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어린이판 한국근대사 특집 눈길  


워싱턴 포스트가 30일 미 어린이들에게 "한국은 오랜 투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어린이판(Kids Post) 전면을 할애, 권위있는 미 아동문학상 '뉴베리상'을 수상한 재미동포 2세 린다 수 박의 또 다른 작품 "내 이름이 게오코였을 때(When my name was Keoko)"를 소개하면서 일제의 한국 강점과 남북 분단 및 북핵사태에 대한 특집을 게재한 것.

이 신문은 "이름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린다 수 박의 책 커버사진과 한반도 지도 및 아시아 지도를 함께 싣고 "만약 외국인이 자기 조국을 통치하고 여러분의 언어로 말도 못하게 하고 글도 못쓰게 하면 기분이 어떻겠어요"라는 질문으로 기사의 첫 머리를 열었다.

신문은 "만약 여러분에게 모국의 이름과 전혀 생소한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라면 어떤 기분이 들겠느냐"면서 "그렇다면 여러 어린이들은 창씨개명을 비롯한 그같은 강요에 맞서 싸우려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또 신문은 "그같은 강요에 맞서 싸운다면 어떻게 싸우겠느냐"고 되묻고 "사금파리 한조각"이란 작품으로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의 "내 이름이 게오코였을 때"라는 작품은 바로 한국인 남매가 창씨개명과 같은 어려움에 맞서 살아간 삶을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 전과 전쟁동안 한국인 남매의 눈으로 본 일제 치하의 삶을 그린 것으로 미국 어린이들이 "이 흥미진진한 글"을 읽을 때 한국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배경으로 한국근대사를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일본은 지난 1905년부터 한국을 강점하기 시작, 한국인을 일본사람과 거의 같도록 개조하려 했다"면서 미국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최근 북한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라며 한국 근대사를 설명했다.

신문은 ▲"한국은 왜 2개의 나라로 분단됐는가" ▲"공산주의란 무엇인가" ▲"한국전은 어떤 전쟁인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북한에 관한 얘기를 계속 듣게되는가"라는 항목순으로 한국사를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은 지난 1945년 전까지는 한 나라였다"면서 한국의 분단은 미국과 옛 소련의 합의에 따라 남북으로 분단, 북한에는 소련의 지원으로 공산정권이 수립됐고 한국은 미국의 지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은 지금과 같이 줄곧 민주국가는 아니었고 군부가 사실상 통치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민주국가라고 첨언했다.

한국전은 지난 1950년 소련의 지원을 받아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서 시작됐으며 미국과 다른 15개 동맹국들이 한국을 도와 반격을 시작, 1953년 휴전협정을 맺어 전쟁이 공식 끝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 동안 한국인을 포함, 미국인, 그리고 다른 우방동맹국 군인 등 수십만의 인명이 숨졌으며 아직도 한국은 남북으로 분단돼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신문은 "북한은 여전히 규제된 공산국가로 남아 있으며 수십년동안 1인 통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1인 통치자인 아버지가 죽자 그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아 통치하고 있으며 북한에는 자유가 거의 없고 외국인의 입국도 거의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전했다.

북한은 "극빈국"으로 지난 1995년이후 외국의 식량원조로 연명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 북한을 지원하고 있는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것.

남북한은 지난 10년동안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핵무기 제조에 우려를 표명, 언젠가 그같은 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갖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세계가 현재 북한이 그같은 무기를 한국과 다른 나라들에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는 말로 기사를 끝맺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articles/A49350-2003Jun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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