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경미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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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3건 조회 4,083회 작성일 24-05-06 11:38본문
이번 서울 생활에서 느끼게 된 건 마주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이 불친절합니다. 제 가족, 친구, 아는 사람들은 당연히 제외가 되겠지요. 그냥 길에서 스쳐지나는 사람들, 편의점에서 만난 사람들. 서울에 오기 전에 일본에도 한달 정도 있었습니다만, 너무 비교가 됩니다. 일본에서도 불친절한 사람들은 봤지만, 대부분이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는 기본이 아닌가요? (제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지). 미소까지 곁들이면서,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일본사람은 속마음을 잘 안 드러낸다고 하지요) 어쨌거나 모르는 사람입장에서는 편안합니다. 서울에서는 제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를 먼저하고, 인사를 하고도 응답이 없거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매일 가는 헬스장에 앉아 있는 사무직원분들에게도 몇 일 동안 인사해 보았지만, 그냥 무시로 대응하는 직원분들 태도에 그냥 기가 막힙니다. 저는 그래도 한국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다고 기억했고,(특히 일로 만나는 사이가 아닌 모르는 사람) 예의가 바르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한달 동안 제가 느낀 서울은 다음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지 않고(독일도 안 합니다만), 다른 사람이 탈까봐 엘리베이터의 닫힘버튼은 빠르게 누르며,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찾기가 힘이듭니다.
(여기는 어디까지 제 한달 동안의 경험입니다. 누군가를 특정해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씁쓸하던 서울 생활 중에 오늘은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작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내리시는 분들의 입구를 막지 않으려고 비상구를 등지고 서 있었습니다. 실내쪽으로 밀어서 열리는 문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차가 때마침 계단으로 내려오시는 나이 60전후의 남성분이 미시는 문에 맞아 바닥에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튀어나온 손잡이가 커서 그부분이 제 척추를 가격했고, 놀란건지 아니면 정말 통증이 심했는지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약 10분정도 지나 제가 몸을 추스르고, 만약을 대비해 연락처를 달라고 했더니, 괜찮냐고 묻던 남성이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더니 경찰을 부르라면서 소리지르고, 어디다가 덤탱이를 뒤집어 씌일려고 그러냐고 욕을 퍼부으시더라구요. 제가 주저 앉아 일어나지를 못하니까 그 사이에 현관문을 열고 도망을 치십니다. 놀래서 사리판단이 안 되던 저라 허리를 붙잡고 그분을 쫓아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앞에서 담배를 피시다가 제가 걸어나오니 멀쩡한데 쇼한다면서 멀리 도망을 가시네요.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 경비실에는 순찰중이라는 팻말만 붙여있고 아무도 안 계셨구요) 주변 분들에게 큰소리로 도와달라고 사고내고 도망가신다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지만, 다들 고개를 돌리시더라구요. 아파트 바로 앞이 큰길이라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허리가 아파서 뛸 수도 없었고, 그 분은 제가 무리하면서 쫓아오니 가볍게 뛰어서 도망가셨습니다. 휴대폰으로 간신히 도망가시는 뒷모습을 몇 장 찍은게 전부이고, 건물 내의 CCTV 위치도 애매해서 이 분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 후에 집에 올라와 휴식을 취하니 나아지는 것 같고, 일단 외상은 없어보여서 괜찮겠거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하는데 속이 쓰리네요. (일단 사과를 못 받았고, 되려 욕세례를 받았습니다.)
막말로 근처 병원가서 전치 1-2주 끊어달라고 하고,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작년에 병원생활을 크게 한지라 아픈 것은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안 아프게 되면 과잉진료, 허위사실 아닙니까.) 허리는 오늘 내일 두고보고 그다지 큰 고통이 없으면 병원은 가지 않고 싶습니다.
오늘 일로 가슴이 이래저래 아픕니다. 불친절한 서울에 속이 쓰리던 차에 오늘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해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저는 도와달라고 요청할 때, 길에서 모른척 등 돌리시던 젊은 청년들을 포함한 대여섯명의 시민들도 좀 아쉽습니다. 따뜻하고 친절한 서울, 한국의 이미지는 제 가슴에나 있는 것인가요? 저는 그래도 한국 사람은 독일 사람들보다는 친절하다고 생각했고,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도 한국에 한 번 가보라고 자랑을 했었는데, 옆나라하고도 너무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입장 바꿔 그 60대 남성분이 되었다면 저 역시 그냥 냅다 도망가는 쪽을 선택했을까요? 누군가가 도와달라고 소리치면 제 자신이 어떻게 될까봐 선뜻나서기 힘든거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씁쓸한 마음에 장문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이런 안 좋은 기억 빨리 잊게 하는 방법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nachSüdwest님의 댓글
nachSüdwes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황설명에서 언급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내려오는 계단에서 비상구 가까이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구조인가요? 문이 유리라던지. 실외에서 실내의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구조인지를 알고싶네요.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문이라서 안에서도 밖에서도 사람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남성분이 고의로 저에게 해를 입히신 것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는 합니다. 그리고 문을 살짝 미시지는 않으셨어요. 그 분도 누가 있겠나 싶었던지 힘차게 문을 미셔서 제 등에 손잡이가 닿은게 아니고, 쾅 소리가 나면서 제가 앞으로 주저 앉게되었구요.
제가 일어나지 못할 때 도움을 주신 것도 아니고, 주변 분에게 연락을 취해서 제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신 것도 아니고... 저를 진정시켜주실 방법도 있지 않으셨을까 싶기도 하구요. 씁쓸해서 구글을 좀 해 보니 이런 경우를 과실치상이라고 하네요. 제가 전치를 받아야 고소 가능한 경우예요.
nachSüdwest님의 댓글의 댓글
nachSüdwes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군요. 외상이 없어도 척추에 타격이 직접 갔다면 정형외과나 한의원이라도 가보심이 좋겠네요.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말씀 감사드립니다. 일단 통증이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구요, 괜히 병원가면 일을 만들 것 같아서 몇 일 상태를 두고 결정해 보겠습니다.
sprudel님의 댓글
sprud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슷한 결의 일을 한국에서 겪은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에, 되려 아주 공격적으로 나오던...
저는 평소에도 전혀 욕을 하지 않는데, 그런제게, 제가 욕을 했다면 사과하라던...
그 일을 겪으면 느낀것은, 참 상대방은 힘들게 사는 구나... 였습니다.
힘들다는 것은 돈이 없어 힘들게 산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수많은 압박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기는 강한 자기방어 기제, 그리고 그로인한 공격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아마 그 분도, 강한 자기방어 기제가 발현되어, 잘못했어도 그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금전적인 배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 비인간적인 행동을 한것이 아니각 생각합니다. 연락처를 묻는 대목에서 변해버린 것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Privat Haftpflichtversicherung라는 제도만 잘 정착되어져 있었다면 조금은 나은 상황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뿐입니다. 어쩌면 제도적 문제라고 볼수도 있겠으나, 수많은 보험사기단을 본다면 꼭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구요.
빨리 잊으시려면, 이런 일을 겪으신 본인의 마음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가 그런 납득하지 못할 행동을 한 바탕을 살펴보시면, 아마 안쓰러움과 긍휼의 마음이 생기며 자연스레 이 일이 잊혀지지 않을가 싶습니다.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상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압박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기는 강한 자기방어 기제, 그리고 그로인한 공격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 깊게 와 닿습니다. 저도 아주 가까운 독일 친구들에게 자기방어가 굉장히 강해서 가끔 놀랜다는 말을 들었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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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댁님의 댓글
독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작년에 독일인 남친과 함께 한국에 갔다가 저 개인적으로 너무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어요. 남친은 로밍이 안되어 있어 와이파이가 없음 연락이 안되고 저는 한국폰&독일폰(마찬가지로 로밍 안됨)을 가지고 있었어요. 남친이 제 가방(한국폰이 가방 안에 들어있었습니다)을 들어주고 있었고 급하게 지하철을 타려다 저만 타고 남친은 못타는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남친은 영어는 하지만 한국말을 못하고 숙소까지 오는 방법도 몰랐고 저는 제 지갑이며 핸드폰이 남친한테 있었기에 저역시 어떻게 해야할지 까마득한 상황이었어요. 저는 바로 다음역에 내려 남친을 기다렸지만 보지못했고 결국 저는 다시 전역으로 되돌아갔는데 남친은 거기에 없었어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역무원을 찾았지만 제가 찾은곳은 닫혀있었고 경찰에라도 도움을 요청하자라는 생각에 근처 지하철 상점 아주머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역무원이나 경찰에 연락을 좀 해달라 부탁드렸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사람이 너무 당황하니 제 한국폰으로 전화해도 되는걸 생각조차 못했네요)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독일폰이라 연락이 안된다고 말씀 드렸구요. 그분들은 들은체도 안하시더니 재차 부탁드리자 그럴 시간 없다며 쫒아내더군요. 그 옆 옷가게 젊은 여성분께 가서 부탁드리니 퇴근 준비중에 짜증스럽게 저기 돌아가면 역무실이 있다고 하더군요. 역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제발 좀 도와달라고 상황 설명 드렸고 역무원분 전화로 겨우 남친과 통화가 되었어요. 남친도 겨우 역 와이파이를 잡았나보더라고요. 전 이제껏 한국인의 정이 최고지, 독일인들의 무뚝뚝함과 차가움이랑은 다르지 라며 생각해왔었고 남친에게도 그런점을 자랑스럽게 설명하곤 했어요. 친구들에게도 사정을 설명하니 외국인이였으면 달랐을거다 내지는 요즘 세상이 흉흉해 그렇다라는데 저에겐 너무나도 큰 충격이자 실망으로 다가왔어요. 말씀하신것처럼 저도 뭔가를 많이 기대했나봅니다. 아니면 제가 그리도 사기꾼처럼 보였던가요... 참 아직도 생각하면 서글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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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험공유와 답글 감사드려요. 아,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정말 충격이네요. 다들 나서서 도와줄거라 생각했는데...
K-POP이며 K-Food며 점점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독일살면서 한국에서 태어난게 좋았는데, 말씀대로 '정'이 있고, '예의'가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저에게는 독일이 조금 무뚝뚝한 느낌이 있어서 괜히 한국에다가 친절했으면 하고 잘못 기대한 건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작은 제 경험을 모든 경우에 일반화 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기분이 즐겁지는 않은 것 같아요. 독일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sprudel 님 말씀처럼 경쟁에 치여서 바쁘게 살다보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여유가 없어지는 거라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메르시11님의 댓글
메르시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울이 좀 그런 부분이 심하지 않나요? 지역차별 의도는 없지만 지방만 가도 아직 인심이나 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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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제가 서울에만 있기 때문에 한국 전체가 이렇다하고는 말하기가 어렵지요. 다른 지역은 그래도 인심과 정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썬썬23님의 댓글
썬썬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우선 키위공쥬님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그리고 몸이 그래도 많이 다치지 않으셨다니 정말다행이예요.
저는 작년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에 이어폰이 잘 작동하지 않아 자리변경을 요청했는데 앞에 계신분이 계속 뚫어져라 째려보면서 가만히 좀 계시라고 해서 당황했고, 한국에서 버스를 타는데 타자마자 속도를 높여버리고 내릴때도 문을 그냥 닫아버려 열어달라고 다시 말해야했어요. 내가 독일에 있는사이 한국은 코로나도 겪고 사람들이 더 팍팍해지고 힘들어졌구나 느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심지어 가게는 모두 어느새 키오스크로 바뀌었는데, 생소한 메뉴가 있어 물어보니 굉장히 퉁명스럽고 짜증나듯이 대답하더군요, 심지어 손님도 많지 않았죠.. 동생이 그런거 물어보지 말고 미리 알아서 찾아보고 결정하고 와야한다해서 경악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적의를 표현하고 다들 여유라는 건 없이 급하고 서두르고 남에게는 관심이 없었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독일보다 일처리가 빠르고 좋다지만, 저는 이제 한국에 돌아가서 살 자신이 없네요.
왜 한국이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보다 출생률이 낮은지 oecd국가 중 가장낮은지, 자살율이 가장 높은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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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한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는 서울은 말씀대로 눈매가 많이 싸늘해요. 코로나 이후에 더 해졌다는 말씀이 맞는 것 깉아요. 다들 살기 힘들어졌다하고. 솔직히 베를린에서 식당에서 먹다가 한국 식당의 가격을 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천원하던 김밥이 기본이 3,500원 내지는 4,000원 한다고 하니까 진짜 막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유로로 계산하면 정말 맛좋은 김밥 저렴하게 먹는 건데 말입니다.)
저도 독일에 있으면서 Bürokratie 때문에 답답하다는 생각은 종종하지만, 저도 한국에 돌아갈 생각은 잘 안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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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닷님의 댓글의 댓글
흥이닷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ㅎ저도 똑같은 얘기 들었어요. ㅎㅎ미리 알아보고 오셨어야죠...하...
썬썬23님의 댓글의 댓글
썬썬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민폐라고 하더라구요.. 뭐 디지털화 되고 좋다쳐도 장애인 노인 아이 임산부등 사회적 약자들은 얼마나 힘들어하고 눈치볼지 보여서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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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썬썬23님. 다들 바쁘고 자기 시간에 치여 다른 여유가 없어 보이고...
여기 지내면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아직 보지를 못했구요, 일단 서울기준으로 연세 많으신 분들 꽤 많아요. 전철 타면 50%는 어르신 같았어요. 그래도 임산부 석은 많이들 비워 놓으시더라구요.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네, 홍이닷님. 저는 마냥 어디든 살기 좋은 동네는 없다고 생각했고, 베를린도 물가가 많이 오르기는 해서 그러려니 했나봐요. 한국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살인물가에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호잇하님의 댓글
호잇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다 본인만 챙기기 급급하고 삶에서 여유라는게 점점 더 없어지니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신경쓸 겨를이나 시간도 없고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하거나 누군가와 얽힐 일이 생긴다면 짜증내거나 싫은 티를 바로 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고요.
죄송합니다나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안하는 이유는 나중에 법정싸움 가거나 그와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그 말 한마디로인해 큰 불이익을 받는다고 알려져서 더 안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독일도 뭐 솔직히 그런 말 듣기 쉬운 세상이 아니죠.
저는 뭐 딱히 서울이던 지방이던 다니면서 불편한 경험은 없었지만 정말 하나 마음에 안드는건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줄도 안서고 사람이 나오기도 전에 자리차지하려고 밀치면서 들어가는 사람들이었네요.. 밀치고 사과하나없이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
다만 뭐 어딜가던 나쁜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람도 있는 법이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 빨리 잊고 좋은 경험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네이버 같은데서 기사로 읽는 것들은 굉장히 익스트림한 케이스들이라고 생각했었어요. 한국에사 접하는 독일 기사들도 굉장히 과다하게 묘사하거나 일반화시키는 기사를 봐서 한국에서 지인들이 가끔 놀래서 연락이 오고도 했거든요.
독일 사람들은 미안합니다 안하는 것에 혀를 내두르다가 그러려니 하게 되었는데, 이제 한국도 "미안합니다" 문화가 아니라니 저도 조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네, 어딜가든 좋은 분들 그렇지 않은 분들 있지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려요!
흥이닷님의 댓글
흥이닷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라면 이렇게 큰 한인 커뮤니티에 이런 글을 쓰기까지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무나도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어쨌든, 저도 한국에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 차례 겪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충격이였던게,저한테는 안되었던것들이 독일인 남편에게는 너무나도 쉽고 또 엄청 친절하게 답해주는걸 보고 너무 당혹스러웠어요. 이걸 인종 차별이라 하기에도 뭐하고... 그나마 너한테라도 친절해서 다행이다라고 위로 삼았어요.
몇 번 그런 일이 반복되니 저도 요령이 생겨서 어딜가면 무조건 남편과 함께 했던 거 같아요.
병원 시스템도 독일 너무 심하다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한국에서 진료한번 받고...너무 충격이였어서 이젠 독일병원도 너무 좋아보이는 그런 효과가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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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충격이 너무 커서 제가 한국을 이리도 몰랐던 것인지 한국을 잘 아시는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일본인과 친구가 되고 싶은 독일 친구가 있어서 지금 일본에 있는데, 일본 사람들이 타지 사람들에게는 친절해도 자신을 오픈하지를 않아서 친구가 아쉬워하더라구요. 그때 한국인 들은 다르다. "굉장히 친절하고 그들은 먼저 다가온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 역시 외국인에 한해서 그런걸까요?
저도 독일 병원 시스템에 익숙해져서 아프다고 당장 병원 안가고 집에서 몇 일 쉬어본 다음에 결정하게 되더라구요.
Anerkennung님의 댓글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후에라도 문제 생기면 골치 아프니 가능한 빨리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병원도 가시구요. 그리고 한국이 변했다 하지 말고 템포가 아주 빠른 사회임을 인지하며 적응에 힘쓰십시오. 또한 자기효능감을 높이시고, 타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얕잡힙니다.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 감사합니다. 사고 후 24시간 경과했는데, 통증이 심한 부위라던가 못 움직이는 부위는 없어요. 혹시 몰라 어제 오늘 집에서 진정을 취하고 있는데 괜찮을 것 같아요.
네, 저도 한국이 변화가 빠른 곳이라는데 동의합니다. 그래서 더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보면서 끊임 없이 배우려고 하잖아요.
그리고 부상이 아니니 경찰에 신고도 안 되지 싶습니다만... 혹여나 신고해도 제가 그 분께 돌려 받을 수 있는게 있을까요? 사과? (왠지 더 큰소리 내시면서 저한테 욕하실 것 같아요...)
엇박님의 댓글
엇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 돌아온 초반에 혹은 독일 살 때 간간히 한국 들어올 때마다 느겼던 그 얼타던 느낌이 생각나는 것 같네요.
저는 돌아와 산지 몇 년 되지만, 뭔가 예외적인 상황들에 대해 낯선이들의 이해와 관용이 좀 부족하다고 느낀적이 많긴 합니다. 오랜만에 한국 들어와서 뭔가 그사이에 생긴 바뀌거나 새로워진 시스템을 몰라서 담당자에게 물으면 잘 알려주기 보단 얘는 왜 한국어 다 할 줄 알고 한국인처럼 생겨서 이걸 왜 몰라하냐며 퉁명스러운 느낌이 들죠. 그 때마다 나는 누군가, 내가 한국인인가 하는 감정에 휩싸이고요.
특히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선 너도 나도 자기 폰에만 집중하고,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해결할 수 있다보니 낯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일도 줄고, 그래서 낯선 사람을 더 낯설고 날이 선 상태로 대응하는 것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아날로그적인 인간대 인간의 상호작용을 꽤나 중요시 하는 독일 사회랑 다르게 한국은 정말 비대면 사회로 생각보다 많이 그리고 빠르게 전환된 것 같은 느낌이 큽니다. 저도 점원이 인사를 하지 않아도(근데 한국도 아직 기본적인 인사를 하는 상점이 훨씬 많지 않나요?) 이제는 무뎌지긴 했는데... 맞아요.. 그런게 일상적인 문화인 사회에서 있다 온 분들은 매우 어색하겠죠.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감사드립니다. 적어주신 글을 읽어 보니 미래사회가 이런 분위기가 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백화점이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친잘하세요. 그냥 편의점은 들어가도 인사는 대체적으로 안하시고, 계산대에 가면 인사해주시는 분 내지는 계산할 때 감사하다고 하면 응답해 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Hoffe님의 댓글
Hoff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노인이나 장애인 도와주는 사람은 진짜 없더라고요. 오랜만에 갔다가 그냥 아무생각 없이 도와주는데 진짜 지하철에서 사람들 눈길조차 안 주더라고요. 독일 처음 왔을 때는 여긴 그냥 노약자석도 막 앉네 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는 괜히 못 앉게 했던게 아니었구나 싶던...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렇군요. 전철에 연세 많으신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노약자 석은 그냥 포화된 거 같고, 다른 좌석은 양보 안 하는 분위기 인 것 같기는 했어요. 서울 분위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쌀벌해진 것 같아서 참 아쉬워요.
호니히님의 댓글
호니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너무 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위에 서울이라서 그렇다는 댓글이있는데 저는 한국 갈때 전국여행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지방이 더 불친절하다고 느낀적이 많았어요 지역마다도 달랐지만 서울 사람들이 오히려 지방에 비해 더 친절한 거 같았어요...혹시 모르니 병원가서 치료 잘하세요 ㅠㅠ
- 추천 1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그렇기도 한건가요? 저는 계속 서울에 있어서 다른 지방이야기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방도 그런 분위기라면 한국이 앞으로는 더 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에서 엇박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모든게 디지털화가 되면서 사람들끼리 그다지 친절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건가봐요. 제가 그리워하던, 자랑스러워하던 한국의 모습이 점점 사라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타츠야군님의 댓글
타츠야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치료 잘 받으시고 후유증이 없길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한국에 1년 정도 파견 근무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친절하게 대해주신 분들도 많고 역으로 제가 친절하게 도움 드린 한국분들과 외국분들도 많구요.
본문과 댓글들과 비교해보면 다른 세상 같지만 사실 어디 나라나 케바케라고 누굴 만나는지가 그 나라 인상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베리에서 검색해보면 독일에서 직장 뿐 아니라 가정, 동네 등에서 인종차별 및 심한 대우를 받으신 분들도 많은데 그 분들은 독일 사람 및 나라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계실겁니다.
또 제가 일본 회사에서도 5년 정도 근무했는데 여행 갔을 때가 아닌 살았을 때 알게 되는 문제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이 무작정 좋다는 아닙니다. 아직 한국은 개선할 부분이 많은 과거의 잔재들이 고스란히 있으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도면 선진국이고 좋은 점들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랜 만에 장기로 머물게 되는 서울이라 제 마음은 이것저것 기대를 좀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아직 몇 주 더 있을 예정이라 앞으로는 조금 기분 좋은 경험, 타츠야군님처럼 할 수 있었으면 해서 즐겁게 독일로 돌아가고 싶어요.
Momo1987님의 댓글
Momo198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냥 살기 어려워지니 화가난 사람들이 많이지는 현상 같습니다.
키위꽁쥬님의 댓글의 댓글
키위꽁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최근 들어 살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옛날(60년대, 70년대, 80년대...)에 비해서는 점점 나아지는 추세 아닌가요? 대한민국이 살기가 어려운 나라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저는 여유가 없어져서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라키7님의 댓글
라키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국 사람들은 교도소 담장위를 걸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대법원 판결로 기습추행이라는 범죄가 생겨 여자의 신체에 잘못 닿기라도 했다가 문제되면 10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수사받으며 인생이 망가지는 건 덤이구요. 거리 예쁘다고 핸드폰 카메라로 찍다가 여성의 신체라도 촬영됐다 문제되면 성폭력범죄의 카메라등이용촬영죄가 성립됩니다. 7년 이하의 징역이죠. 이런 것들은 페미니즘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출처불명, 국적불명의 끔찍한 혼종인데 점점 심해질거라 봅니다. 하루하루가 생존하기에도 벅찬 전쟁터 같은 상황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따뜻한 도움? 이런 일은 옛날 일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