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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자 틀리게 쓴 이름, 인종차별일까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3건 조회 2,318회 작성일 24-10-07 01:30

본문

안녕하세요,

최근에 건물 Hausverwaltung 회사가 바뀌었다는 우편이 집 앞으로 왔습니다. 우편은 거주자인 제 이름, 남자친구 이름 앞으로 왔어요. 남자친구 이름은 독일이름으로, 어렵지 않게 똑바로 적혀있었는데, 제 이름은 성과 이름 둘 다 틀리게 적혀있었습니다. 심지어 제 성은 그 흔하디 흔한 Kim 인데 Kiom 이런 식으로 써있고, 제 이름도 물론 모음을 더 넣어 틀리게 적었습니다. (예: Minjin >> Minjion) 남자친구 이름은 옆에 잘만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이름 보고 깜짝 놀라니 옆에서 남자친구가 별 거 아니라고 코웃음 쳤는데, 몇 시간 지나 곱씹어보니 이 우편이 고의적인 인종차별인가 괜히 예민해지네요. 이런 의심이 들 때 제 입장을 매번 이해 못 하고 과민한 사람 취급하는 유럽인 남자친구도 야속하고요.

제가 예민한 걸까요? 인종차별의도가 있었을까요?


----

의견들 감사합니다!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찝찝합이 가시지 않는데, 정말 “KIM" 단 세 글자를 못 써서 Kiom 으로 쓸 필요가 있나요, 건물의 세입자 이름을? (발신자는 건물 주(법인)입니다) 그리고 이름 또한 단 철자 여섯자인데 성 이름 둘 다 틀린다는게 아직도 찝찝합니다. 심지어 남자친구 성도 흔한 성은 아니고, Kim 보다 더 긴데 똑바로 왔어요. 틀린 이름과 맞는 이름이 나란히 두 줄로 적혀있습니다.

(가명)
Kiom Minjion (Vorname 와 Nachname 도 바뀌었습니다!)
Fritz Siziano

이런 식입니다.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저도 주신 의견들로 마음을 달래고, 제 이름이 틀리게 기입되어있는 건지 확인을 요청하는 연락을 정중히 해 볼 예정입니다. (이 건물에 산 지는 2년이 됐습니다만)
추천0

댓글목록

site님의 댓글

si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없었을꺼에요.;;

늘 사용하는 이름과 다르잖아요. 입장 반대로 생각해보셔도 될 듯 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ㅠㅠ 전 8년이나 같이 지내면서도 동료 Vorname 풀 네임을 헷갈렸었어요 ㅎㅎㅎ

제 이름도 (물론 쉬운 이름은 아닙니다만) 자주 오타 난 편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은행 / 관공서 처럼 정확한 이름 명시가 필요한 경우엔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서 답장을 보내거나 찾아 가서 해결하는 식으로 정정했습니다.


친한 프랑스 친구가 있었는데 당시에 제가 불어를 너무 배우고 싶었거든요.
자기 이름을 한 번에 안 틀리고 쓰면 1년 동안 잘 가르쳐 주겠다라고 해서 도전(?) 했는데
틀렸었어요.. (이름이 "기욤" 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기욤"은 불어권이 아니면 무조건 틀린다고..
그래도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 추천 1

ariel0809님의 댓글

ariel08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im이 한국에서는 흔하디 흔한 성일지라도 대다수의 외국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 확률은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Müller가 독일에서 흔한 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름에 관해서는 언어마다 발음하는 방식이나 철자도 다른데 (Jonas만 하더라도 영어권 발음이랑 독일어권 발음이 다르고 Marguerite, Margaret등 같은 이름이라도 철자가 다를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이름이야 그들에게 혼동을 줄수 밖에 없죠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의견 감사합니다! 그렇게 볼 수 있지만, Kim 은 영어권에서도 자주 쓰이는 Vorname 이고, 철자가 단 세글자밖에 되지 않는데 틀릴 여지가 있나요?

엇박님의 댓글

엇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수인지 헷갈리는 마이크로 어그레션 같은 차별은 일단 드러난 사실만으론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단정짓기는 쉽지 않고요, 글쓴분 본인도 긴가민가한데 쓰여진 글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여기 분들은 더더욱 그렇겠죠? 그런 경우는 일단 서면이나 전화로 정중하게 자신의 이름이 틀렸다고 항의 하시면 될 듯 합니다. 제 경우 그러고서도 두번 세번 또 틀리면 그 땐 인종차별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언급할 것 같아요.
해외생활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열 받는 일을 인종차별이라고 무조건 단정 짓기 보단, 상대방에게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주는 여유를 가져 보세요. 자신 주변에서 발생하는 부당한 일이 다 인종차별이라 규정 짓고 예민해지기 시작하면 정말 외국 생활 힘들어 집니다. 상황의 주도권은 자기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런 상황을 차가운 심장으로 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쪽 문화권의 주류인 남친 분이 자신이 느끼는 차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하찮아 하는게 속상하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상황은 본인에게 발생한거지 남친에게 발생한게 아니에요. 뭐 상황이 더 명백해 졌는데 남친이 개입을 주저한다면 좀 속상해 할만하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적어도 이런 건건이 발생하는 애매한 상황에 대해 남친에게 불만을 표시한다면 듣는 사람 입장도 마냥 긍정적일 순 없겠죠. 물론 두분의 관계 문제니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가는건 글쓴분 본인이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단지 상황 자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시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좀 더 여유를 갖고 차분히 대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에 동의합니다. 특히나 화나는 모든 일에 인종차별의 의혹을 가지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것이 맞습니다. 최대한 중립적으로 마음 달래주시려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

홍러감봉포님의 댓글

홍러감봉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름 철자 틀렸다고
인종차별이라뇨..
우리나라 이름 발음 못하는 사람들도
죄다 인종차별이겠네요

  • 추천 1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이름만 한 번 틀려 왔으면 별 생각 안들었을텐데, 괜히 옆에 남자 친구 독일 이름은 바로 적혀있어서 마음에 걸렸어요. ㅎㅎ an: 독일이름&whatever 이라고 괜히 생각이 들어 화가나더라고요. 하지만 이에 대해 다른 분들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한국 이름 뿐만 아니라 유럽 안에서도 서로 어려워 하는 이름들이 있다는 걸 여기 댓글들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위로가 되어요.

seltsamer님의 댓글

seltsam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담으로, 사람에 따라 한국이나 일본인의 알파벳글씨체를 읽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봤었습니다. 혹시 계약서 같은 서류에서 직접 손으로 쓴 이름을 보고 옮겨 적었다면 m이나 n의 시작부분을 동그랗게 말리듯 쓰는 경우도 있는데, 그부분을 o를 앞에 붙여서 이어서 쓴것으로 보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공문서에도 이름이 잘못들어갈수 있으니 꼭 정정요청 하세요.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 건물에 2년동안 살았었어서 손글씨를 보고 읽은 건 아닐 겁니다. 확인/정정을 요구하는 메일을 보냈으나 묵묵무답이네요! 이보다 이전에 요청했던 공문서에는 이름이 똑바로 왔어서, 누군가의 실수인듯 합니다.

호니히님의 댓글

호니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름 철자로 인종차별까지 가는건 너무 멀리가는거같아요 독일이름도 철자 틀리는건 다반사이고 독일에도 이민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 많고 그만큼 이름도 다양하잖아요 이름 철자 틀린 직원도 외국인일수도 있구요

  • 추천 2

mistraloh님의 댓글

mistral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동, 터키 등의 우리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영문 이름...  정확히 읽거나 옮겨적는 것이 힘든 것처럼 독일인들도 우리 이름 힘들어합니다.  KIM은 좀 간단한 철자이지만 그들에게는 낯선 단어일뿐이죠.  너무 기분 나빠하지마시고, 발신자에게 편지나 전화로 정정 요구하세요.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생각해보니 그렇게 오타가 났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Kim 도 틀려, Vorname 도 틀려, Vor-, Nachname 순서도 뒤 바뀌고, 바로 뒤에 남자친구 이름은 제대로 써 있어서, 더 대조적으로 보이고 그 당시에 화가 났어요ㅠ 여기서 여러 의견 들으며, 감정적인 마음을 누그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williwiberg님의 댓글

williwiber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종차별까지 멀리 가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 이름 틀리게 썼다고 알려줬는데도 또 틀리게 적으면 저는 고의적으로 상대방 이름을 비틀어버립니다.

Herr Schneider를 Herr Schweiner로, Frau Schwarz 를 Frau Schwanz, Denis를 Dönis로
 Herr Hartanto를 Herr Hartango로 바꾼적 있음. 성별을 모른척 바꾸는 것도 골탕먹이기 딱 좋아용 :)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귀여운 작은 복수에 덕분에 웃고 갑니다! 앞으로도 틀린 이름이 적힌 우편을 받으면 웃고 넘길 수 있겠어요.

Nuni님의 댓글

Nun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Kim을 Kiom으로 적었다니 정말 어이 없으셨을 거 같아요. 이름 똑바로 안쓰면 우편이 나한테 안 올수도 있는 거잖아요. 주소 적은 사람의 의도는 그사람을 잘 알지 않고서야 알 방법이 없으니 인종차별 여부는 확인이 어려울거 같아요. 근데 그 실수 자체로는 조금 어이가 없는거 같아요.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같이 사는 남자친구 이름이 아니었으면 제게 우편도 못 왔겠어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otigo님의 댓글

Kotig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수에 황당할 수 있지만, 이런 걸 가지고 갑자기 인종차별이라고 비약해서 생각하는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의심이되네요.
과거의 트라우마라던지, 과거에 어떤 문제가 본인 마음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것 같아요. 심리상담한번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추천 2

헬레스님의 댓글의 댓글

헬레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 개인적으로 어릴 때 해외 생활에서 실제 인종차별을 당해서 적대감이 있는 거 같긴 합니다. 그 적대감도 다행히 서서히 좋은 기억들로 누그러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 사건에선 제 이름을 성-이름 다 틀리고(Vor-, Nachname 도 뒤바꾸고) 바로 이어서 남자친구 이름은 똑바로 와서 더 대조적이었어요. 제 이름은 whatever 처럼 상관이 없다는듯 느껴져서. 발신인은 독일이름을 가진 사람이고, 시스템상 오류가 있는지 정중히 확인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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