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유네 여러분!

저는 남자친구와 둘이 올해 5월부터 부퍼탈에서 에어비앤비로 살며 독일 유학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엊그제 저녁 갑자기 집안 전체에 온수가 안 나와서 집주인에게 얘기했더니 오늘 집 주인이 왔고, 보일러 문제인 것 같아 같이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저희가 수도꼭지와 샤워기에 설치해놓은 석회수 필터를 보더니 저거 때문에 물이 역류해서 보일러가 고장이 난 것 같다고 얘기하더니 확실하진 않지만 수리기사에게 확인을 해보고 저희가 설치해놓은 필터 때문이라고 한다면 보일러 수리 비용을 저희에게 청구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하여 '한국에서 저런 제품을 몇 년 동안이나 썼지만 이런 문제는 한번도 없었다'라고 말했지만 집주인은 '한국과 독일은 다를 수 있다'라며 본인도 튀르키예 사람인데 튀르키예에서 쓰던 제품을 독일에서 못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더라고요..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물이 역류해서 보일러를 고장 낸다는 것이 이해와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일단 내일 수리기사와 함께 오겠다는 집주인을 보냈고 필터 제품을 구매했던 한국 회사에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안녕하세요 고객님! 세면대 필터의 경우 수압이 강하면 물이 안나오거나 혹은 세면대 필터가 틈으로 물이 새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봉되는 안내서에 수압이 강하면 물을 반정도만 틀고 사용해주시기를 권고 드리고 있는데요,

제품 자체가 틈이 없이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서 수압 영향이 있으면 겪으신 것처럼 틈 사이로 물이 새지 보일러쪽까지 역류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보일러 역류를 일으킬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구조 상으로 전혀 불가능합니다.

아마 필터 제품이 해외에서 흔한 제품도 아니고 고객님께서 외국인이라서 그렇게 말씀을 하는 것 같습니다ㅠㅠ'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 에어비앤비 측에도 문의를 했지만 아직 답을 못 들은 상황입니다..

집주인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보일러를 교체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그전에 살던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잘만 살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정말 확실하게 저희 책임이라면 군말 없이 전부 배상하겠지만 아까 집주인과 수리기사의 전화 내용을 들으니 친분이있는 사이 같아 외국인인 저희에게 덤터기를 씌우진 않을까 크게 걱정입니다..

이런 일이 있기 전까진 아주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독일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라 싸우고 싶지않고 다음 주 까지가 사용기간이라 마지막에 서로 얼굴 붉히며 헤어지진 않을까 너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고 독유네 여러분들도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을 겪으셨을 때 어떻게 해결하셨을지 궁금해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 올립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렇게나 긴 글을 두서없이 올린 점 너무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추가 내용입니다! 저희가 이 집에 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다른 걸 보수하려고 잠깐 집주인이 집에 들렀었습니다. 근데 그때도 수도꼭지와 샤워기에 달려있는 필터를 봤는데 그땐 '이게 뭐냐 신기하다 좋다' 이런 말만 하고 사용하는 것 자체를 제재하진 않았는데, 오늘 얘기할 땐 다음부턴 이런 걸 설치할 때 함부로 맘대로 하지 말고 꼭 본인들한테 얘기하고 설치해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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