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로마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예술작품들은 그 제작 당시의 시대를 알 수 있게 하는 한 매개체였습니다. 그 시대의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현상의 산 증인이었고 증인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예술작품들은 항상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 제작되어졌고 이 목적을 통하여 우리는 당시의 여러 현상들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개인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든 또는 사회전체나 국가에 의한 것이든, 예술작품은 항상 그 목적을 이루게 하는 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과거 고대미술의 전성기라고 평가되는 그리스 고전시대(기원전 450-400) 즉, 페리클레스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인 파르테논신전은 당시의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발생한 전쟁의 혼란기를 재정립하려는 페리클레스의 정치적 야심의 결과물이었으며, 또한 중세 교회를 장식한 기독교 미술은 당시 글을 모르는 평민들에게 기독교의 교리와 성경의 내용을 그림을 통하여 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과거의 미술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많은 주제들을 표현의 방법으로 선택해 왔습니다.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첫째 그대 그리스-로마신화가 그것이며, 둘째 로마제국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경의 내용이 그것입니다. 이 성경의 내용은 다시 구약, 신약 그리고 성인들의 일화로 세분화하여 나뉘어집니다.

인상주의 이전의 모든 서양미술이 이 세 가지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유럽 여러 나라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많은 대가들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 내용들을 표현의 수단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서양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이들 그림의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체험할 이 '그림 보는 방법'을 통해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작품을 해석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서양미술에 관심이 없던 분들께 서양미술과 만날 수 있게 하는 한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좋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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