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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란 무엇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243회 작성일 23-01-17 18:44

본문

독일 사회는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실상은 거의 모든 나라가 이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나간다. 우리는 나와 내 가족이 살고 있는 독일, 그리고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본고는 원래 교인 교육을 위해 만든 자료이므로 일반인에게는 감성 상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먼저 독일에서 큰 화두가 되는 젠더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젠더란 „사회적 성“ 혹은 „심리적 성“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자기가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관계없이 자기가 느끼는 성, 혹은 자기가 가지고 싶은 성이 자기 성이다. 신체적으로 남자인 사람이 자기가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그는 법적으로 여성으로 간주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는 법적으로 여성만의 허락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제 독일에서는 성적 자결권에 따라 이것이 가능하게 되었고, 자기 신분증에서 성별을 바꾸는 것이 점점 쉬워진다.

젠더가 „사회적 성“으로도 불리는 이유는 설명하고자 한 가지 예를 만들어 본다:

반드시 남자가 대가족의 가장이 되어야 하는 부족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가 부족에서 자기 가족을 대표해야 한다. 그런데 그 집안에 성인 남자가 한 명도 없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대대로 딸만 낳았을 경우에, 그리고 가장이 될 수 있는 남자들이 전쟁이나 병으로 죽었을 경우, 그 대가족을 대표할 남자가 없다. 이때 한 여자가 남자가 되어, 그 가족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하는 풍습을 가진 종족이 있다. 그 여자는 남자로 길러진다. 당연히 옷차림과 거동도 남자이고 남자 일을 한다. 그리고 그가 가족을 대표한다. 이렇게 그 가족이 존속될 수 있다.

이렇게 그 여성은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남성이다. 또한 남성으로 보이고 남성의 역할을 하므로 성별도 남성으로 인식된다. 이 경우 그 사람의 성(sex)은 여성이고 젠더(gender)는 남성이다.
인류학자들은 문화에 남아있는 이러한 경우를 다수 찾아냈다. 볼리비아의 한 종족인 Kallawaya에서는 10개의 젠더가 있다. 이들은 직업에 따라 젠더를 분류하는 것 같다. 나폴리에서는 Femminiellos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호모로서 여장을 하고 사는 사람으로서 남성과 여성의 중간 성을 가진다. 이러한 문화권들이 여러 개가 더 있으나 수적으로 보면 극히 소수이다.

그런데 이것이 근래에 왜 그렇게 중요하게 되었는가?

자기는 신체적으로는 남자임에도 여자라고 느끼는 사람, 여자처럼 살고 싶은 사람, 여자 행세를 하고 싶은 사람, 혹은 여자인데 남자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들이 자기들의 인권을 외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적 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자기를 여성, 혹은 남성으로 인정해주기를 외친다. 즉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바뀐 성이 젠더이다. 다시 말하면, 남자인 내가 여성으로 느낀다면 나의 젠더는 여자이다. 나는 사회적으로 여자라고 해도 된다. 그리고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도 된다. 심지어 신분증에도 여성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정도가 심화된다면 이제는 타고난 성별을 말하는 남녀 구분(sex)은 없어지고 젠더로서의 남녀, 혹은 그 외 다수의 젠더만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이들의 숫자가 많아짐으로써, 혹은 새로운 인권 의식이 생겨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문화마르크시즘이라는 사상체계가 이것을 뒷받침하고 부추기기 때문이다. 물론 문화막시즘은 젠더 문제뿐만 아니라 오늘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수많은 문제의 사상적인 토대를 제공해준다.

젠더란 말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으나, 1955년에 영국의 성학자 John Money가 논문에서 gender role(성 역활)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후 1970년대에 페미니스트 Gayle Rubin에 젠더를 이 개념을 확립했고, Judith Butler가 이것을 퀴어이론에서 발전시켰다.

gender role(성 역활)에 대해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Simone de Beauvoir였다. 그는 이미 1949년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사람은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다(On ne naît pas femme: on le devient).“ 보봐르는 프랑스 철학자며 사르트르의 부인이었으나, 양성애자였고 그 두 사람은 결혼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다른 사람을 사귀었다. 사르트르는 새 여자를 아내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이것을 요즘은 독일어로 Freie Ehe(자유결혼)이라고 하며 그러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들은 항상 결혼한 상태에 있으면서 한집에 살거나, 혹은 떨어져 살면서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만, 마음대로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오늘날에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젠더를 법적으로 인정한다. 예를 들면 독일에서는 2018년부터 신분증에 3가지 성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m(남성)/ w(여성)/ divers(제3의 성)으로 표기하며, 구인광고나 관공서에서 이러한 표기 방법을 사용한다. divers와 non-binary는 서로 호환되는 개념인데, 후자는 남성이나 여성에 속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젠더의 종류는 입법자가 규정하므로 아직 완전히 통일된 표기는 없다. 보통은 20-30개가 넘는다.

이곳에서 m,w,d는 아직은 젠더가 아니라 생물학적 성이다. 추측건대, 이러한 법을 제정할 때에 화두로 삼은 것은 소수의 인터섹슈얼일 것이다. 인터섹슈얼이란 태어날 때에 성기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보통은 차차로 성별이 밝혀진다. 그런데 정말로 이들만을 위해서 제3의 성을 만들었을까? 우선 인터섹슈얼의 수자가 극소수이므로 이들 때문에 이것 때문에 모든 것을 바꿀 필요가 없으며, 그나마 대부분 인터섹슈얼도 „divers“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추측되는 성을 선택했다가 성장하면서 성이 밝혀졌을 때에, 만약 잘못 선택했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상은 인터섹슈얼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젠더주의가 있다. 젠더주의란 말은 인간을 성으로 구분하지 말고 젠더로 구분하자는 주의이고, 젠더 메인스트리밍은 사회 전체를 젠더화 하자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에 별도로 다룬다.

문제는 이러한 것이 완전히 법제화되면 강제적 성격이 있으므로, 이러한 용법을 거역하는 사람은 감옥에 가거나 많은 벌금을 물게 된다. 이것은 지금 유럽에서 조금씩 시행되고 있으므로 보수 성향의 사람은 큰 핍박을 당한다. 보수 교회는 그 사회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교회에 새 신자가 왔는데, 원래 남자이고 수염도 많이 났지만 자기는 여자라고 한다면, 그를 여자로 불러주어야 한다. 그가 여자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도 막을 수 없다. 기독교 교리와 양심을 근거로 그를 남자라고 했으면 고소당할 수 있으며 그런 교회는 문을 닫아야 한다. 뉴욕시 인권조례 법안에 따르면 이 경우 최고 250,000(이십오만)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오늘날 성소수자 인권을 보호해주자는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제는 이것이 보호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젠더 독재로 가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을 바꾸려고 한다. 양심상의 이유로 누가 생물학적 성만 인정한다면, 차별금지법이 작동되어 그는 감옥에 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회는 자유가 통제된 디스토피아가 된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생각나게 한다.
추천1

댓글목록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 내용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언젠가는 화장실의 성구분도 없어질 날이 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건축설계전문가들이 좀 더 깊이 연구해서 남자용 여자용 공용 화장실 크기를 비대칭화 해서 여자용에 더 많은 변기를 설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송다니엘님의 댓글의 댓글

송다니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
unisex화장실은 이미 독일에서 늘어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별도로 쓰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화장실에 있다가 여자가 들어오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요.
주변 환경은 되도록 자유로와야 하고 스트레스도 푸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밤에 여성이 공중화장실에 가기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독일에도 강간범, 치한이 늘어나고 있어요.

실제적인 면에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당장은 추악한 범죄가 걱정됩니다. 그러니 무턱대고 남녀공용화 할 순 없겠죠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남녀공용화장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왔다면, 지금은 어색한 젠더 다양성도 그 때는 보편적 인간성으로 받아들여졌다는 뜻이지 않을까요? 아주 요원할 것 같았는데 독일과 한국에서 벌써 공용화장실이 확산되고 있다니 좀 놀랐습니다.

마리까르멘님의 댓글

마리까르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만이 태어난 나 자신의 정체성이 아니고 가지고 태어난 몸도 내 정체성인데 심리적인 성을 인정하는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면 만약 제가 스스로 삼십대 백인 독일남자라고 제 정체성을 규정하면 그걸 인정해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위험한 발상인데 사회가 인정하는 분위기로 가는게 참 신기하고 소름끼치네요.

  • 추천 2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송다니엘님께서 이 주제를 드러내신 것도 그만큼 이 시대에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이야기 나누다 보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생각거리를 줄 수 있을 듯 하여 마리까르멘님의 말씀 뒤로 좀 더 상황을 이어 봤습니다.

삼십대 - 백인 - 독일 - 남자

하나하나가 정말 문제의 핵심을 후벼파는 상징들인데 이들을 다 모아 놓으니 그야말로 막강하군요. 그런데 어떤 여자가 이 파워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혹은 다른 이유에서라도), 삼십대도 아니고, 백인도 아니고, 독일인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데 저런 정체성을 법적으로 인정해 달라 하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인정을 해 주게 되는건가요? 그게 우선 좀 의아하구요. 설령 그렇게 인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게 정직한 자기 정체성이 아니라면, 아무도 자기를 좋아해 주지 않고 이후의 삶이 무의미하게 복잡하고 불행해지기만 할 듯 한데 왜 굳이 그렇게 삼십대 백인 독일남자가 되려 할까요?

요약하자면, 언뜻 "진짜 그러면 어떡하지 !!??" 싶은데 또 한 번 더 생각해 보니 걱정스러울 만큼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지는 않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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