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105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어느 독일유학생의 단상]노란 원숭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퍼옴이름으로 검색 조회 5,738회 작성일 01-02-25 10:15

본문

'다음' 칼럼 중에서 '어느 독일유학생의 단상'에서 퍼온 글입니다.


<제4호> 노란 원숭이...타향살이 설움 2000년 11월 21일

지난 주에 하던 숙제가 잘 써지지 않아서 머리도 식힐겸 뮌스터라는 곳에 갔다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빌레펠트)에서 그 다지 멀지 않고 또 제메스터 티켓(학생증)으로 공짜로 다녀 올 수 있는 곳이라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제가 아는 분과 기차를 탔습니다.

뮌스타에 가기 위해서 먼저 오스나브뤼크로 가서 거기서 뮌스타행 레기오날 반(우리식으로 하면 비둘기호 쯤 됩니다)을 탔는데 그렇쟎아도 썩은 듯한 기차에 금연칸임에도 불구하고 담배연기 자욱한 게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한 서른 명 쯤 되는 무리가 맥주를 박스채로 갔다 놓고 담배를 피우는데 모두 머리가 "반짝이"였습니다.
이른바 네오나치자들인 것 같았습니다.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고 앗차하는 생각이 들어서 황급히 다른 칸으로 옮기려 했는데 한 녀석이 제 일행의 다리를 휘 감더군요.

다행히 맞은 편에 반-폴리차이(철도경찰관)가 있어서 제 일행의 다리를 휘감은 녀석이 오래 붙잡지는 못했지만 사실 제겐 큰 충격이었습니다.

요즘 독일 전역에서 新나치가 번지고 있어서 외국인, 특히 동양인들이 종종 샌드백이 되거나 죽는다는 소식은 뉴스와 신문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지만 이렇게 제 눈앞에서 "사태"가 벌어진 건 처음이였으니까요.

저랑 같이 갔던 분은 듣지 못했지만 "Scheisse, gelben Affen!"(빌어먹을 노란 원숭이! = 동양놈)라는 우리를 향한 욕지거리를 저는 분명히 들어버렸습니다.

독일에 와서 서러울 때 마다 느꼈던 묘한 감정들을 그 때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년에 한 번씩 체류허가를 받으러 갈 때마다 느꼈던 서러움, 독일민족의 우수성을 온 몸으로 자부하며 사는 일부의 콧대 높은 학생과 독일인들이 외국인을 무시할 때 받았던 분노, 같은 돈 내고 물건 사는데 왠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는 다는 확인할 길 없는 서러움을 느낄 때...

빌어먹을 노란 원숭이라는 모욕적인 언사(言事) 앞에서도 일단은 옥체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 일행과 저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가급적 멀리 떨어진 기차칸으로 피신(?)했습니다.

다소 허탈했고 황당하기도 했으며 저것들을 어떻게 조져버리는 방법이 없을까 싶어 전전긍긍하기도 했습니다만 남는 건 타향살이 설움 밖에 없더군요.

일상에서 벌어지는 외국인에 대한 홀대(사실, 눈물나게 친절한 독일인도 있습니다)는 정신건강을 위해서 무시하며 살아야 하는 게 외국에서의 제 일원칙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씩 울끈불끈 솟아오르는 한민족의 자존심은 당장에라도 그 동안 맘에 안 들었던 독일놈들 일렬종대로 세워놓고 뺨 한대씩 울려부치고는 보따리 싸서 내 조국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나는 그 즈음 풀 길 없는 내 흥분을 가라 앉히는 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그야말로 못살고 가난한 외국인들에 대한 핍박(?)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독일에서 이것조차 외국생활 서럽다고 징징거리지만 한국에서의 외국인 상황에 비하자면 새발의 피 아니, 새발의 백혈구도 않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여러분 주위에 가난한 외국인이 있다면 외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생각하시고 그들을 사랑해 주십시오. 그들에 대한 따듯한 한 마디와 친절이 그들의 하루를 바꾸고 한국의 인상을 바꿀 것입니다.

세금 축내며 넥타이 찬 외교관들보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한국의 맨발 외교관일 겁니다.

오늘도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211.216.216.91'황혜현 ('hyehyon99@hanmail.net') 02/25[22:55]
겪어보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속 뼈져리게 와닿는 이야기입니다.. 전 대학에서 독어독문을 저장하고 있는학생인데 독일에 대해 관심이 많아 여러방면으로 책도 읽고 뉴스도 많이 접하려고 애쓰는데 보는족족 모두 이제 독일에는 외국인을 반대하는 무리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유학을 갈 생각을 하고 있는 저로서는 굉장히 안심할만한 이야기 였지요, 그러나 이글을 읽고 나니 또다시 불안이 생기는군요..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4 신승성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4799 01-03-07
123 뒤셀이름으로 검색 5068 01-03-07
122 라인강이름으로 검색 4791 01-03-07
121 라인강이름으로 검색 5670 01-03-05
120 임장군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162 01-03-07
119 라인강이름으로 검색 6356 01-03-05
118 유학대기자이름으로 검색 5685 01-03-04
117 통역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502 01-03-04
116 puk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6331 01-03-04
115 김은영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662 01-03-04
114 뒤셀이름으로 검색 4810 01-03-04
113 뒤셀이름으로 검색 4932 01-03-04
112 SCHWARZMOON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725 01-03-03
111 미리내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4726 01-03-04
110 뒤셀이름으로 검색 5598 01-03-03
109 bitm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5328 01-03-03
108 뒤셀이름으로 검색 5118 01-03-03
107 bitm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5235 01-03-03
106 자유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5722 01-03-02
105 뒤셀이름으로 검색 4874 01-03-03
게시물 검색
HNO Privatpraxis Frankfurt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