 가슴 아파 하실까.
2.원인이 뭘까. 왜 점수가 그것 밖에 나오지 않았는지 잘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찾아야겠다.

자동차가 도로에서 멈춰 섰다.
1.왜 서버렸는지 한 번 차를 열어봐야겠다. 원인이 어디있는 것일까.
2.급해 죽겠는 데 여기서 서면 어쩌라는 거야

 꽃이 피었다.
1. 날씨가 따뜻해 지니까 꽃이 피는구나
2. 왜 꽃은 봄에 피고 가을에 질까.

한 없이 나갈 수 있겠는데요. 두 문장의 차이가 어디있다고 생각하세요? 어느 문장이 '옳고 그르고', '싫다 좋다'가 아니라 문장의 의미의 차이를 생각해 봐주세요. 어느 경우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이용혁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누구나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왜 한국은 분단되어 있어요?" ", "빨갱이는 왜 나빠요?" 하나같이 선생님이나 어른이 하시는 말씀을 듣기만 해야지 이유를 따져물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떤 현상을 바라불 때 근본물음인 왜 (why, warum)가 이용혁님이 쓰신 첫 문장에 쓰신 것처럼 "비일상적인 것에 대해" 서만 , 혹은 그저 부정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병이 났을 때 치료를 위해서 뿐만니라,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그냥 알고 싶어서, 과학을 이해하고 사회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이 '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학문의 시작은 바로 이 호기심, 왜라고 묻는 '사고하는 방식'에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 
 
요새 날씨 정말 이상한데 옷 따뜻이 잘 챙겨 입으시지요?

  • 추천 2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시판 토론 사례를 들어볼까요?

한국 개신교 비판은 단골메뉴였습니다. 개신교만 비판하고 다른 종교는 비판하면 안 된다는 원칙이 베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개신교의 폐단을 익숙히 아는 한국인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모두 주먹을 불끈 쥐고 성토를 하더군요. 게시판에서는 종교, 정치, 이론, 학설 모든 것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러면 우리가 성토회만 열게 아니라 "이렇게 된 원인이 어디있는 지 한 번 생각해보자"는 글이 올라오자 단 한 개의 댓글도 안 올라왔습니다. 물론 이곳 게시판은 아무나 시간 날때 하고 싶은 말 하는 장소이니 쓸 마음이 나는 회원이 없다면 그것도 물론 좋습니다만 또 하나의 이유는,우리는 그 '왜'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개신교 신자들을 당장 바꾸겠다거나,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현상을 보고 분석해보겠다는 사고하는 방식입니다. 유교가 사회에 끼친 장단점과 그 원인을 같이 생각해 본다고 "상대가 타자임을 고려하지 않는 사고방식" 은 아니랍니다.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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