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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희망을 버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71회 작성일 22-04-12 14:07

본문

베리의 벗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안녕하신지요.

유달리 일찍 만개한 꽃송이에 난데없는 함박눈이 소복히 쌓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더니 다시 화창한 봄날씨가 되었습니다.

따스한 봄이 오면 생각나는 세월호 참사가 올해로 8주기를 맞았습니다. 매년 세월호의 희생자를 기리며 글을 써온지 벌써 8년이나 되었군요. 작년에 7주기 글을 쓰면서 저는 "매번 변함없이 똑같은 글을 써야하는 막막함과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자판 위의 손가락이 더듬거립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아마 6주기 때도 그랬고 5주기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올해는 제 마음이 다릅니다. 새로운 시작이란 다짐이 드니 말입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8년 내내 외쳐온 세가지 의문 "왜 침몰했나? 왜 구하지 않았나? 왜 숨기려고 했나?"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변함이 없는데 왜 저는 마치 다른 단락으로 접어든 마음으로 신발끈을 고쳐맬 각오를 다지는 걸까요?

국내외 많은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노력하면 속히 해결되리라는 믿음이 송두리채 날아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고 일하는 사람이 바뀌어도 해결되지 않음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우호적이던 이전 정권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희망을 이제 새로 들어선 정권에게서 바랄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섭니다. 이 판단이 무기력한 체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 정신줄을 챙기려는 각오가 아닐까요?

성급한 희망을 버리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옳고 그름을 내 잣대로 가늠하며 뚜벅뚜벅 걸어가려고 신발끈을 고쳐 맵니다. 목적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헤어볼 수 없는 상황에선 방향만 잘 잡으면서 버티려고 합니다. 훗날 더 나은 인성과 능력을 갖춘 후세들에게 바톤을 넘겨줄 때 방향이라도 잘 잡혀있어야 그들의 고생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약속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체념하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8주년 위령미사는 4월 22일 18시에 뮌헨 시내 한 복판에 있는 St. Michael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성당측에서도 매년 저희를 기억하고 격려해주십니다. 부디 많이 참여하셔서 위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주소: Neuhauser Str. 6, 80333 München

뮌헨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올림
추천15

댓글목록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민망합니다.
사람이 한번 죄를 짓고 나면 그 죄를 감추려다 계속 죄를 더 짓는다 라는 명언을 제대로 체험 하였네요.
초롱님께 "아마 지루한 오랜 기간의 싸움이 되겠네요."란 말씀을 드리며 동참의 의사를 발혔음에도 불구하고 사적인 이유로 도중 탈출(?)한 죄로 그 이후엔 초롱님의 글을 읽고는 모른 척 하게 되더라구요. 죄송합니다.
벌써 8년의 시간이 지났나요? 그냥 남의 일, 지난 사건으로 만 본 죄인을 용서해주세요.^^
그런데 초롱님께서 발 벗고 나선 일은 어쩌면 이렇게만 되고 마는지요?
사대강 일도 그러하고 말 입니다. 특히 사대강은 문 정권이 들어선 이후엔 크다란 진전이 있을줄 알았습니다만 실망이 많네요. 하기야 세월호 역시 마찬가지죠. 그만큼 장애가 많다는 얘기이긴 하겠죠만...

전해 들은 농담 얘기로 말 입니다. 오래 전에 몇십년 전에 어쩌면 간호사로 독일 오신 분으로 치고요.
젊은 처녀 아가씨가 이젠 독일로 출국을 하게 되어, 남산에 있던 정신 문화원에 가서 반공 교육도 다 받고는 출국을 며칠 앞두고 이웃 할머니에게 인사를 갔더랬답니다.
"할메, 나 이제 모레 유럽 독일로 일하러 갑니더." 라고 인사를 작별 인사를 하였더니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그래 가서 돈 받이 벌어 니 동생 대학도 보내고 또 니 부모님 호강도 시키고...." 기타 등등 말씀을 하시다가 "그래 독일이 어데 있는데? 미국 옆에 있나? 종종 놀러 오니라." 라 하시더랍니다.
하고 보니 진짜 설렁하고 재미없는 아재 농담이 확실하네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초롱님 하시는 일 많으시고 시간 없겠지만 만일 실버카페 만들어지면, 이승만 정권때 이승만 생일이라 하여 그 날은 종일 토록 전기가 배송되던 그런 옛날 이바구도 하고 또 왜어를 사용하면 좀 유식하게 보일 것이라 생각하고 벤또, 아메다마, 겐세이 같은 단어를 사용하던 촌스러움, 또 우리 공산품 선제 보다 일제가 더 좋고 미제는 더 좋다 등 영화관에 서부극 보러 갈때 어머니가 공들여 만들 찹쌀떡 함께 가져 가서 먹어면서 기병대가 인디언을 학살할 때 박수 쳤던 기억도 함께 돌이켜 보면 안 좋겠습니까?

실은 독일에 장기간 거주하신 분들이 반드시, 독일 언론에서 극우 대통령이라 평가하던 대한민국의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란 것도 보이고, 정치적인 언급없이 가벼운 글로써, 늙어가며 지난 곱던 시절도 같이 뒤돌아보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유로니님께 우리들 놀 장소 한번 만들어 주십사 청탁하였더랬습니다. 만일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종종 뵐수 있길 원합니다. "저 하늘의 슬픔에도" 도 아신다 하였잖아요! 아마 그때 이윤복 아동의 선생님으로 신영균 배우가 출연하였죠? 구글링 해보니 맞습니다ㅎㅎ
Ciao!

  • 추천 2

브루스리님의 댓글

브루스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초롱님, 세월호 참사도 벌써 8주기가 되었군요. 소중한 기억을 다시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도 진행형인 코로나 위기와 새로운 충격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반인의 일상을 찾고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케하는 것 같네요. 이 시기 세월호의 유가족분들은 얼마나 가슴 아프고 원통함이 얼마인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정권이 다시 바뀌었으니 다시 한두 아니 세걸음의 민주주의 후퇴가 예상됩니다. 쓰신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이 필요할 듯 합니다.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이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추천 1

bbbbbbbbb님의 댓글

bbbbbbbb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시 박근혜 정부가 대처에서 보인 무능함은 그 누구도 옹호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 실시한 조사에서 조사위원들이 침몰원인을 한 가지로 합의하지 못하여 명확한 침몰 원인이 제시되지 못하였습니다. 학생들이 수백명이 안타깝게 사망한 사고를 개인의 편향적인 정치적 사상을 덧씌워 위 댓글들처럼 어떻게든 민주주의 운운하면서 세월호 사건을 어떻게든 정치적으로 엮으려 하는 사람들이 실존한다는 것 자체에 매우 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로고스님의 댓글

로고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쉬이 잊고 망각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그 아픔을 기억하시게 하네요!!
무엇이 <내내 죄송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사월에 굳이 찾아가서 그런 말을 내뱉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8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채로 남아있어 안타깝습니다.
그 해에 어린 생명들이 믿었기에 죽음을 당한 내용을 적은 글이 있어 링크합니다.
https://blog.daum.net/epistelchristi/8742446 (세월호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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