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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의 향락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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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퍼옴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6,238회 작성일 03-05-09 05:50

본문

사담 후세인의 향락 궁전 탐험


▲ 미군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된 후세인 궁전의 내부.
‘금항아리에 있는 좋은 술은 수 많은 사람들의 피, 옥그릇에 있는 기름진 안주는 사람들로부터 짜낸 기름.’ 춘향전에 암행어사가 등장할 때 탐관오리를 꾸짖는 대목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독재자와 부패한 관리들은 호화로운 삶을 누린다. 그것은 독재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피와 고름이다.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이후 사담 후세인과 그의 아들들이 만들어 놓은 초호화 궁전이 화제다.


사담 고향에만 궁전 35개 이상

사담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최소한 35개의 궁전이 티그리스 강가를 따라 늘어서 있다. 사담과 그 가족에게 그저 그런 쉴 곳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다르다. 백조가 새겨진 대리석 기둥, 극장, 천장에 조각되어 있는 사담의 이름, 그리고 대리석 장식에 최고급 욕조를 갖춘 욕실, 수영장에 정박해 있는 개인 요트. 이런 것들이 후세인 궁전의 공통점이다.


▲ 후세인의 궁전의 내부. 뒤편의 독수리 조각은 대리석으로 만든 것이다.
이들 중 가장 거대한 궁은 1994년 하늘을 향해 치고 올라갔다. 그때쯤 유럽연합(UN)의 제재로 이라크 아이들의 영양실조 비율이 급등했다. 그러나 사담 궁전에서 벌어지는 연회는 끝없이 이어졌다. 사담의 비밀스러운 향락의 세계는 대리석 연회장, 100인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거실과 사자·치타·타조가 뛰노는 동물원 등을 갖추고 있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최근호는 “이라크 전역에 있는 이런 궁전들이 대부분 한 번도 제대로 사용한 흔적도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사담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는 아버지의 권력과 이권을 나누어 가졌다. 폭력적이란 이야기를 들었던 우다이는 비싼 양주와 여성의 누드로 장식된 괴상한 가구들로 가득 찬 은신처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곳에서 여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사담 일가는 그 궁전들이 이라크 인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에 있는 사담의 인민궁전(Republcan palace)에는 ‘이 궁은 이라크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거의 모든 이라크인들에게 금지구역이었다. 궁전을 그저 쳐다보기만 해도 감옥에 보낼 수 있었다.

1994년 티크리트에서 가장 큰 대통령궁 건설 당시에 사담을 위한 전기 기술자로 일한 마헤르 알자비(Maher Azawi)는 침대 위에 앉아 “이런 궁전을 직접 와서 볼 수 있다는 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아랍인들만 그 궁에서 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해야만 했다. 때때로 강제적으로 그곳에서 먹고자야 했다. 일당은 1달러 정도. 괜찮은 벌이였다. 사담의 말 한마디로 기껏 만들어 놓은 궁을 부수고 다시 지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사담은 이라크 어디에나 있었고, 동시에 어디에도 없었다. 철저한 비밀주의를 추구한 그는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초상화와 조각상은 이라크 전역에 널려 있다. 그림과 조각 안에서 그는 빵 굽는 사람이며 또한 농부이고, 전사이며, 기도를 드리는 종교인이었다.


현관에서 중심 건물까지 반마일 이상

가장 큰 궁전의 크기를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인민궁전은 실제로 신호등, 공원, 병원을 갖춘 하나의 도시다. 현관문에서 중심 건물까지 거리는 반마일 이상. 거대한 돔 형식의 청동문, 대리석으로 조각된 바닥을 뽐내는 연회장, 연극 감상을 위한 의자를 갖춘 오페라 하우스, 1970~1980년대의 러시아 및 아랍의 스파이 영화가 비치된 개인 영화관.

사담의 유명한 편집증은 괴상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 궁전의 문과 창문은 모두 자동이다. 현관 로비는 벽의 빨간 버튼을 누르는 순간 작동, 무거운 철문으로 봉인된다. 방음시설을 갖춘 지하실은 통풍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군들은 이 구역의 다른 궁전에서 금장 권총과 소총, 폭약, 지뢰들을 발견했다. 티크리트 주민들은 사담이 방문할 경우, 궁전의 전화 시스템은 끊긴다고 증언했다. 군인들은 여전히 사담이 건설했을 거라 여겨지는 터널과 지하 벙커를 찾고 있다. 궁전은 요새였던 것이다.

사담 정권의 종말은 그 타락한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집안의 골칫덩어리인 사담의 장남우다이가 묵었던 궁은 쾌락주의자로 알려진 그의 취향을 잘 보여준다. 거실의 인조 바로크 실크 소파, 크리스털 샹들리에, 안뜰의 고대식 가공원, ‘평화와 함께 들어오라’는 글귀가 금으로 새겨진 입구. 우다이는 그의 아버지와 같이 그의 이름을 난간에 새겨놓았으며, 이탈리아, 프랑스의 유명한 디자이너의 옷들이 옷장에 가득 차 있었다.


▲ 바그다드 사담의 안가에 걸려 있었던 그림.
우다이 비디오 룸은 액션영화부터 포르노까지 각종 영화 테이프로 가득차 있다. 궁안에는 또 총과 술도 진열되어 있었다. 섹스는 우다이에게 가장 중요한 취미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궁을 지키는 CIA 요원은 “트럭 한 대 분량의 도색잡지, 우다이의 정부에 대한 파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폭력은 또한 그의 또 다른 취미이다. 잡혀온 여자들이 섹스를 거부할 때 폭력이 뒤따랐다. 심지어 그는 구타를 가한 상처를 사진으로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다이는 그의 궁 가까이에 정부를 위한 별장 여러 채를 가지고 있었다. 롤렉스, 베르사체 등의 시계, 보석류의 박스는 그가 자신을 치장하는 것을 좋아했음을 암시해 준다. 아버지 사담은 나이트클럽의 문을 닫고 술 판매를 금지해가며 이슬람적인 것들을 지키려했지만 아들은 그 예외였다.


각종 고문 시설을 갖춘 감옥도 운영

이라크 내 사담 일가의 궁전이 화려함의 극치라면 사담 체제가 운영하던 감옥은 고통의 끝이다. 이라크는 보통 시민으로 위장하여 스파이 활동을 하는 사담의 밀고자와 비밀요원들의 천국이었다. 바스라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는 죄수를 고문하는 장면, 그들의 시체까지 기록한 사진이 남아있다.

이라크에는 아직도 미군이 조사하지 못한 고문실이 남아있다. 아랍 위성 방송인 알자지라는 나시리아(Nasiriyah)의 감옥에는 전기고문을 위한 철선이 있으며, 카발라(Karbala)에서 시아파인 죄수 15명이 거꾸로 매달려 고문당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유명한 감옥인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 라디 이스마엘 멕헤디(Radi Ismael Mekhedi)는 10년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이제야 처음으로 감옥 전체를 보았다. 그는 “반역자로 몰려 수감생활 동안 수많은 고문을 당했다”며 “감옥에서 산다는 것은 공포 안에서 사는 것이고, 사담정권하의 삶은 이미 고통”이라고 말했다.

사담의 초상화로 뒤덮인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벽이 방문자를 맞는다. 벽의 반대편은 처형장이다. 쌍둥이 교수대가 있는 건물에서는 동시에 교수형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곳에는 멕헤디와 같이 반역자로 여겨진 사람, 정치범 등 사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끌려 왔다.

감옥의 그늘은 인근 마을까지 뒤덮고 있었다. 근처에서 사는 예히예 아메드(Yehiye Ahmed)는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그는 “나가서 축구를 할 때도 집안에서 축구를 할 때도 늘 죄수들의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들은 방문자, 간수 혹은 죄수에게 샌드위치를 팔러 감옥에 들어갔을 때 간수들이 교대로 죄수들을 구타하는 것을 보곤 했다.


▲ 지난 4월 8일 미국 보병들이 바그다드 대통령궁으로 진격하고 있다. 대통령궁은 공군의 폭격으로 이미 망가진 상태다.
그러나 후세인이 누린 영화는 이제 지난일이다. 4월 28일은 후세인의 생일로 1991년 1차 걸프전이 끝난 다음부터는 이라크의 국경일이었다. 이라크 국민들은 지난해까지 후세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집회에 참석해 그를 기리는 축시와 찬양사를 들어야 했다. 또 이 자리에는 곳곳에 위치한 경찰과 정보요원, 바트 당원들이 축하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을 감시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대통령궁은 현재 미군 지휘시설이다. AFP통신은 대통령궁의 한 미군 병사가 후세인의 생일이라는 말에 “생일용 양초는 몇개나 준비해야 하느냐”며 비웃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후세인과 아들들이 모아 놓은 호화로운 물건들도 임자 없는 슬픔을 당하고 있다. 전승국인 미국 기자들도 물건에 눈독을 들인 모양이다. 미국 세관은 4월 23일 워싱턴과 보스턴 공항에서 그림 15점, 금으로 도금된 총, 장식용 칼, 이라크 채권 등을 압수했다. 폭스 뉴스와 보스턴 헤럴드를 비롯한 미국 언론인들이 이라크전 취재를 마치고 귀국하며 이라크 예술품을 전리품 삼아 챙겨오다 덜미를 잡혔다.

폭스 뉴스 위성차량 엔지니어 벤자민 존슨은 바그다드 대통령궁과 사담 후세인 대통령 장남 우다이의 저택에서 훔친 그림 12점을 밀반입하다 적발됐다. 그림 중에는 후세인 대통령과 우다이의 초상화도 들어있었다.

외신 종합·정리=백강녕 주간조선 기자(young100@chosun.com)

최정민·김유리 주간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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