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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문화…이해가 안되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도네스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028회 작성일 24-12-02 15:12

본문

독일에서 오랜 기간 지내면서 한국의 문화를 조금 멀리하고 지냈습니다. 간혹 친구, 친척들이 결혼 한다는 연락을 받으면 얼만큼 돈을 보내곤 했죠. 하지만 돈을 보내는 행위가 외국에 오래살아서 어색해졌는지는 몰라도 꽤 불편하더군요.

친구에게 필요한 딱 맞는 적당한 가격대의 선물을 전달하고 싶은데, 한국문화에서는 축의금이라는 이름으로 친밀도에 의해, 혹은 상호관계에 의한 사회적으로 합의된 금액이 있더군요. 예로 그냥 아는 사이 5만원 (이도 아주 적다고들 하지만),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 10만원, 친인척 혹은 가까운 친구사이 20만원, 가족 100만원 등등 아주 상세히 가격표가 붙어있더군요.
저는 5만원 혹은 많아도 10만원정도의 선물이 가능한 경제적 형편인데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나봅니다. 그냥 10만원 이하의 금액이면 정말 돌려받을 생각안하고 순수하게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선물이든 돈이는 줄텐데 말이죠.

또 다른 하나의 큰 물음표는 결혼식 비용이 아주 적게 잡아도 1000만원 이상의 금액인데 이 금액을 2-3시간만에 써버리다니. 정말 서민인 저로서는 이해가 안됩니다. 하루종일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비용이아닌 행진 한 번, 축가 한 번, 식 후에 한 두 시간정도의 식사시간. 과연 이정도의 큰 금액이 필요한 행사인가요. 저는 이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전혀없습니다.

이런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결혼을 준비하는 신부, 신랑은 축의금으로 그 비용을 충당해야하니 축의금 문화가 사라지긴 힘들겠지요. 더불어 이미 자신이 결혼하는 지인을 ‘축하‘하기 위해 축의금을 이미 여러번 내었으니 당연히 돌려받아야하는 돈이라 생각하기도 하구요. 저도 크게 가깝지도 않은 사람의 결혼식에 10-20만원내면 나중에 돌려받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으로 축하를 의미하는 행위일까요. 아니면 개별간의 돈거래쯤일까요. 저는 이 축의금이 축하를 의미한다기보단 너에게 빚을 졌으니 그 빚을 갚겠다 정도의 의미라고 봅니다. 표면적으로는 너무축하한다, 오랜만에 이렇게라도 만나니 너무 좋다 이렇게 말은 할지라도 내면에서는 축의금 지불에 따른 불편함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또다른 한 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체면이 중요하니 얼만큼 내가 잘사는지 보여주는게 중요하고, 내가 얼마를 버는지가 중요하며 내가 무슨 차를 타고 어느 브랜드의 아파트에 사는게 너무나도 중요하지요. 물론 저는 그 모든것이 삶을 살아가는데에 인간이 우선적으로 충족시켜야할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렴한 중고차를 타고 다녀도 이동하는데에 안전적인 문제가 없으면 ok. 주거지의 형태가 아파트가 아닌 빌라, 구옥인 개인주택등이 기능적으로 단열, 관리가 잘되어있는 집이라면 그 또한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회는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없게끔 이루어져 있더군요.
고급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하차감이 좋겠다느니 굉장히 부자겠구나 하며 부러운 시선을 보내죠. 이에 차주는 우쭐한 마음에 매료되어 더욱 과시하고 싶어하는 것이겠구요. 아파트 브랜드는 또 어찌나 허세에 가득한 이름들을 쓰는지, 보여지는게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기이할 정도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지않고  그들보다 돋보이도록 치열히 경쟁하지 않으려하는건 과연 잘못살아가고 있는 방식일까요?

지인의 결혼식을 참석하고 그 결혼식의 뒷이야기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짧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소감이 참으로 씁쓸하네요. 여기 이 곳에 두서없이 글을 적어 혹여나 저와같은 씁쓸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 분이 있나 혹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실 분이 있나 궁금하여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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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qweasd123님의 댓글

qweasd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오래 사셨다했는데 오래의 기준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혼문화는 , 그 문화가 그대로 한국에 계속 있으니, 그것을 바라보고 그 사람 나름대로 이해하는 인생관에 여러 견해가 나올수 있을수도 있겠다 싶어요. 세상 돌아가는 정세와 사람들 살아가는 방식 가치관 등등 다 얽히고 섥혀 있지 않을까요..

결혼문화에 대해, 누군가 어떠한 생각을 표현한다 한들 다른 사람은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수도 있을꺼 같구요..

아마 글쎄요.. 결혼 당사자들의 부모님이 아직 직업활동에 계시면 자식들은 결혼식을 그렇게 하는게 암묵적 도리로 이해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돈이 기본적으로 천만원 이상 들어가는것은 참 안타깝긴 합니다.. 식비가 거의 대부분이던데..
새 인생을 출발하는 부부의 축하의 의미는 , 참석자에겐 어쩌면 봉투로 축하를 전한다는 의미도 될 수도 있을꺼 같구요.

물질 만능 주의가 되어가는 한국사회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위의 세상관을 가지고 살지 않진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저도 참 씁쓸합니다.

독일수학자님의 댓글

독일수학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어디서부터 한국인들은 타인의 시선에 그리 신경쓰고 타인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것을 즐기며 추구하게 되었을까요...카푸어, 명품중독, 인스타중독, 평균올려치기, 과소비, 오마카세, 골프, 해외여행, 그 외에 분수에 맞지않는 모든 과소비들...그 모든게 글쓴이님께서 말씀하신 체면문화에서 비롯된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타츠야군님의 댓글

타츠야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그런 집들도 있고 요즘엔 그런거 안 따지고 소소하게 즐겁게 하는 집들도 많습니다.
세상 어딜가나 과소비하고 잘난체 하는 사람이 있고 한국이 심한 것은 있지만 독일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독일에서 부촌쪽만 가도 Polizei 순찰 더 자주 돌고 신경 더 쓰고.
이스라엘이 명목 없는 총리 본인 정치적 생명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전쟁(이라고 쓰고 학살이라고 읽고)하고.
미국은 저렇게 막장인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푸틴은 결국 우크라이나 땅 먹는걸로 소기의 목적 이룰 거고.
그냥 인류 자체가 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williwiberg님의 댓글

williwiber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도 곧 머지않아 동거혼(?)으로 갈거 같아요. 제 친척 하나는 이미 실천중 :) 문화도 세월따라 변하는거니까......

호잇하님의 댓글

호잇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일단 문화가 남의 눈치를 많이보고 남의 판단에 크게 의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봅니다. 주변에서 누가 어떤 호텔에서 결혼 했더라라고 하면 대체로 배아파하거나 부러워하기 일수니까요. 그렇기에 신부입장에서는 당연히 평생에 한 번 뿐인 (희망사항) 결혼을 당연히 화려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곳에서 하고싶은거겠죠.
이런 문화가 과시욕이 너무 크고 의미 없는 행동을 야기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된다는 장점도 생긴다고 봅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사는게 스트레스일 수 있지만 그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한국의 결혼 문화와 남들 눈치보며 사는 문화는 좋지 않게 봅니다만 그건 단지 저의 생각이라고 봅니다.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고 그냥 견해의 차이만 존재하는게 문화라고 봐서요. 우리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문화도 다른 한편으로 보면 장점도 존재하고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고 필요한 문화일수도 있기에 뭐 그냥 용납하고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바스이님의 댓글

바스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의견 다 동의가 됩니다. 옛날 조선시대 양반들은 배고파서 물로 배를 채워도 이쑤시며 트름하며 에헴.했다고하지요. 우리민족이 예부터 남의 시선,눈치.체면이 생명만큼 중요했죠. 지금 60대 아줌마들이 자기딸이 아파트가 아닌 빌라에서 신혼집 꾸린다하면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을겁니다. 
형식과 체면을 중요시여기는 기성세대들이 다 하늘나라 가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람들이 주가 되는 사회가 되면 조금 바뀌지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몇시간예식에 천만원요...ㅎㅎ  서울시내에서 특급호텔도 아닌 중상급호텔에서 식사200인분에 꽃장식 하면 5천만원 부터 출발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여기도 중산층들. 결혼하면 호텔하나 잡아서 밤새 파티하죠. 그들도 결혼식에 5만유로 정도 쓴다고하네요.

  • 추천 1

도네스크님의 댓글

도네스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견 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결혼식 시세에 대해 무지한 제가 조금 부끄럽네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저와 어느정도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됩니다.
더불어 결혼을 하시고 단란한 가정을 이뤄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시는 분들. 부럽기도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든이들이 제가 쓴 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다는걸 잘 알지만 낭중지추라는 말이 있듯이 특별히 저에게 아픔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더욱 부각되어 보이는것 같습니다.

의견주신 분들 감사하고 그저 제가 내뱉은 의견으로 인해 어떠한 삶의 방식이 옳은가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음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감히 가져봅니다.

추운 겨울 건강 조심하시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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