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양지 바른쪽의 나무는 연록으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복숭아 나뭇가지도 한껏 물올라 빨간 모습으로 기지개를 켭니다.

봄이 이렇게 아름답고 정감 어리게 다가오는 것은

겨울의 혹독한 고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고통과 아픔이 있어야

한층 더 깊어지고

삶 자체도 아름답게 꽃핀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왕도(王道)늘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왕의 길”을 의미합니다.

중국 자금성의 첫 문은 태화문입니다.

그 문에는 세 개의 큰 나들문이 존재하지요.

오직 천자만이 가운데 문으로 드나들 수 있었고

문관과 무관이 드나드는 문도 달랐습니다.

앙코르와트의 오래된 사원에도

가운데 아주 넓고 시원한 길이

왕을 위한 王道랍니다.

일반 시민들은 발을 들여놓을 엄두도 못 내던 길이었지요.

왕도는 “편하고 쉬운 길”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흔히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표현하지요

우리들 인생에도 왕도는 없습니다.

위대함이란 평범 이상을 의미합니다.

그 경지에 오르려면 무한한 연습과 노력과 인고의 세월이 필요한 것이지요.

큰 경기에서 국가를 대표한 선수가 우승했을 때

우린 그 성공에 열광하고 내 일처럼 기뻐하지만

그 이면에 녹아있는 과정의 혹독함을 알아주는 이는 적습니다.

시상대 위에서 저절로 쏟아져 내리는 눈물은

성공의 기쁨 이상, 고난의 과정이 오버랩 되어

눈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황소걸음처럼 뚜벅뚜벅 걷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정이 항상 올바른 결과를 담보할 수는 없을지라도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삶도 의미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