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재외국민참정권이 회복되기 전, 프랑스 오니바 편집인 출신이자 재외동포신문 초대편집국장이던 김재완씨가 재외국민 참정권 회복과 대통령 직속 산하 재외동포청을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그사이 재외국민참정권은 회복되었지만, 재외동포청 설립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가을부터 갑작스레 재외동포청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이 일각에서 돌기 시작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재외동포를 위해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간 동포사회에서 공론화되지 않고 어떤 형태의 재외동포청, 무엇을 위해 재외동포청이 필요한지, 지금의 재외동포재단으로는 업무를 소화할 수 없어 별도의 청이 필요한지... 그 모든 것이 보통 재외동포에게는 매우 생소합니다.

몇몇 국내 인사들이 재외동포 전문가인양 자처하고 몇몇 재외동포 인사들이 재외동포사회를 대변하는 듯한 그런 기구가 혹시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일어난다면 이건 몇몇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다시금 재외동포사회 그 자체에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 이제는 재외동포들이 재외동포청을 원한다는 주장까지 대두되었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재외동포를 위한 재외동포청이라면, 재외동포 각계각층에서 논의되고 정작 필요냐 과잉이냐, 필요하다면 무엇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냐 그런 논의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아래 첨부하는 기사는 바로 "재외동포들이 재외동포청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당사자 원칙에 따라 동포청 설립이 민주주의다" 로 시작합니다. 이런 ... 7백만 재외동포 (그 중 250만 선거권 있는 재외국민 포함)가 당사자인데 그 중 당사잔 1%의 의견이라도 들으셨을까요? 도대체 이 분들의 "당사자" 재외동포는 누구일까요?

출처 : 동북아신문(http://www.dbanews.com)

관련 기사: www.db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80

그나마 재외동포청 설립의 전제를 심도있게 이야기하는 이 글에도
www.okja.org/guknai/1228

실제 재외동포사회의 요구사항이라든가 의견 같은 것은 1도 관심 없다는 점이 유감입니다.

게다가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지지자 중심으로 "해외 위원회"란 것이 출범했나 본데

존경하는 이재명 후보가 재외동포청을 세우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직접 설계했을 리는 없고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설계한 공약일까요?

급 궁금해집니다. 재외동포 당사자 없이 설계하는 재외동포청......
국내에서 재외동포정책 전문가를 자처하는 몇몇 분들과
국외에서 재외동포사회의 대표를 자처하는 몇몇 분들의 작품은 아닐까요?

재외동포는 "자원"도 아니고 "정책수립의 타자"도 아닙니다.

여러분은 어떤 당사자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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