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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와 돈 (영국 수상 캐머론의 중국 방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31회 작성일 13-12-06 23:21

본문

중국어와 돈 (영국 수상 캐머론의 중국 방문)
 
본고는 독일 쥐트도이체 신문 2013년 12월 6일 제 1면 기사 Mandarin & Money를 요약한 후에 필자의 의견을 첨부했다. 인용부호는 캐머론의 말을 번역한 것이다.
 
>>> 영국 수상 데이빗 캐머론은 지난 3일간(12월 2-4일)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국을 찬양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는 중국과 60억 파운드 상당의 경제협정을 맺었다. 그는 중국을 떠나기 전에, (중국에 아첨하기 위해) 그가 준비했던 맛있는 과자(besonderes Schmankerl)를 내놓았다: 영국 학생들은 앞으로 불어와 독일어 대신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의 문제점은, 그는 중국인에게 머리를 낮게 숙이기 위해 유럽의 친구 국가에게 지금까지 하듯 무관심을 보인 것이다(다른 유럽 언어를 더욱 경시한 것. 영국은 유럽에 속했지만 유럽보다는 미국에 더 가깝다. 그런데 이제는 돈 때문에 중국에 가까워져서 유럽과 더 소원해졌다).
 
캐머론은 영국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영국이 앞으로 “빨리 성장하는 경제” 국가에 방향을 맞추어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캐머론을 직접 인용하자: “이것은 우리 젊은이들이 차세대에 경제교환(economic deals)이 이루어지는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 태어난 신생아가 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그때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 되어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가장 외국어를 못하는 나라이다. 그들은 외국어를 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영국문화협회(British Council)에서 이것을 바꾸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대부분 외국인들이 자국 언어인 영어를 배우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캐머론은 앞에서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야기 한 것이다. 영국문화협회는 중국어 보급을 위한 중국 정부기관인 “한반”과 협정을 맺었다. 영국에 있는 정식 중국어 교사 숫자는 현재 100명 인데, 이것을 1000명으로 확충하기도 했다. 중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는 앞으로 보조금을 받기로 한다. 영국에는 이미 초등학교에서는 3%, 상급학교에서는 9%가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
 
이글을 읽은 필자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유럽 여러 나라의 온라인 신문에서 캐머론의 여행을 비판한 글을 요약해본다:
>>중국 관영 신문이 제 1면에서 영국을, 몇 개의 쓸만한 축구 팀을 가진 빗바랜 대국이라고 조롱했다. 그 외에는 “여행과 유학에는” 좋은 나라이다라고 했다. 또한 캐머론은 일년 반 전에 런던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난 이후로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캐머론은 중국에 도착해서 먼저 티벳이 중국 영토의 한 부분임을 인정했다. 또 하나의 다른 스캔들은 중국에서 1명의 기자를 과거의 원한을 기억하여(그가 시진핑 주석의 부정축재를 보도한 것) 회의장에 들여보지 않은 것이다<<
 
이곳에서 중국은 돈과 세력으로 상대방을 누르는 거만한 나라이며, 영국이 중국에게 얼마나 고개를 숙였는지가 드러난다. 이것은 또한 중국의 세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중국은 이미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이며, 미국을 무시한다. 얼마 전에는, 결제 수단으로 달러를 벗어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달러는 타격을 받게 된다. 유럽이 실패하고 철수한 아프리카 대륙에 중국은 깊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원유와 원자재를 자유롭게 공급받고 있다. 화교가 침투하여 심지어 재래시장까지도 석권하고 있는 곳이 있다.
 
유럽이 그동안 중국을 견제해온 이유는 경제보호의 차원도 크게 작용하지만, 대의명분도 있었다. 그것은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이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중국에 문을 활짝 열지 않고 아직 제재가 많이 있다. 캐머론이 이번 여행에서 이 장애를 제거하는 데에 힘쓰겠다고 했다. 사실 긍융위기가 남부 유럽을 휩쓸자 남부 유럽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고자 진지하게 고려했다. 때맞추어 웬자바오가 유럽을 돕겠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돈을 흔들면서 유럽을 순방했다. 그러나 아직 EU는 중국을 상당히 경계한다.
 
캐머론의 태도는 독일 정치가의 태도와 매우 다르다. 쉬뢰더 정권 당시 외무 장관인 요쉬카 피셔는 중국 방문 때에 공식석상에서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했다. 몇 년 전에 달라이 라마를 독일에서 접견했던 메르켈 수상도 중국 방문 시에 인권문제를 언급했다.
중국을 찬양한 캐머론은 이들과 너무 다르다. 중국은 결코 찬양받을 나라가 아니다. 외부의 압력이 조금이나마 있어야 중국이 조심을 한다. 만약 돈 때문에 비판을 늦추면, 그간 서구에서 수백년간 쌓아올린 가치관이 돈과 권력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다.
 
유럽 지성인은 중국이 절대로 세계를 다스릴 수 없다고 말한다. 돈은 사람을 다스리지 못한다. 문화와 가치관, 도덕성,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존중 등은 인류가 수 백 년 투쟁해서 얻은 높은 가치이다. 그러나, 중국 정치가들은, 모독을 당하면서도 돈 앞에 무릎을 꿇는 영국 수상을 보고 큰 자신감과 비젼까지도 가졌을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까지도 중국에게 곁눈질하고 있다.
미국이 앞장서서 유엔은 이란의 핵문제 해결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 수상 네타냐후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현재 이란은 무역제한조치를 당해, 국가 경제는 바닥에 있어서 국민은 상당히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이란은 살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란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란이 강해지면 이스라엘이 위협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이스라엘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족속이라고 한, 이란의 종교 수장 하메네이의 증오에 한 위협이 아직 귀에 생생하겠지만, 그래도 이란을 계속 어려움에 처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은 대단히 이기적인 발상이다. 미래가 두려워서 이란이 계속 어려움을 당하는 status quo를 원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란에서 평화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까지도 고통을 당해야 하는 비인도적인 처사일 뿐만 아니라, 중동을 더욱 극한상황으로 몰고가기 때문이다. 이미 이란의 많은 사람들이 신정정치의 불합리함과 종교전쟁의 허구를 깨닫고 평화를 원하고 있으므로 쉽게 전쟁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란이 경제적으로 일어난다고 해서 이스라엘에게 불리해진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이란이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세속화, 민주화 되는 것이 중동의 평화를 위한 길이다. 어쨋든 유엔에서 맺은 협정은 핵무기 해결을 위한 첫 걸음으로 앞으로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여기에 벌써 미국으로부터 배신감을 느껴서 미국을 등진다면 큰 문제이다. 벌써 이러한 조짐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단지 초기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기를 바란다. 그러나 만약 이스라엘까지 중국에 기대게 된다면, 중국의 힘과 돈의 위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자.
영국 경제는 지나치게 금융경제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이 흔들리면 영국경제도 흔들린다. 그러나 금융체제의 범죄성이 점점 밝게 드러나고 있다. 세계금융 위기로 유럽의 몇개 국가가 도산 위기에 처했다. 며칠 전에는 EU에서 유럽의 6개 은행에 천문학적인 벌금형을 내렸다. 이들은 환율, 이자율을 조작하며 막대한 이득을 챙겼기 때문이다. 금융은 정직하지 않다. 범죄와 함께한다. 영국이 금융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한, 국민의 도덕성에 피해를 줄 것이며, 국가의 장래는 점점 엷어진다.
이제 EU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각오를 하고 있다. 차기 선거에 토리가 승리한다면, 캐머론은 탈퇴 여부를 국민표결에 붙일 것이다. 사실 EU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계산은 이미 끝났다. 영국이 탈퇴할지라도 EU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이기적인 영국이 탈퇴한다면, 오히려 공동체 발전에 도움이 될 지 모른다. 영국은 매사에 브레이크를 건다. 영국의 브레이크가 좀 더 신중한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영국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원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대쳐 수상 이후 영국은 EU에 돈을 내지만, 대부분을 다시 회수해 간다. 대쳐는 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돈을 무상으로 주는가라고 반발했으므로, 영국만 특별 대우를 받아 자기가 낸 돈의 큰 부분을 회수해 간다. 독일은 가장 큰 액수를 내는데, 그중 많은 금액이 가난한 나라의 보조금으로 간다.
이러한 영국사람의 일반적인 의식을 고려할 때에, 캐머론의 중국에서의 발언은, 영국인에게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외국인에게 별도로 등록금을 받지 않는다. 조금씩 받는 추세가 있지만, 영국보다는 훨씬 덜 받는다. 필자가 30여년 전에 독일에 유학왔을 때는 학생신분임에도 아이들 양육비(Kindergeld)를 받았다. 비싼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영 신문에서 영국이 공부하기는 좋다고 한 것을 보면, 역시 중국인은 돈이 많은가 보다.
 
한 중국사람이 이틀 후에 필자와 아내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는데, 그때 한번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아야 겠다.
 
 
프랑크푸르트 개혁교회 목사 송다니엘.
추천2

댓글목록

솔직한남자님의 댓글

솔직한남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아버지가 저한테 가끔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돈의 힘은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한 가지 재미 있는 점은, 중국인들은 식사를 하면서도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합니다. 만약에 잠시라도 조용히 밥을 먹고 있으면, 왜 말을 하지 않냐고 물어볼걸요.

님이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위에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중국인 특유의 감정이 생겨서 제대로 된 대화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류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이야기하시고, 그 다음에 영국 총리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세요. 그런데 큰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돈은 사람을 다스리지 못한다. 문화와 가치관, 도덕성,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존중 등은 인류가 수 백 년 투쟁해서 얻은 높은 가치이다.- 

송다니엘님, 목사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인류가 이렇게 힘들게 투쟁하여 깨닫고 서서히 부분적으로나마 현실 안에서 실천하려 했던 그 높은 가치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새로운 종교는 돈이지 더 이상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는  돈이 인류를 지배하고 파괴하지 못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해요. 
그런 저희의 소망과  부디  함께 해주세요!!!

송다니엘님의 댓글의 댓글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격려에 감사합니다.

어제 토요일 SZ에는 박대통령 사진이 나오고 그녀와 국정원 비판이 나왔더군요.  SZ에서는 일반적으로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날카롭게 부정선거과 여론조작을 비판했습니다.
채동욱, 장성택 기사는 모두 여론조작이랍니다. 평양이 북경에 장성택 문제를 이미 10월에 통고했답니다. 국정원도 이미 옛날에 그것을 알고 있다가 바로 이때, 여론이 매우 불리할 때 터트린 것이랍니다.

정말 한심하군요.
기사 제목은 "조작의 명수(Meister)"입니다. 진짜 마이스터가 많이 필요한 한국에 정부와 대통령이 조작의 명수니, 한국의 장래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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