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이혼해야할까요

페이지 정보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22 13:41 조회12,555

본문

어느덧 독일에서 산시간이 한국에서 산시간보다 더 길어진 세월.. 커다란 집 귀여운 자식 부유한 시댁 든든한 직장..남들은 제가 부럽다고 하지만 그냥 보이는게 다가 아니에요

처음엔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남편과 결혼하게되어 너무 행복했어요 하지만 고등학생때부터 친했던 남편은 연인이되자 친구였을때와는 너무 다른 사람이었어요 연애할땐 콩깎지가 씌어져있었는지 나중에 더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진짜 점점 이해못할일이 더 많아지고 예전엔 친구들한테 한탄이라도 했지만 제 주변엔 남편이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사랑받는 친구들 뿐인거 같아 저만 남편 욕하는것도 비참해지네요.. 이놈에 성격차이..정말 100이면 100 이해못할 남편성격.. 비상식적인 행동 정말 이혼해야지 해야지 이혼해야지 하는데 또 한국티비같은거 보면 더 이상한 남편들도 많아서 그 잠깐동안은 또 아.. 저런남편이랑 사는 사람도있는데.. 다들 이렇게 사는데 내가 너무 참을성이 없나 내가 너무 많이 바라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가장 서운한건 자기 아플땐 온갖 난리를 치면서 제가 일년에 한번정도 아플땐 독박육아해야한다고 짜증난 표시 팍팍내고 맞벌이인데 집안일은 10번중에 한번도 도와줄까말까하면서 한번 도와준거가지고 자기도 같이한다고 생색낼때.. 심지어 그 한번 도와줄때 제가 쉬고있으면 자기 일하는데 저 그냥 앉아있다고 욕함.. 내가 일할때 자기 핸폰만 보고있는건 생각도 안하나..말해도 걍 한귀로 흘려보냄

저희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만 맨날 돈없다고 신경질내고 자기가 판단하기에 쓸데없는거 살때 잔소리하는 남편..저 진짜 제옷도 일년에 한번정도 사거든요 보통 다 아기옷 온라인으로 중고만사는데 통장에 한 3유로 5유로씩 열번정도나가면 뭐 샀는지도 물어보지도 않으면서 왜 통장에서 계속나가냐고 좀 아껴쓰라고..집안일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나가는거 엄청싫어해서 외식도 않하고 심지어 배달도 싫어하는.. 이혼사유에 금전적인거도 많다고 하는데 전 가난해도 자상한 남편이 좋아요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생각하면 이혼 생각만해도 넘넘 미안한데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육아할때 처음 7년정도는 많이 싸운다고하는데 다들 이렇게 사는거 맞나요? 다른 친구들얘기들어보면 저보다 더 집안일 적게하고 맞벌이도 안하는데 제가 다른사람들보다 뭐가 모자라고 잘못해서 이런취급을 받는지 자존감이 무너지네요.. 남편은 워커홀릭이라 가족이랑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해요 맨날 그시간에 뭔가 다른일을 찾아서 하고 항상 주말이든 심지어 여행가서도 시간없는데 나가야되서 짜증나는 티를내고 결국엔 제 잘못도 아닌데 양심에 찔리게해요. 저랑 놀아달라는게 아니라 아이가 불쌍해서 놀아달라고하면 할일 많다고하고 주말에 근처 공원만 나가도 거의 가족단위아니면 아빠랑 둘이던데..요즘 세상이 어떤세상인데 여자혼자 집안일 육아합니까.. 남편을 고른 제가 잘못인생각도 들지만 우리 아이는 2살인데 아빠랑 둘이 나가서 논적이 딱 두번 유모차타고 30분 산책이 다에요. 자존심은 엄청쌔서 자기가 잘못한거 알면서도 절대 미안하다고 안하고 고마움이라고는 일도없는 인간.. 맨날 밥차려줬더니 한번 애 재워놓고 나왓더니 자기 먹을것만 요리해서 먹고있는 남편.. 진짜 어이무.. 그러고선 먹고싶으면 애 재워놓고 들어가기전에 해달라고 하고재웠어야지 하고 내 잘못이라는 남편.

부부상담받아보자고 해도 시큰둥하고 일때문에 시간없다는남편..이혼하자고하면 그때만 미안하다고하고 전혀 달라지지 않는남편. 사람들은 원래 정반대의 성격이랑 결혼해야 잘산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요 전 긍정적이려고 노력하는데 항상 비관적인 남편.. 결혼하고 제가 나쁜쪽으로 바뀌는거 같아 이 사람이 정말 나한테 맞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당당하고 행복하고 만족스럽던 제삶이 결혼이후에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때문에 힘드신데 우울한글 죄송해요.. 그냥 신세한탄 할때가 없어서요.. 그냥 오늘 아이가 다쳤는데 제가 한푼팔았다고 뭐라고 하는 남편땜에 속상해서 하소연하고갑니다..
추천 15
베를린리포트
목록

댓글목록

Bitcoin님의 댓글

Bitco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결혼할때 봐야 할 상대방의 순위)
1순위 성격 50%
2순위 가치관 30%
3순위 경제력 20%이라고 합니다.

 먼저, 남과 비교하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마 아셨을 겁니다. 애초부터 두 사람은 성격이 달랐고 연애할 때나, 결혼할 때나, 신혼 때나 단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이제는 서로 참을 수 없게 되었을 뿐입니다. 더는 사랑으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마음이 없어진 것이지요.

결혼 생활이란, 나를 위해서 하는게 아닙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헌신적인 생활입니다.
1.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가 편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아서 해주고,
2. 그의 방식대로 살도록 노력하며,
3. 그를 위해 먼저 양보하고,
4. 그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게 결혼 생활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연애와 신혼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된다. 무엇인가에 사로잡혔던 초기 연애의 상태에서 하는 친절한 행동 방식은 동물의 본능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녔을 뿐이다." -상담가 게리 채프먼-

  • 추천 4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마자요.. 1번부터4번 노력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제가 해준만큼 바라는것도 아니고조금한 배려와 아이에게 관심를 바라는건데 정말 이사람이 날 사랑하기는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힘내잣님의 댓글

힘내잣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사람 잘 안 변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서술하신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를 못하는한, 이혼하시는게 좋을거 같아 보이네요.

  • 추천 11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 공감이 갑니다.. 비교하는것 저도 정말 안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사람인지라 눈과귀가 있어서 보고듣고 마음속으로 자꾸 비교를 하게되네요 남편을 정말 사랑하지만 사랑으로도 맞출수없는 부분 이해가 정말 안가는 부분 정말 어렵네요


토깽이7님의 댓글

토깽이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곳에까지 하소연하는 글을 남기셨을까 싶어 마음이 아픕니다.
글쓴님이 이미 더 잘 아시겠지만 그 누구도 명쾌한 정답을 주지는 못할거예요.
이혼이라는것이 인생의 틀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결정인데다 아이의 삶까지 영향을 주게 될테니까요.
분명 더 과감하게 이혼을 밀어붙이지 못하는 이유가 아이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남편분이 글쓴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기는 아주 아주 아주 어려울거라는거예요.
원래 타고난 성향의 문제도 있을거고 남편분도 회사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불안감과 걱정등, 아내분께 다 설명할수 없는 고민들을 안고 있을테니 계속 그것들이 표출될거예요.

가능하시다면 하루나 이틀정도 조용히 생각해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근교라도 집을 떠날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요.)
내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정말 이혼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도요. 지금 내 삶이 그래도 이혼후보다 나을것이라는 결론이 선다면 차선책들을 마련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남편에 대한 기대를 좀 낮추고 나보다 더 행복해보이는 친구들과의 비교도 멈추고 나를 발전시킬수 있는 작은취미에 집중하는것도 하나의 탈출구가 될수 있겠네요.
위로아닌 위로를 드리자면 그 누구도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을거라는거예요. 뭔가가 늘 부족하죠. 또 그게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 추천 9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따듯한 답변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이혼하고싶지 않아요 싸우지 않을땐 가족이 있어 행복한데 싸우는 빈도가 잦아지고 정말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보면 이렇게 살기 싫기도 하고 참는 저도 바보같고 남편은 제가 나가더라도 어짜피 돌아올거라고 생각하는지 신경도 안씁니다.. 독일에 친정도 없는데 제가 갈곳도 없고 차 가지고 가면 도난 신고한다고 하고 아이데려가고하면 유괴한다고 신고까지한다고 하니까 서럽네요


토깽이7님의 댓글

토깽이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음....... 남편분이 오랜시간 아내분과 보낸시간들을 통해 알고 있는것 같아요. 절대 이혼도 못하고 아이를 데리고 자신을 떠나지 못할거라는걸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협박성 경고??를 던져서 생각조차 못하게 쐐기를 박으려는것으로 보입니다.

글쓴님, 말은 습관이예요. 그건 어느정도 노력으로 고칠수 있고 또 고쳐야 돼요!!
모르긴해도 크게 싸움나는걸 피하고자 초기에 남편이 기분나쁜 말들을 해도 아내분이 먼저 피하거나 충분한 인지를 안시키신거로 보이네요.
다른건 몰라도 말 함부로 하는부분은 몇번 크게 싸우시더라도 강하게 어필하셔야 됩니다. 듣는사람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요. 피하기만 하거나 대충 표현하시면 절대 나아지지 않아요. 오히려 "아 이래도 되는구나" 싶어 더 심해질거예요.

  • 추천 10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 그런거같아요!! 제가 사실 쫒아다닐정도로 좋아해서 처음엔 나쁜점도 이겨낼수 있을거같았고 좋은점이 더 많이 보였는데 연애랑은 달리 결혼은 현실인거같아요. 처음부터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 남편이 나한테 정말이래도 되는구나라고 쭈욱 생각하는거 같아요.. 말 정말 상처받게 하거든요..그런데 저도 부끄럽지만 싸울땐 상처주는 말만 골라서하는거같아요.. ㅠ 말씀들어보니 저도 많이 고쳐야겠네요..


그래님의 댓글

그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정말 속상하실 것 같아요 글쓴님 마음이 전부 이해가 갑니다. 지금 여기 쓰신글을 남편분에게 그대로 진지하게 말씀하시고 대화를 해보시는 게 어떠세요? 남편이 대화를 거절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님이 이렇게 힘드시네 만약 대화조차 거절하는 남편이라면 저는 이혼하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좋은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글쓴님도 사랑받으실 자격이 있으시고요 심각하게 한번 날잡아서 남편과 솔직한 대화로 풀어보세요 마음 잘 추리셨으면 좋겠네요

  • 추천 6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우울한 하소연글에 이렇게 따듯한 글을 올려주시니 정말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남편이 다행이 싸우고나면 대화는 하려고 해요 대화로 푼 내용들을 금방 자꾸 까먹어서 문제이지만요 ㅠ


kami114님의 댓글

kami114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무언가 남편분께서 앞날에 가족들을 위해 도달르고자 하는 목표같은 것이 너무 크고 분명하게 세워져있어서 거기에만 집중을 하고, 그 나머지 것들을 밸런스를 잃어버리신 것 같아요. 일에 중독이 되어있다는 것은 좋게 말하면 일을 해야만 하는 자기자신만의 동기가 확실하고 명확한 이유가 있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휴가 가서도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잠시 쉬거나 즐기는 시간도 피해본다고 느끼고, 가족들에게 위로하고 공감해줄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도 힘들고, 집안일을 하는 동안에도 그 시간에 본인이 집중하고 있는 목표를 추구하는 행동을 못하니까 피해를 보는 듯이 행동하는 거 아닐까요? 남편분이 생각하는 미래나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요. 그게 더 부유하고 넉넉해지는 걸 수도 있고, 남들에게 번듯하게 보여줄 수 있는 성공이라는 이미지일 수도 있고, 가족을 위한 부동산 소유 같은 현실적인 것일 수도 있고.. 그러니까 돈을 절약하고 싶어하는 부분도, 본인 건강을 심하게 챙기는 부분도, 시간을 허트로 쓰지 않고 생산적으로 쓰고 싶어하는 것도 다 미래를 위한다는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까 싶어요. 같이 사시는 분 입장에서는 너무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아요. 그냥 따뜻하게 다정하게 말 한 마디 나누고 듣고 싶은 건데, 냉정하고 무섭게 나오는 신랑에게서 사랑을 공감을 받기도 힘들고 사랑을 느끼기는 더더욱 힘들겠죠. 남편분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책임감 강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똑똑한 사람이 과하게 본인의 책임감에 몰두했을 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하게 되는 잘못된 행동이 아닌가 싶어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서 남편분이 준비하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이야기도 듣고, 서로 생각하는 계획도 나누고, 지출방법이나 지출규모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가정에서 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원하는 건 대부분 다 해주면서도 한 번씩 의견이 엇나갈 때 말이나 표정을 너무 정 똑 떨어지게 차갑게 하는 남친때문에 속이 많이 상할 때가 많이 있었어서 너무 공감되네요. 남자는 말보다 행동을 봐야한다는 인생선배들의 팁이 없었다면 정말 아슬아슬했었을 거 같아요. ㅎㅎ
힘 내세요~

  • 추천 5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어마나..제 남편을 너무도 잘 표현해주셔서 진짜 놀랐어요 심리상담하셔도 될거같아요! 딱 제 남편이에요 ㅠ 남편은 남들과 똑같은 일을해도 더 스트레스받고 스트레스 안받을일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인데 나가는거 싫고 먹을시간에까지도 일해서 건강도 안좋아져서 올해만들어서 두번이나 입원했는데 건강챙기라 말해도 안듣고 어른인데 알아서 해야지 자꾸 잔소리하기도 그래서 저까지도 너무 걱정되고 스트레스 받아요..ㅠ 뭐 물어봐도 자기가 젤 똑똑한냥 저 무시하는 말투고.. 저 정말 답변 주시는 분들처럼 따듯한 말한마디면 되거든요? 젤 가까운 남편이 안그래준다는게 서운하네요..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Anerkennung님의 댓글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글 쓰신 분께서 조금만 착하지 않았다면, 상대에게 뭔가를 맞추기 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적극 표현하기를 힘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무슨이유로든지 서로에 대해 조심성을 갖지 않으면, 그 언젠부턴가 상대를 길들이게 되고, 상대는 길들여지게 되는거죠. 어찌보면 현 상황을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길들이고 하는 형태가 강화된 상태를 지나 고착상태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씩 자기 표현을 의도적으로라도 하십시오. 어차피 이혼을 각오한 이상, 조금씩 강도를 높이며 짜증과 화를 표출하십시오. 그리고 그 짜증과 화가 효과를 발휘할 때, 남편에게 내 짜증과 화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하십시오...일단 개인과 부부를 한 개체로 두고 보았을때, 껍질깨기에 성공해야 글쓰신 분이 원하는 가정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길어질 것 같고, 글쓰신 분의 상황을 다 헤아리지 못해 구체적으로 기록하기엔 한계가 있는듯 합니다. 우린 착한 사람이 아닌 옳은 사람이 되기를 애써 지향해야 한다고 봅니다.

  • 추천 7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맞아요..사실 사랑못받아 아쉬운사람은 저라서 한국엄마들이 다큰아들 챙겨주는모습이 저한테 가끔 보여요. 사실 남편도 알아서 할수있는데 제가 막 챙겨주고싶고 그런데 내가 이만큼 해주는데 너는 그거에 1도 못해줘 이런 찌질한 마인드가 제게 있습니다..ㅠㅠ 내 짜증과 화를 받아줘서 고맙다고 하라고 하신말씀 보고 와.. 입이 벌어졌어요 그말하면 남편이 진짜 좋아할꺼같아요 조안 감사합니다


Anerkennung님의 댓글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내 짜증과 화를 받아줘서 고맙다" 부분에서 제가 의도한 내용은요.... 관계개선을 위한 깨뜨리기 단계에서 새로움 형성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뭐냐면요... 하이리님도 특정 상황에서 짜증과 화가 난다는 것을 심어가시라는 거구요... 동시에 기술이 많이 필요한 단계인데요... 남성은 기질상 칭찬을 통해 만들어져 가거든요... 새로운 상태를 형성 시켜가는데 칭찬을 이용하라는 거죠... 그러면 남편 분이 하이리님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해 어느 정도 관계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거죠... 현 상황에서 I Message나 you Message 사용을 통한 관계개선은 아닌듯 합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보면, 소중한 보화인 사랑을 쟁취하고 보호하기 위해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철저한 전략을 통해 접근해 가야 함을 강조했던데... 가족관계치료내지 부부관계치료는 그의 말의 공감을 더 크게 불러 일으킨다고 봅니다. 너무 잔소리가 길었다면 용서하세요...

  • 추천 4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소중한 조언 절대 잔소리 같지 않아요. 제 남편 칭찬 엄청 좋아하거든요 자기는 좋아하면서 저한테는 칭찬해주면 정신 풀린다고 안해준다고해서 넘 얄미운 마음에 저도 잘 안해주는데.. 관계발전을위해 더 노력해야겠네요..ㅠ


Greenys님의 댓글

Greeny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비슷한 사람과 20년째 살고 있어서 참 공감가네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최근에 하고 있는 노력은 남편은 행동에 제 감정을 섞어서 의미 부여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주방에 컵이 어지럽혀져 있을 때, 전에는 '누가 치우라고 이렇게 한건가 '싶어 열받았는데, 이제는 '  아..그냥 꼭 나한테 치우라는 게 아니라 그냥 귀찮으니까 이렇게 한거구나...'뭐 이런식으로.. 그러니까 화가 안나더라고요. 이런식으로 생각 하니까 짜증이 줄었어요.

  • 추천 3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20년씩이나..대단하세요 ㅠㅠ 그때까지 참을수있으면 좋겠네요 ㅜ 전 남편이 부엌에 컵 식기세척기에 안넣고 걍 올려놓으면 귀찮아서 그런건가 생각해도 나도 귀찮은데 왜 자기가 먹은걸 나보고하라는건지 그런생각이 들어요 그래두 그정도는 제가해줄수있는 일이라서 그런거 가지고 싸우진 않았는데 자꾸해주니 당연히 제 일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특히 설겆이 같은건 제 손이 주부습진 엄청심한걸 알아도 제 일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고무장갑도 한계가 있는데..ㅠ 전 남편이 아프면 걱정되는데 정말 절 사랑하는게 맞는지..ㅠ 저도 20년정도 살면 내공이 쌓일까요? ㅠㅠ


Debure님의 댓글

Debur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윗분들이 좋은 말씀해 주셨는데 남편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이 글쓴이 님을 그만큼 믿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애를 봐서도 이혼은 아닌 거 같아요.
맨 처음 열거하신 것처럼 좋은 환경에서 살고 계시잖아요.
다만 남편이 나를 좀 봐줬으면 하는데,
 남편을 이해하려고 하고 남편을 위해 남편이 좋아하는 것들을
해 주면서
오늘 회사에서는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물어보고
나도 오늘 참 힘들었는데 당신이 있고 우리 애가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너무 순진한 건가요?
더 노력해 봐요.

  • 추천 2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남편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게 문제에요ㅠㅠ 성격이 정 반대라 저는 어떻게 저럴수있지??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ㅠㅠ 맞아요 남편이 절 믿고있어서 더 막하는거같아요 그렇다고 한번 진짜 이혼하고 올수도 없는노릇이라 ㅠㅠ 매일 저녁먹으면서 오늘하루 어땠어 점심 머먹었어 물어보면 걍 같은 대답뿐이에요 힘들었어 일이많았어 자세히 물어보면 또다시 귀찮니즘 모드로 들어가요..핸드폰으로 뉴스만보구 ㅠ 밥먹는데 애앞에서 폰보지말라고 하면 또 식탁 밑에서 몰래보고 ㅡ.ㅡ 그게 티가 안납니까.. 남편이 좋아하는거 많이 해주는데 여태까지 살면서 제가 좋아하는건 받아본적이 없어요 ㅠ 그흔한 생일선물한번도 귀찮이즘인걸요 전 그냥 스트레스 안받게 필여한거 없다 그런거 없어도 된다고 하는데 마음 한켠으로는 섭섭하네요 ㅠ


lxzi0님의 댓글

lxzi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댓글 보니까 기가 차네요.. 직장생활 집안일 육아 모두 다 하는 아내인데 남편한테 사랑받기 위해 알랑방구라도 뀌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애초에 남편이 아내를 사랑해주면(이 문장 자체도 충분히 웃기네요) 저 상황이 나아지고 남편이 개과천선이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구시대적 사고방식입니다.

  • 추천 8

lxzi0님의 댓글

lxzi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남편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은 좀 이해가 안되네요. 보니까 전형적인 여자 독박육아 집안일 전부 하는 케이스에 맞벌이인데 솔직히 저는 이혼 안 하는 걸로 남편이 감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집에 집안일기계에 돈도 벌어오는 아내가 있으니까 복에 겨워서 응당 해야 할 의견 조율도 안 하는 거죠. 그리고 이혼 하고 싶으면 하세요. 왜 이혼하는 게 아이한테 악영향이 갈까 주저하시는 건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컸는진 모르겠지만 참아줄 이유 없어요. 힘이 드는 쪽과 안 드는 쪽이 너무나 명확하게 나뉘어져 있잖아요.

  • 추천 19

BUDS님의 댓글

BUD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도 댓글에 남편을 이해하려고 해봐라, 소통방식을 바꿔라, 이혼은 하지말라는 글들이 많아서 좀 놀랐네요.
요즘 시대가 어느때인데 이혼이 흠인가요.

평소 집안일 하나도 안하고, 아내가 아프면 걱정은 커녕 짜증표출, 아이와 놀아준거라곤 2년동안 산책두번... 넉넉한 사정에도 아끼고 아껴쓰는 아내에게 경제적압박.. 이 상황에서 소비내역을 남편분과 상의해봤자 남편분은 되려 트집만 잡고 남편 화만 돋굴거 같네요. 책임감있는 남편이라 일에 정신이 팔려있는거라고 포장하기엔 아내와 아기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도 없어보여요.. 아이가 다쳤는데 아기 걱정보단 아내에게 화를 내고, 댓글에 말씀하신 내용들도 참.. 남편이 방바닥에 던져둔 옷가지, 쓰고나서 치우지않은 컵, 쓰레기 쪼가리.. 네, 좋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니 치워줄 수 있죠. 근데 그것도 남편이 내가 흘린 머리카락이라도 하나 주워준다든지, 아기보느라 힘들었지 않느냐며 집앞 베이커리에서 케익이라도 하나 사다준다든지, 생일 축하한다며 오늘은 내가 맛있는거 차려준다든지, 밥먹을때 맛있는 반찬 나에게 하나 더 얹어준다든지, 이런 소소한 상호작용이 있어야 좋은 맘이 생기는것 아닌가요? 나에게 조그마한 애정표현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나만 순전히 희생하고 이해해야한다는건 전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오히려 부부사이어서 더더욱!)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많이 참아오셨을텐데 댓글보고 또 더 이해해봐야겠다, 잘못하신것 같다 하시니 속상하네요. 남편의 행동에 감정을 안섞어 생각해서 맘이 편해진다면 그것도 방법이지만, 부부사이, 가족간에 감정이란걸 빼버린다는게 슬프네요.
제가 감히 이혼하라마라 할수는 없지만, 이혼하는게 흠이 절대 아니라는점은 말씀드리고 싶네요. 특히 요즘은 더더욱이요. 직장도 있으시다면 경제적으로도 독립되셨고, 저는 개인적으로 행복한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나한테 관심도 없고 놀아주지도 않는 아빠 & 아빠와는 감정교류 없이 그냥 나때문에 참고사는것 같은 엄마보단, 이혼가정이더라도 나에게 애정을 주고 나를 키워주려 열심히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는게 행복할 것 같네요.

그리고 남편의 행복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셨을텐데, 본인이 행복한게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 부부관계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든, 어떤 결정을 하시든 본인의 행복을 1순위로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 추천 13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이혼이 흠이라고 생각한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냥 이혼까지 가기전에 아이에게 엄마아빠랑 같이 살수있도록 오늘 한번만 더 참아보자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제가 감정이 격해서 쓴글이라 너무 남편을 안좋게만 썼지만 나가는거싫어해서 아이랑 둘이 나간적이 2년에 두번이지 퇴근하면 한시간씩 집에서는 놀아주긴 하거든요 (지금 이렇게써서 지송..) 아이에게 애정을 확실히 있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그시간에 가족을 위해 일하는게 가족을 위한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말씀하신것처럼 정말 작은 배려.. 생일날 맛있는거 차려주지는 못해도 빈말이라도 외식할까? 라고 물어봐주는정도? 정말 이러한 소소한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는 행복할거같아요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도 몇번이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이혼하면 꼭 더 좋은여자 찾아봐라 독일여자중에 맞벌이하면서 나처럼 챙겨주는 사람 찾기 쉽나 ㅠㅠ 이혼을 주저하는 이유는 남편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이혼할정도로 결혼생활이 힘들거 같지 않아서요.. 맨날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보단 이혼하는게 아이한테 나을거같긴 한데 저희 부모님도 싸우긴 하셨지만 그래도 나이먹으니 저는 부모님이 같이계시니까 행복한거 같아요.. 제 아이에게도 될수있는한 그렇게 해주고싶어요 ㅠ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녕하세요. 아침에 하이리님 글 읽고 저까지 갑갑증이 생겨 계속 불편한데 매일 겪고있는 님은 오죽할까요. 저로서는 이혼을 하라마라며 오지랖 넓힐 순 없지만, 한가지 분명히 하시는게 좋겠다 싶은게 바로 '돈' 입니다. 대체적으로 넉넉한 경제환경에 있어 보이는데요, 3유로 5유로 열번정도 빠져나가는 온라인 구매를 남편이 알고 간섭한다는 부분이 제겐 현실적으로 애매해 보인답니다. 님의 통장에 남편이 들락거리며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면, 우선 그것부터 차단해서 님의 삶에 경제적 독립의 의미부터 또렷이 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 댓글 남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돈 쓰는 것 갖고는 억압하지 않는데 애기에게 50 유로 쓴 것까지 들춰서 잔소리한다니, 너무 심하군요.

  • 추천 13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첨엔 남편도 개인통장을 원했는데 아이가 있으니 그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고요.. 저랑 남편 각각 공용통장으로 생활비를 송금하고 거기서 아이물건도 사고있어요


panda님의 댓글

pand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들이 다 좀… 나이가 있으신분같네요;; 글읽고 댓글 쓰다가 다른 댓글읽어봤는데 요즘세상과 너무달라서 놀랐어요. 여기 말고 그냥 까페나 판에 썼으면 이혼하라는 소리가 훨씬 많을거에요.

가족이랑 보내는 시간이 아깝다니.. 기가차네요. 그럼 그돈이라도 맘껏 쓰게해주던가…? 게다가 독박육아를 고마워하는건 둘째치고 아이 다친걸 글쓴님 탓이요? 정말 쌍욕이 나올거같아요… 눈치보게 만들고 양심에 찔리게하고… 아이가 더 크면 다 알꺼에요. 어짜피 2년동안 30분 산책 두번 놀아준게 다인데 필요한 아빠가 맞나요? 댓글 쓰신분들 글을 제대로 읽으신건지 ㅠㅠ… 금전적인 문제때문에요? 그돈으로 청소하는분이라도 고용해주던가요. 3유로가지고도 잔소리인데. 가족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돈 아닌가요.

대댓글쓰신거 보니까 더 기가차네요..나가도 신경도 안쓰고 도난신고에 유괴신고요..? 남편맞나요?

솔찍히 다들 아실건데요. 독일에서 이혼하면 한국남자손해인거..뭘믿고 저렇게 당당한지 이해가안가네요.
왜 이런취급을 받으시는지두요. 왜 그걸 그냥 견디시는 지두요. 젊으시잖아요. 아니 할머니 할아버지도 이혼하는 세상인데요..
독일은 한가정 엄마에게 정부지원 많고, 취직도 금방되니 더늦기전에 고민해보세요.
독일에서 독박육아에 독박집안일.............
어느시대에 살고계신지, 어느 나라에 살고계신지 잘 생각해보세요.

  • 추천 12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도 그소리 해요 나중에 아이가 크면 다 안다 아빠는 자기랑 노는거보다 일하는게 더 좋은가 보다..저도 진짜 이사람이 날 사랑하긴 하나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이나 들고 이게 가장큰 이혼하고싶은 이유이기도 해요.그렇다고 또 물어보면 당연히 사랑한다고하고 아무리 각자 사랑법이 다르다지만 정말 이해가 안가요 정말 나 가지고 노나라는 생각까지 들정도에요 심지어 시부모님께서도 남편 성격이 그런거 알고 오죽하면 특별한날 전에 (발렌타인데이, 생일 결혼기념일 등등) 남편한테 문자로 저한테 뭐좀 챙겨주라고 하시는데 남편은 나몰라라 ㅡ.ㅡ 저도 언제부턴가 혼자챙기다가 꽤심해서 안챙기기됬네요. 그런거 챙겨주는거보다 평소에좀 사랑해줫으면 좋겠어요 ㅠㅠ


츄리닝걸님의 댓글

츄리닝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안녕하세요,
속이 말이 아니실거 같아요, 그렇다고 여기 낯선 독일에선 친구 만나서 수다로 털어낼수도 없는 상황이니 말이죠.
인터넷 친구들에게 위로 많이 받으셨길 바랍니다.

저도 학교때 남편을 만나 연애를 오래 하고 결혼했는데, 저는 남자는 술.담배.도박.여자만 안하면 다 똑같지뭐! 그리고 나중에 내가 아이를 가졌을때, 아이가 커가면서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 했습니다.
글쓰신 분은 어떤 맘으로 지금의 남편분과 결혼을 결심하셨을까요?
자녀가 있으시니 아이들이 아버지에 대해 가지는 마음도 고려해보세요.

경제적인 부분은, 저희 부부는 원래 남편이 벌어다 주는걸로 생활비를 대부분 쓰다가, 이제는 개인 통장을 개인이 관리 합니다.
그렇게 해보니, 눈치 보지 않고, 나에게 내가 투자 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글쓰신 분 댁의 사정을 하나하나 알수는 없지만, 본인의 나중에 인생을 한번 그려보신 후에 결정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 추천 3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 많은 위로가되었어요!! 남편과 싸우고 화해하고 항상 정말 제자리지만 이게 정말 지겨워서 미래가 안보여서 이혼생각이 자꾸나지만 이렇게 위로를 받으니 또 한번 견딜수 있을거같아요. 정말 저도 같은생각으로 남자는 술 담배 도박 바람만 아님 괜찮아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이걸로 위로를 받으며 그나마 살고있어요) 당시엔 지금 결혼생활의 독이된 남편의 성실한 모습이 좋아서 저와 다른성격에대한 호기심 이런걸로 결혼한거같아요 그러니 남탓할수가 없어요..저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가정적인(?) 아빠가 싫어서 반대되는 사람이랑 결혼하고싶었는데 너무 간거같네요 ^^; 남편이 성실한건 좋지만 가족에게도 성실해줬으면 바랄바가 없겠네요


ㅇㅇㄹ님의 댓글

ㅇㅇ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는 결국 이혼해요. 함께해서 제가 더 불행하고 제가 못나보이고.. 남편 때문에 독일 왔는데 이렇게 됐네요.

  • 추천 5

토깽이7님의 댓글

토깽이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처음 하이리님의 글을 다 읽고난뒤 제 느낌은 "아 이분은 진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글을 쓰신게 아니구나"였어요.
분명 글의 제목도 이혼해야할까요 이고 내용도 누가봐도 내일 당장 이혼수속을 밟아도 이상할것 없을정도로 이해할수 없는 남편의 행동들에 대해 하소연하셨는데도요.
아마 정말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분이라면 글에서 그 의지가 좀더 느껴지거나 혹은 이런글을 쓰지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셨겠지요.
그래서 저는 글쓴이가 제일 필요로하는 격려의 말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짧게나마 남겼구요.
앞에서 언급한대로 남편분의 행동은 분명 틀린부분이 많아요. 근데 한페이지의 하소연하는 글만으로 수년을 함께산 부부생활을 정확히 재단할수 있을까요?
만약에 남편분이 본인의 입장에서 하소연하는 글을 쓴다면 또 상황이 달라보일수도 있구요.
그래서 답글을 남기신 분들이 성급하게 이혼을 할것이 아니라 좀더 심사숙고하는 쪽으로 조언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특히 저는 글쓴이에게 무엇이 정말 좋은가 생각했어요. 글내용만 보면 하루라도 빨리 이혼해서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면 그즉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것처럼 느껴지지만 만약에 아니라면요?
글쓴이가 좀더 다른방향으로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보지않고 이혼한것을 이후에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면요?
그 무엇보다 조언하기 어려운문제가 바로 부부관계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글쓴님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고 당연히 아이도 내몸처럼 아끼시겠지만 남편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신다면 언젠가는 더이상 참을수 없는 한계점에 다다를거고 관계를 더이상 지속할수 없는시점이 올거예요.
그누구도 자신보다 남을 더 사랑할수는 없으니까요!!
감정을 앞세워서 서로 상처만 주는 싸움이 아닌 좀더 마음깊은 대화를 나누셨으면 좋겠네요.

  • 추천 4

그래님의 댓글

그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도 토깽이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정말 이혼을 원하시는 게 아니고 공감을 원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같은 결혼생활이라도 정말 잘해주는 파트너와 알콩달콩 사는 것의 삶의 질과 매일같이 스트레스받으며 사는 삶의 질을 생각해보시는 것도 필요할것 같아요 평생 보내는 같은 시간이지만 사람마다 인생이 얼마나 다를수 있는지를요 하이리님이 이번을 기회로 정말 진지하고 진솔하게 남편과 함께 고민하셔서 함께 행복한 방향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한 결혼 생활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 2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첨엔 이글 올리고 욕먹을줄 알았는데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마음에 응어리가 정말 많이 풀렸어요. 감사합니다!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맞아요.. 이혼하고싶지 않아요 위에 분이 언급하신것처럼 말이 정말 중요한데 저도 정말 화가나면 남편한테 상처받는 말 많이 하거든요.. 이런 제가 미련하고 이기적이지만 제딴엔 그렇게 밖에 복수가 안되요. 하고싶은 말이 더 많지만 저런 인간도 남편이라고 차마 쓰지못한 정말 비상식적인 남편의 행동이 정말정말 밉고 머릿속으로 정말 못된사람이다라는 생각이들지만 좋은점도 있는 사람이라서 노력해보고싶어요. 그리고 말씀하신거같이 아직까진 이혼하면 후회할거같아요..이렇게 이쁜자식낳아준것만으로도 남편이 아직 좋아요. 바보같이 들리시겠지만 저는 제가 집안일 다해도 독박육아해도 남편이 조금이라고 고마워하거나 사랑한다고 표현해주먼 괜찮거든요. 근데 이게 강요할수 없는것들이라..


ashley61님의 댓글

ashley6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제 댓글 8개일때 읽었는데요. “아직 그렇게 많이 힘들진 않으신가보다..”생각이 들어서 어젠 댓글 달지 않았어요.. 혹시 참다참다(왜 이표현를 쓰냐면, 글 읽어보니 제대로 원하는걸 표현하지 않으시고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 남편분께 괜찮다 말하면서 참고 있으신것 같아서요.) 남편의 행동이 정말 견딜 수 없어지시면 “니가 이러면 나 고장난다.” 이렇게라도 날 힘들게 하는 행동을 명확히 선언해주셔야 해요. 강요하진 않아도 서로 대화하며 이야기 할 순 있잖아요. 서로 말로 상쳐주는거 아직 건강할 때는 견딜만해도 사람이란게 생각만큼 그리 강하지 않아요.. 부부가 되면 손익계산서는 이미 무의미해지고 누군가는 좀더 많이하게되고 때에 따라서 또 그게 뒤바뀌기도하고 그런거 같더라구요.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도 애매하고..부부사이는 부부밖에 모른다고 생각해서 다른 이야기는 안할께요! 제주변 하소연하는 친구들 막상 남편과 만나보면 제눈에는 아직 꿀떨어지는 애들이 많아서..고민들어준 난 뭐한건가ㅠㅠ 제가 독일온지 6개월 됐을 때, B1교재에 독일여성의 사회참여 이야기가 지문으로 나왔었는데.. 여기서도 독일가정 또는 남녀커플사이에 가사분담 문제가 가장 큰걸림돌이란 걸 읽었던게 3년전.. 독일은 뭔가 굉장히 합리적으로 딱딱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그때, 독일도 한국과 크게 다르진 않구나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했었어요. 제가 남편분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으로서.. 아마도 사람 성격은 잘 안바뀝니다.. 그치만 사랑하니 계속 옆에 같이 있는것이겠죠? 암튼, 잠시나마 여기에 글쓰고 읽으면서 숨돌리셨기를 바래요. 더 행복해지시기를~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소중한 댓글들 한분한분 제대로 답변달아들이고 싶어서 미루고미루다가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ㅠ 저도 직설적인 성격이라 마음에 안드는걸 표현은 항상하는데 똑같은 일로 정말 몇년이나 싸우게되고 싸울때마다 남편에게 진짜 마지막으로 참는거다 담번엔 이혼이다 협박아닌 협박만하고 매번 넘어가니 남편이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거같아서 문제에요..ㅠ 이런 상황까지오 제가 정말 참고있는건 이혼뿐이에요..다른건 저도 다 표현하거든요..ㅠ 화도내고..근데 남편에게는 그게 잔소리로 들려서 상황만 악화되요.. 그렇지만.......말씀하신것처럼 저희도 꿀떨어지는정도는 아니라도 좋은날도 있거든요.. 싸우날이 더 많아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ㅠㅠ 감사합니다!!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 이제 곧 다시 맞벌이해요. 그전에 맞벌이할때도 제가 가사분담을 많이 하긴했는데 이정도로 싸우지는 않았거든요.. 아이가 있으니 상황이 많이 달라진거 같아요.. 저도 벼르고 있어요.. 일시작하면 남편이 어떻게 나올지...^^;


Zugspitze님의 댓글

Zugspitz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위에 어느 분이 글 남기셨는데, 혼자 가족을 떠나서 본인만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말에 적극 추천합니다.
글로 머리속 어지러운 부분을 남기시는 것도요
며칠 여행간다고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지 않아요. 아이들, 집안일 모두 남편에게 맡기고요
힘내시고 주변에서 사랑많이 받으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 추천 2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가족을떠나서 본인만의 시간도 너무 좋지만 저는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싶어요.. 가족끼리 주말에 놀러다니는거 보면 부러워요. 저희도 가끔 나가긴하지만 거의 제가 졸라서 나가는거라 남편이 반강제로 나가는느낌이라서 ㅠㅠㅠ


고우릴라님의 댓글

고우릴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차피 이혼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하는 상황이라면 이혼을 지금 하는게 낫지 않나요?

지금 본인이 이혼을 결정하는데 , 자기가 가진 기존의 가치관이 내린 결론과(그럼에도 같이 살자) 현실에서 보여지는 최선의 결론이 (그래 결국 이혼을 해야된다) 서로 다르니 결정장애를 가지시는데,


이혼 결정의  여러가지 Kriterien 중에서 포커스가 잘못 놓였습니다.


물건을 파시는데 상대방이 그 물건을 산다고 하고, 번복하고 이제는 그물건을  사고 싶지않다고한다면 퐝당하시겠지만 결정을 내리실때 무엇을 두고 결정하시나요?

이게옳은가 ? 이게 상도덕에 맞나? 뭐가 최선인가?

포커스는 상대방이 사곗다고 하고 안사곗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건이 맘에 안들었는지, 돈을 깍고 싶은지 ,다른데서  더좋은 것을 봤는지 아는것 아닙니까? 절충을 해뵈도 안사곗다면? 그래도 안사겠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파십니까?

이럴때는 사고자하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지  팔고자하는자의 꼭 팔고 싶다는 마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결혼을 물건 파는 것에 비유하냐고 물으시겠지만, 결혼을 장사에 비유한것이 아니라 결정 내릴때 결정의 초점이 본인의 상황에서  어디에 있어야 되냐 말하는 것입니다.



제눈엔 배우자가 일반적으로 흔히 우리가 내릴수 있는 결론을 내릴수 있는 가치관과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자기가 이렇게 하면 남이 어떻게 느낄지도 알고 있고 자기가 그런일을 똑같이 누구에게 당한다면 참지 않을 주변의 일반적인 사람입니다.
매일 배우자를 보는 본인은 배우자 분이  매우 똑똑하신 분이라고 인지하고 계시는 데요.



이런 전제를 두고 종합해보면,
제가 보기엔
1.
그 상대방은 이혼을 하고 싶은데 말을 못하거나 안하고 싶은것 뿐으로 보입니다 ,말로만 이혼하자고 안하고있지 행동은 누기봐도 날마다 우리 이혼하자 하고 말하는데 꼭 소리나는 언어로 우리 이혼하자 말하길 기다리실 필요가 있나요?

제가 이혼법을 몰라서 물어보는데 남자가 이혼하자고 먼저 말하면 나중에 재산 분배과정등에서 더 많이 지급하거나 그럴수 있나요?

2.  이혼은 싫은데 배우자를 막대해도 되는 물건정도로 생각 하고 있고 부부의 관계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아닌 콘트롤입니다.
차 가져가면 차 도난 신고 하곗다. 아기 데리고 가면 납치했다고 신고 하겠다. 결혼상태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면, 잘못했다 무릎꿇고 삭삭 빌지 상대방이 어디 갈곳이 없다는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게 상대를 존중한다면 가능합니까?


사랑한다면 한푼이라도 더주면 더주고 싶지 5유로까지 콘트롤 한다면
갑의 위치에서 상대배우자에 대한 갑질이지 무엇으로 달리 해석할수 있겠습니까?
5유로가 부족해지면 남편의 사업에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되나요?

자기 부모에게도 그렇게 하나요?
자기 다른 형제나 자매에게도?

배우자에 대한 존중이 왜 어디서 나오지않나 아직 찾지 못했더라도, 이유를 아직 모르시더라도 상대방이 자기랑 살기 싫다고 행동으로 날마다 보여준다면 직접 입으로 말할때까지 기다리실 필요가 있나요?

남의 귀한 자식 데려다가 업신여기고 굴려먹게, 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할수 있도록 용납하십니까?

혹시 용납과 용서의 개념이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정을 평화롭게 해볼려는 온갗 노력에도 불구하고도 1년전의 오늘이 2년전의 오늘과 같았다면 (혹시 10년전의 오늘이 11년전ㅇ 오늘과 같았단 적은 아니겠지요?),
2021년의 오늘이  2022년의 오늘과  그리 다르지않을 겁니다.
여전히 이혼에대해 고민하고 있을겁니다.

  • 추천 6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그렇죠.. 이혼을 하고싶다하고 생각한적은 수도없이 많으나 아직까진 제목처럼 이혼해야하나라는 생각만 들고 이혼하는게 낫다라는 생각은 정말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닌거 같아요 후회할꺼같아요.... 바보같죠.. 제가 정말 바보같이 느껴지지만 싸울때마다 남편이 미안하다고하면 그래도 백번속는셈치고 또 화해하고 이렇게 변하지도 않는 남편 붙들고 살다가 정말 2022년에도  아니 2032년에도 이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제가 아는 남편은 대체적으로 차가운 사람이라 자기 가족한테도 (부모 형제자매) 그렇게 살갑진 않아요.. 시댁사람들은 다 안그런데 왜 그렇게 컷을까요?(돈에 집착은 시아버지랑 비슷함 남편이 훨씬 더심하긴하지만) 시부모님들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당신탓이라는데...안바뀔거같아요. 남편이 저에대한 존중이 없고 그런건 사실이지만 이혼을 바라는건 아닌거 같아요 제가 슬픈건 남편은 저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냥 살거같아요 그냥 다 귀찮은 사람이라서.. 그래도 남편한테 물어보면 절 사랑한다고하고 저는 (아직까진) 남편이 좋으니 사는거에요..ㅠㅠㅠㅠ


williwiberg님의 댓글

williwiber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가정교육은 부모가 서로에게 어떻게 대하는가에서부터 시작되는거 같아요.
아이는 엄마를 무시하는 아빠의 자세를 보고 배울겁니다.

혹 이렇게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1. 일단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최소한 몇주) 그리고 나의 불만/잘못/오해/희망사항에 대해 잘 생각하고 정리해본다.
2. 돌아와서 남편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때 나의 모든 사항을 메모하여 알린다.
3. 개선사항 요구: 구체적으로 육아감당은 일주에 몇번, (월 수 금 몇시간 이런식으로. 물론 직장인인 이상 조정가능한 유연성은 필요함) 가사노동중 그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부분들 (이것은 오로지 그가 혼자서 책임져야 함. 가령 욕실 청소라든지 1주에 몇번 시장보러 간다든지), 가족과 함께 보내야할 시간등등. 그리고 이에 따른 평가 및 벌칙에 대한 합의. 경제적 자유및 간섭금지에 대한 구체적 합의. 이 모든 것을 문서화하여 사인하도록 한다. 또한 서로의 대화개선을 위해 정기적 부부상담에 가거나, 부부둘만의 규칙을 만든다 (하루에 5분씩 서로에게 칭찬해주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등등) 이것 또한 문서화한다.
4. 윗 사항이 합의되지않거나 지켜지지않은 경우 이혼할 것임을 사전에 알린다.

글쓴이님의 상황을 위의 글 하나로 잘 알수는 없지만 제가 받은 (표면적일 수 밖에 없는) 인상은 님은 선을 잘 긋지 않으신게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알기론 남자는 정확하고 단호한 선을 좋아합니다. 선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계속 (선이 보일때까지) 밀어붙히는게 다수 남성의 근성인거 같아요.
사람은 생각하기를 '사랑하는데 왜 서로의 마음을 몰라줄까. 내가 아픈데 왜 위해주지 못하나' 등.. 헌데 현실은 그게 충족되기 어려운거 같아요. 대부분 사람들은 살기 바빠서 또는 자신의 생각*고민에 빠져서 상대가 말로 명확히 표현할때야 눈치채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님은 지속적으로 남편에 대해 신경 쓰고 마음을 쓰시죠. 님은 충실하고 좋은 아내*엄마가 되시고자 노력, 아니 많은 헌신을 하시죠. 그런데 그 수많은, 일종의 신경과 감정노동?에 대한 댓가로 님은 그로부터 똑같은 confirmation을 바라는데 그게 하나도 (또는 거의) 돌아오질않으니 님의 마음은 고갈되어 있는거거든요.
 사막에서 목말라 죽게생겼는데 상대는 님을 쳐다보기만 할때 느끼는 야속함 같은거죠. 우습게 들리지만 "물을 주세요"라고 말이라도 해봤는가도 중요한거 같아요. 달라고 분명히 했는데도 안주면 그땐! 돌아보지도 말고 떠날 채비를 하셔도 될듯요.

  • 추천 5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정말 웃기고 슬프고 화나는건요 제가 없으면 정말 집안일 잘해요. 예전에 자취할때도 보면 그렇고 제가 있으니 안해도 된다 이런식인거죠. 그리고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얼마나 집안일 잔소리인지 빨래에 색껄하나 잘못섞여있거나 컵하나라도 깨면 넌 정말 전업주부는 하면 안되 이러고 열심히해도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이런소리를 들으니 정말 기분 팍상하고 열받아요...진짜.. 한 일년전에도 제가 정말 첨으로 싸우고 한 반나절 나갔었는데 집안일싹다해놓고 애봐주고 제가 돌아오니까 하는말이 이거봐 평소에 애봐주면서 집안일 못한다는거 다 핑계였어 난 다 되던데 이러는데 진짜 다시 나가고싶더라니까요... 그때 몇시간 나간거가지고 그 날 애컨디션도 좋았는데...조언해주신것처럼 계약서같은것도 써보고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저희 부부상담 받을라고요.. 남편도 할말이 있을테니 상담받고 제 3자의 입장을 들어보면 남편이 좀 바뀔수있지않을까 (저한테 남편을 바꾸려고 하지마라 이렇게 애기하실꺼같지만 ㅠ) 아이 데리고 오지않는게 나을거같다고 하셔서 지금은 아이 봐줄사람이 없고 이제 곧 어린이집 가게되면 시간내서 꼭 가볼거에요!!


yxcvbnm님의 댓글

yxcvbn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도 살아 보니 사람은 변하지 않고 갱년기에 들어가면 더 자기중심적이고 잔소리가 더 많아지고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감정적으로 하시지마시고 계획을 잡으실 것을 추천해요.
더 이상 발전이 없고 나도 나를 사랑하며 살아야 겠다라고 생각이 드시면
예를 들어 아이들 김나지움이 끝나면 이혼이나 졸혼이나 별거를 하겠다라고 계획을 잡으시고 개인 콘토에 나름 돈도 모으시고 친정에서 어쩌다 올 수 있는 용돈은 절대 같은 콘토에 넣지마시고 .....등등.
그 시간이 오면 내가 하고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겠다라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연금청에 한 번 가셔서 연금서류 정리를 한 번 하셔서 (가서 보니까 생각보다 누락된게 꽤 있어서 한 번 가셔서 정리 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 노후에 혼자살면 얼마쯤 쓸 수 있는지도 계산 해 보시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으세요
단 한번만 살 수있는 우리의 인생입니다.
남에게 잔소리듣고 하고 싶은거 못 하고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기엔 너무도 아까운 시간입니다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거 리스트도 만드시고요.
자신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 추천 3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와우..혹시 모르니 저도 계획해봐야겠네요 ㅠㅠ 그런데 저는 월급말고는 돈 들어올때가 없고 월급이 다 오픈되있어서 따로 돈을 모을수가 없어요..ㅠ 시댁에서 돈을 많이 받아서 제가 눈치가 보여서 친정에서 보내는돈은 꼭 남편한테 말하거든요...ㅠㅠㅠ


아싸라비아님의 댓글

아싸라비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원글님이 쓰신 내용을 보면서, 저는 조심스럽게 님의 남편분이 나르시스트같은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매우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것이니 혹시 마음이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만약 남편분이 나르시스트라면, 혹시 그러한 성향을 원글님과의 관계에서 내보이고 있다면, 아마도 원글님이 변하거나 관점을 달리 보신다고 해도 문제는 주된 원인은 남편분에게 있으므로 일이 원만한 방향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설명하신 상황에서 계속 있다보면 곧 머지않아 자존감이 급속도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하신것처럼 친정도 없는 이 독일에서 그런 상황을 잘 견뎌 내실 수 있을지 한번 자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이든 한국인과의 결혼이든, 모든 결혼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의미가 있고, 또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비협조적이라면, 과연 그 결혼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재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글을 읽으면서 원글님이 많이 힘드실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꼭 좋은 해답을 찾으시길 진심으로 바랄께요.

  • 추천 4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아니예요 맞는 말씀이에요.남편이 저를 무시하는것도 남편은 항상 학교에서고 그렇고 대학에서도 그렇고 항상 수석이었고 저는 공부 잘 못했거든요 ㅠㅠ (이렇게 말하면 또 자신감이 없다고 들리시겠지만) 그래도요.. 자랑하는거 같아서 좀 그렇지만 저 고등학교때 여기와서 독일어배우면서 수능보고 이 나쁜머리로 정말 노력해서 대학 대학원까지 나왔거든요 밖에 나가면 다 대단하다고 하는데 남편은 절 이렇게 무시해요 간단한 암산도 못한다고요....제 자존감은 정말 바닥이에요.. 제가 이혼하고싶은 이유중에 하나네요...


durl님의 댓글

dur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제 짧은 판단으로는 하이리님은 남편과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기보다 여기에서 위로를 받아 힘을 얻고 다시 남편과의 삶을 견뎌내려 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에 협박, 자녀에게도 무관심한 사람인데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 해도 가정을 이룰 자격이 없어 보입니다. 하이리님은 이혼을 원치 않고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편분도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안타깝게도 지금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위로를 바라고 글을 쓰신 거라면 위로야 해드릴 수 있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 추천 17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맞아요.. 그냥 넋두리에요 ㅠㅠㅠ 근본적인문제는 저희가 해결해야되는데 ㅠㅠ 그래도 많은 힘과 위로를 얻고 갑니다!!


XX님의 댓글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넷플릭스 '금쪽같은 내새끼'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문제, 육아의 문제 등을 객관적 시각에서 정리할 수 있어, 저희 부부관계와 육아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단 육아는 남자가 도와주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겁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해요. 이러한 얘기가 안 먹히면.... 전문적 상담을 받거나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하겠죠.


와이앰님의 댓글

와이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글과 댓글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실소했습니다. 어딜가나 다 똑같구나... 하구요.
하이리님 어느지역 사시나요? 전 남쪽이예요. 가까우면 육아동지도 하고 만나서 폭풍수다 떨텐데 말이쥬.


하이리님의 댓글

하이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저도 제 주변에 이런사람이 없어서 몰랐는데 어제 누가 올리신 글보고 놀랐어요! 독일에 이런 부류가 종종 있나보다 또르르..ㅠㅠ 저도 남쪽이에요.. 남편이야기이기도 하고 개인적인일이라 정보열람을 안해놨어요 지송합니다 ㅠㅠ


또라이님의 댓글

또라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하.. 저도 독일 남부에 사는 30개월 애기 키우는 주부 입니다.
제 남편은.. 경제적 관념은 반대에요ㅋㅋ 저는 아끼는걸 좋아하고 통장에 잔고 쌓는걸 좋아하는데
남편은 돈을 있는 족족 쓰고, 없으면 거짓말 해서 돈 꿔서 쓰고 안갚고...머 이런 사람입니다 ㅋㅋ
대부분은 독일 사람은 절약정신이 어쩌구..막 이러지 않나요?ㅋㅋㅋ
남편이 돈에 대한 관념이 저렇다 보니 당연히 재정적으로 넉넉하지도 않고, 빚이 많은 마이너스 삶을 살고 있구요,
저는 곧 파트타임 시작하고 동시에 아우스 빌둥 알아본 다음에 돈만 어느정도 모으면 별거부터 ㄱㄱ 예정입니다^^
애한테도 솔직히....남편 그닥 필요 없는것 같아요 ^^ ㅋㅋㅋ
30개월동안 애기 데리고 혼자 나가서 논게 2-3번? 놀이터가 100m이내에 있는데도 한 4-5번 갔나..
대부분은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 들여다 보고 있어요.
애 장난감도 다 제가 모아둔 돈으로 사줬고, 애 옷한벌 사준적이 없네요.
살면서 경제적인 문제를 가져본적이 없는데, 저렇게 경제관념 없는 사람과 살다보니 제 상황까지 너무 안좋아 지더라구요. 이혼을 해도 1년은 죽어라 일해서 빚갚아야 하는?
원래 한국에서 부터 남자친구 사귀면 항상 도와주고 도움 받고 이랬어서, 이 사람도 돈 없을때 진짜 믿고 도와줬는데, 이렇게 입 싹 닫고 모르는 척 할줄은...
이렇게 스트레스만 받다가 죽으면 억울해서, 얼릉 탈출하려 합니다.
파트타임 면접보고 프로베아르바이트 하고 그러고 있는데, 요즘은 그냥 미래만 생각하니깐 스트레스를 확실히 덜 받아요 ㅋㅋ

  • 추천 1

또라이님의 댓글

또라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위에 댓글보고 하나만 더 남기면요.. 혹시 한국에 계좌 없으신가요? 다 오픈되어 있는 상태라면 한국계좌에 비자금 송금 및 친정식구들 용돈을 거기로 모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추천 1

Home >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게시물 검색


약관 | 사용규칙 | 계좌
메뉴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