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573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I - 귄터 그라스 시 평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08회 작성일 12-04-09 22:27

본문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I.
 
(귄터 그라스의 시와 독일인)
Guenter Grass(84), 노벨 문학상 수상자.
그의 시는 2012.4.4일 쥐트도이체 차이퉁(Sueddeutsche Zeitung )에 발표됨.

I. 들어가면서
 
귄터 그라스의 시가 발표되자 독일 언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독일 사회에서 가장 큰 타부를 깬 것이다. 독일인은 무엇에든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회 분위기도 이것을 허용하지만, 그가 아무도 건드리고 싶지 않은 사안을 문제 삼은 것이다. 독일이 이스라엘 국가의 생존권을 인정하고, 이것이 유지되도록 돕는 것은 불문율의 국시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독일 내의 여론은 생각보다 거세지 않은 것 같다. 정치인들도 논평을 피한다. 논평을 하기 위해서는 숨을 돌리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 마디가 다시 불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대단히 시사성이 높은 정치적 시다. 이것은 국내 정치 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 정치에는 정의가 기준이 아니라 강자의 논리며 경제 논리이다. 단지 강자는 항상 표면적으로 도덕을 앞세우는 것뿐이다. 현재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유엔 결의도 이것을 잘 보여준다. 정치가들은 철저하게 이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또한 끌려갈 뿐이다.
 
따라서 문화적 엘리트들은 이에 반대하고, 필요하다면 사실을 과감하게 들추어내야 한다. 에밀 졸라가 드레퓌스 사건을 밝힌 것이 하나의 좋은 예이다. 서구의 제국주의적 전쟁이 빚어낸 참화를 기자들과 작가들이 밝혀내지 않는다면, 악행은 선행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이러한 비극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귄터 그라스가 과연 이런 역할을 하였는가? 지식인으로의 양심의 발로인가? 아니면, 그에게 잠재한 반이스라엘적 감정이 표출된 것뿐인가? 혹자의 비판대로 그가 늙어 노망하여 세간의 관심을 끌고자 이런 일을 하였는가? 우리는 일단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접어두고, 이 기회에 다양한 층의 독일인의 반응을 통하여 독일인의 의식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차피 한국인은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므로, 이 사태를 잘 관망하고 분석함으로써 국제 정치를 조금씩 배워나가고 유럽인의 사고방식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일단 시를 해설적으로 번역하여 일단 공개를 하고 . 시간을 두고 그라스의 시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응을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이 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4월 4일부터 4월 9일까지 언론에 보도된 것을 간단하게 살펴보고, 2-3주 후에 새롭게 나온 의견들을 모아서 분석한 후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이려고 한다.
(필자가 번역하는 것이 저작권에 저촉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시사성 있는 시를, 비록 저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번역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번역은 독자의 이해를 위해 산문 형식으로 하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시는 시라기보다는 산문에 가깝다. )

II. 시의 전문
 
나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나는 왜 침묵하고 있나?
매우 명백하게 드러난 것을, 그리고 모의 전쟁에서 행하여진 일(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작전을 끝내고, 모의 전쟁도 여러번 치루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을
나는 너무 오랫동안 숨기고 있다.
우리는 그 모의 전쟁에서 살아남기는 하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의미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아흐마디네잗)가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추측되기 때문에
지금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주장되고 있다.
그 공격은 한 허풍선이에 의해 압제당하고 조작된 환호성에 의해 호도되고 있는
이란 백성을 몰살시킬 수 있다.
 
그런데 왜 나는 그 상대방의 나라 이름을 거론하지 못하는가?
그곳에서는 몇 년 이래로 계속 증가하는 핵무기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검열을 하지 못하므로 통제를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사람들은 모두 이 사실을 숨기고 있으므로
나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이 금기를 깨는 순간에 나는 반유대주의자라는 딱지가 붙게 되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침묵이 (내 양심을) 괴롭히는 거짓이요 강제로 느껴진다.
 
그러나 지금 나의 조국은 또 한 대의 잠수함을 이스라엘에 팔려고 하는데
그 잠수함은 이란을 향하여
모든 것을 멸절할 수 있는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것이다.
그런데 독일은 전례 미문의 범죄로 자책하며
또한 비난받고 있는 판국인데
재치있는 말솜씨로 보상이라는(이스라엘에 과거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는) 구실을 붙일지라도
또다시, 그리고 순전히 영리를 위한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
더구나 이란은 핵무기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고
단지 (강한) 혐의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할 말을 꼭 해야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지금까지 침묵하였는가?
결코 지워지지 않은 얼룩(독일의 전과)이 묻어 있는 나의 태생이
이러한 일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결속되어 있고, 앞으로도 나와 계속 결속될
이스라엘에 해당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늙어서 마지막 잉크로
핵무장국 이스라엘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누군가가 말해야 하기 때문이고, 내일 말한다면 너무 늦기 때문이다.
우리가 – 독일인으로서 그렇지 않아도 (과거로 말미암아) 부담이 큰데 –
범죄(이란과의 전쟁)의 하청업자가 된다는 것이 예측되는 일이므로
그렇다면 우리의 죄과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백하건대:
나는 서방국가들의 위선이 진절머리가 나서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
게다가 다음과 같은 것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침묵으로부터 해방되어
예측할 수 있는 위험을 도발하려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포기할 것을 촉구하고
동시에 이스라엘의 핵무기 잠재력과 이란의 핵 설비시설을
국제기구가 아무런 제제 없이 늘 감시할 수 있도록
양 국가가 허락하는 것이다.
 
단지 이렇게 함으로써만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모두에게
더 나아가서, 광기가 가득한 이 지역에 오밀조밀하게 살면서
원수처럼 지내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번역 끝.
 

III. 며칠 간의 독일인과 세계인의 반응
 
이 시가 표면적으로 목적하는 바는, 이스라엘과 이란을 핵 개발에 있어서 유엔의 감시하에 두자는 제안이다. 이것이 중동의 전쟁 열기를 식히고 전쟁의 위협을 줄이는 길이다. 이것은 귄터 그라스도 SZ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그라스는 이스라엘의 존속과 인접국가와의 평화를 함께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가 이스라엘의 존속을 원하므로 반이스라엘주의자라고 말할 수 없다 .
 
그러나 독자의 반응은 그의 기대와는 (만약 그라스가 위 인터뷰에서 자신이 결백하다고 한 주장을 우리가 인정한다면)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당장에 매스컴에서 그라스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이것은 충격의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라스의 시에 대한 평가가 공정해지리라고 생각된다. 먼저 비판자와 동조자 의견을 간단하게 추려본다.
 
1) 비판자 의견
 
1. 그라스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몰살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반론: 이것은 상당히 감정적인 표현이다. 이스라엘 원하다고 할지라도 이란을 몰살시킬 수 없다. 이스라엘보다 약 100배나 크다. 이스라엘의 어느 누구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이란 대통령과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몰살시킨다는 말을 했다. 하메네이는 올해 2월에 이스라엘을 잘라내어야 할 암세포라고 했으며, 잘릴 것이라고 하였다.
2. 그라스는 이란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
반론: 이란 대통령을 허풍장이(Maulhelden: 주둥이 영웅)로 보고, 이란 백성이 그에 의해 선동 당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란의 핵무기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3. 그라스는 이란은 핵무기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반론: 물론 이란은 아직 핵무기가 없다. 그러나 핵무기가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4. 그라스는 이스라엘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고 한다.
이스라엘에도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스라엘 사람 전체를 비판하는 것을 옳지 않다. 그라스는 시가 발표된 지 이틀 후에 실수를 깨닫고 이스라엘이 아니라 네타냐후 현 정권이라고 정정했다.

2) 동조자 의견
 
1. 이스라엘과 이란을 핵 개발에 있어서 유엔의 감시하에 두자는 제안에는 비판의 여지가 없으며,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제안이다.
2. 실제로 독일은 핵무기용 잠수함을 이스라엘에 넘겨주려고 하는데, 이것은 국제적으로 여론화되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일은 여론화되어야 한다. 그라스는 이에 기여하였다. 독일제 잠수함 3대는 이미 이스라엘에서 핵 잠수함으로 개조되었다.
3. 실케 부르메스터(대학 강사, 유력한 신문 칼럼니스트): 오, 당신, 독일 시인이여! „옛날 독일 상수리나무처럼, 당신은 숲 속에서 용감하게 서 있다. 눈멀고 흐리멍텅한 숲 속에서… 독일 시인인 당신이 아니면 누가 우리에게 경고하겠는가?“ 그녀는 그라스를 영웅으로 추대함.
4. 그라스에게 문학노벨상을 반납하라는 비난하는 사람에 대해 그라스에게 노벨평화상을 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Thomas Nehls)

핵무기에 대해:

• 이란은 아직 핵무기가 개발되지 않았지만, 산업용이라는 구실로 핵을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작이 멀지 않다고 한다.
• 이스라엘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공식적으로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다.
 
계속…
 
송다니엘
프랑크푸르트(랑엔) 개혁교회(구 하이델베르크 개혁교회)  목사

 
추천2

댓글목록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5 07-29
33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8 07-08
32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4 07-01
31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3 06-20
30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05-27
29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1 05-15
28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4 04-26
27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3 02-15
26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6 01-29
25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1-17
24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 01-09
23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7 02-16
22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8 02-12
21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4 06-10
20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03-07
19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1-23
18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01-07
17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6 12-11
16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11-18
15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04-09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