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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고] 자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그것 말고는 붓 가는 대로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잘났든 못났든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으로 함께 교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문이라도 1회용도의 글은 데이타베이스지향의 생활문답보다는 이곳 자유투고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고민 많은 인생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수년 전 독일 여행갈 때 정보 검색하다가 베를린 리포트를 우연히 알게 되어 종종 생각날 때마다 들려서 다른 분들 유학 생활 고민, 해외 생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읽어오던 독자(?) 입니다.

독일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독일 이민 혹은 유학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기에 이곳에 감히 글을 올리는 것이 마땅한지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 고민 상담 글에 의견 달아주시던 분들의 조언을 저도 들어보고 싶어서 용기 내어 글 남겨봅니다. 주변에 인생에 대한 조언 구할 만한 지인이 너무 없어서요 ;;

저는 현재 30대 중반 미혼 여자이구요. 한국에서 영어영문학 4년간 공부 마치고 졸업 후 직장 다니다가 어느 정도 돈 모이면 장기 여행 가는 식으로 5년간 살았어요. 물욕, 소유욕, 커리어에 대한 욕심 없는 한량 스타일이었고 한국의 집단 문화, 서열, 회식 문화 등에 너무 적응을 못해서 늘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 왔구요.

2012년 캐나다, 유럽, 아프리카 등 1년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빠 사업 부도로 집은 경매로 넘어갔고 유일하게 엄마 명의로 되어있던 소형차 하나 수중에 남긴 채 부모님은 말그대로 길거리에 나앉게 되신 상황이었어요. 1금융권 부채는 경매로 해결되었는데, 부모님께서 지인들에게 빌린 돈과 3금융권 부채 합쳐 2억 정도는 경매로 해결이 안되어 남아있었고, 부모님 두 분다 이미 60대가 넘으셔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해서 다시 일어선다는게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갑작스럽게 경제적으로 집안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저도 그동안 세계 떠돌이 생활하다보니 29살 늦은 나이에 변변치 않은 경력뿐인 제가 좋은 곳에 취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외국계 기업 (물류회사)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면서 지난 6년동안 아빠랑 저랑 나름대로 열심히 벌어서 부채의 70% 정도 해결한 상황입니다.

난생 처음 집안에 화장실도 없는 곰팡이 가득한 열악한 환경에서 3년 정도 살았고, 그 후 제 명의로 16평짜리 작고 낡은 아파트 전세로 얻어서 부모님이랑 정말 알뜰하게 살았어요. 단돈 만원이 아쉬운 상황이다보니 친구를 만나거나 연애하는 것은 포기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듯한 세월들을 보냈네요.

부모님 두분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 같이 사는데 큰 불만은 없는데, 서른 중반을 넘어서니 부모님이랑 항상 부대끼며 사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갈망이 점점 생기더라구요.

제 현재 월급은 230만원 정도 되고, 모아놓은 돈은 없구요.. 앞으로 2년 동안은 기존처럼 부모님 부채 갚아야 하기에 돈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안될 것 같아요. 얼마 전 알아본 원룸은 보증금 200만원, 월세 28만원이구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좁은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집중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미뤄오던 개인적인 공부도 혼자 살게 되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 정신적으로도 여유가 생길 것 같아 독립하고 싶은데 매달 지출해야 하는 월세가 쓸데없는 금전적 낭비가 아닌가 싶어 너무 고민되네요.

지금 제 나이 만 35살이고 앞으로 3년 부모님 부채 열심히 갚아 해결하면서 돈도 모아서 호주에서 2년 칼리지 학업하는게 제 꿈이예요. 차일드케어 쪽으로 관심이 있어서 그 분야 공부 2년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호주에서 워크비자를 받거나 안되면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 전공 살려서 유치원 선생님 되는게 제 꿈이랍니다..

나이도 많은데 비현실적인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뭔가 인생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에 요새 고민이 참 많네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없었지만, 부모님 부도만 아니었어도 지금쯤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이 가있지 않았을까 하는 속상한 마음도 들고, 나이 서른 중반 넘어 모아놓은 돈 하나 없는 제 처지도 좀 서글프고….

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제 고민은 현재 갚아야 할 부채가 있는 상태에서 월세 30만원을 추가 지출하며 독립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인지, 부모님 돕는다고 내 인생은 너무 돌보지 않는건 아닌지 다른 분들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

징징거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돈을 더 모아라.. 등등 어떤 말씀도 좋으니 고민 많은 처자에게 귀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비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6 (목) 22:02 1년전 추천추천 1 반대 0
한달 30만원 지출하고 내 꿈이 이루어 진다면 전 할 것 같아요. 돈은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지는데 꿈이 없었을때가 더 절망적이 였던 것 같아요. 누구 인생에 조언할 처지는 못되서 그냥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봤어요. 글만 읽었지만 지금까지 하신 일들도 진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이미 마음 속에 결정 하신 것 같기도 하구요;)

 
 
비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6 (목) 22:02 1년전
베플로 선택된 게시물입니다.
한달 30만원 지출하고 내 꿈이 이루어 진다면 전 할 것 같아요. 돈은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지는데 꿈이 없었을때가 더 절망적이 였던 것 같아요. 누구 인생에 조언할 처지는 못되서 그냥 제 경험에 비추어 말씀드려봤어요. 글만 읽었지만 지금까지 하신 일들도 진짜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이미 마음 속에 결정 하신 것 같기도 하구요;)
 
 
ADJ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6 (목) 22:28 1년전
복잡한 심정이 이미 글에서 느껴지네요.  저의 가족 또한 IMF 이후로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시작한 사업이 연이어 실패로 이어지는 바람에 정말 암흑같은 10년을 지냈어요. 졸업하고 취업을 해도 행복하지 못했던게.. 빚 갑는데 엄두가 않나더군요.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답이 않보여서.. 제 꿈을 이뤄보고자 독일로 갈 준비를 하기위해 사직서를 냈어요.
부모님이 반대 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독일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그때 아버지가 암 말기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병원비도 엄청 나가고.. 보험도 않되는게 많아 아버지 병원비만 매달 300/400 만원의 현금이 필요 했고.. 다행히 저는 형이 한명 있어서 서로 힘을 합쳐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았습니다. 그 당시 제 나이 30이 되어서 느꼈던게 나라는 사람이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좋지 못한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버지 보다 내가 먼저 가는게 이 슬픈 세상을 보지 않겠구나.. 매일 혼자서 울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 때 가장 힘이 되었던 친구의 한마디가 있었어요... "나는 너가 부러워.. 너는 꿈을 가지고 있고 하고싶어 하는게 있잔아...나는 꿈이 없고.. 하고 싶은것도 없고.. 30년을 살았지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내가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내색을 않해서 그렇지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고.. 빚없이 사는 사람도 없어"
지금은 아버지가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저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힘든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면 나중에는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을꺼라구요.  처음에는 힘이들었는데 코앞에 닥친거만 해결하며 살았어요. 그냥 흘러가는데 몸을 마낀거죠. 목표가 있다면 그냥 목표를 향해서 몸을 맞겨보는건 어떨까요. 막상 부딛혀 보면 별게 아닐때도 많거든요.
 
 
오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6 (목) 22:37 1년전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결혼에 관한 생각이 어떠실진 모르겠지만, 미혼인 상태이신게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라고 봐요. 저희 어머니도 자주 이야기하시는건데요 오늘도 저에게 말씀하셨고요. 솔직히 나이가 먹어도 하고싶은게 있고 할 수 있는게 부럽다고 주변에 미혼이신 지인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머니는 가끔 무엇을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다가도 아직 저희 가족을 위해 살고계셔서 그냥 생각만으로 그치신대요. 그래서 본인이 아이가 없으시고 결혼을 안하셨으면 자유롭게 살았을거라고 저한테도 결혼하지 말라고하시죠,, ㅋㅋ
여튼 얘기가 길어졌지만, 포기하지 않으시고 나름 구체적인 꿈을 갖고 계시는게 참 멋지시단 생각이 드네요.
저도 윗분 말씀대로 꿈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을것같아요!
응원해요 열심히 사셨으니 좋은 날 꼭 올거예요 :)
 
 
먹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6 (목) 23:14 1년전
실질적인 도움은 드릴 만한 게 없습니다만, 글을 읽어보니 성품도 매우 선하고 능력도 충분히 좋은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많은 행운 얻으시길 바랍니다.
 
 
크리스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7 (금) 10:52 1년전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저는 20대에 그런 경우를 겪었거든요. 온갖 나약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뒤돌아보니 전 한마디로 미친듯이 돈 벌었던 듯요. 새벽5시부터 지방도시 과외에서부터 저녁 알바까지...학교를 자퇴할까 생각도 했지만 저만 바라보는 부모님때문에 결국 졸업도 하고....여차여차하다보니 공부가 업이 되어버렸네요...가족이 부담이긴 하지만 가족이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아요. 만약 저라면 유아교육보다 테솔이나 영어석사 하나 더 하겠습니다. 교육쪽에 관심있으시면 테솔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은데...그리고 30만원은 큰 돈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그 돈을 사용해야 한다면 차라리 그 돈도 꿈을 위해 저축하심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 말이 그냥 말이 아닙니다. 돈 나가는 구멍을 줄이는 것이 맞아요. 영어영문은 좋은 전공입니다.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만드실 수 있어요. 지금까지도 잘 헤쳐나오셨고 훌륭하세요...님은 더 잘하실 수 있는 잠재력이 크신 분인 듯요. 화이팅하시길요!!
 
 
안개구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4-27 (금) 16:36 1년전
귀한 시간 내어 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겨주신 글들을 여러 번 수 차례 곱씹어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미처 제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닫고, 들려주신 경험담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힘도 많이 얻었습니다.

용기 내어 글 올려보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귀한 시간 내어 따뜻한 손길(남겨주신 글들이 제게 따뜻한 손길같이 느껴졌어요^^) 건네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인사 드립니다.

제 인생의 선택은 오롯히 저의 몫이 되겠지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중에 큰 도움받고 갑니다~

(listerin  님께~)
1. 부모님 말씀으로는 경매로 해결되지 않았던 부채가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이었다면 개인회생신청을 생각해보았을텐테, 부모님 지인분들이 부모님 믿고 빌려주신 돈이라서 조금이라도 그 분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갚으신다고 했어요.
다만,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서 국가에서 부모님에게 1억원 넘는 세금을 부과했는데 그 세금은 갚을 길이 없어 최근 법무사와 파산신청 상담하셨구요.
2. 3. 번 은 진지하게 깊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 같아요.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독일에 계신 분들께도 늘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요 : )
 
 
열정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01 (화) 23:43 1년전
이분 누구입니까? 안개구릅님? 사연을 너무 늦게 오늘에서야 읽네요. 이미 ADJIN님이나 다른 분들께서 너무나 좋고 솔직하고 훌륭한 댓글을 달아주셔서 다끝나 뒷북치는일일수도있겠지만 참 멋지고 훌륭하십니다. 모든이가 다보는 인터넷에 이토록 솔직하게 자기의 현실을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는 분은 정말 용기있고 마음으로 다가설수있는 사람입니다. 다들 자기 자랑질하기 바쁜 디지털 시대에.. 님 하고싶은일 꼭 하십시요. 30만원 더 들더라도 미래에 그 몇배의 결과가 나올 배팅이 될수있읍니다. 님나이 결코늦지않아요. 10년후 생각함 지금이 얼마나 좋은나이였는데 안했을까 생각할거에요. 님을 알진못하지만 님의 인성이나 마음은 글로 이미 다 느껴집니다. 힘내시고 화이팅!
 
 
독일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8-05-05 (토) 15:47 1년전
영어가 되실 것 같으시니, 제 생각에는 호주 영주권 받는 것을 고려를 하시면서 2년 칼리지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나이가 30대 중반이시니 나이 포이트는 좀 많이 받으실테고 IELTS 4개 파트 7점 정도 받으시면 포인트가 좀 많아요. 칼리지 나오시고 영주권도 받으시면 호주에 정착하시기 쉬우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코 늦은 나이 아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희망잃지 마시고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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