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처럼 독일어가 짧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접종 후기를 올려봅니다.

예약은 예약 후기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117775) 를 참고해 주세요.

전 드레스덴 접종센터로 예약했습니다. 예약 확인 메일에 첨부되어 있던 문서 세개를 프린트하고, 트램을 타고 갔습니다. 예약센터는 한적한 교외에 있고, 정류장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며 Impfzentrum 이라고 크게 써붙여 놓아 찾기가 무척 쉽습니다 (찾지 못하기가 더 어려울듯 해요 ㅎㅎ). 같이 트램 타고 온 분들도 접종 받으러 오신 건지 함께 내려서 접종센터로 걸어가셔서 더더욱 길찾기가 쉬웠습니다.  전 예약 시간 20분 전에 도착해 버려 너무 일찍 도착했나 걱정했는데, 예약된 시간의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한 것 같습니다.

군인으로 보이는 (군복을 입고 계셨어요) 분들이 동선 중간 중간에 서 있어서 어디로 가라 모두 안내를 해주십니다. 건물 입구에서 예약 확인서 (qr 코드 있는 종이로, 예약 완료 시 메일로 왔을 거예요) 를 보여주면 건물 안에 약 10개의 창구가 있고 그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줄을 서라고 안내해 주십니다. 창구에 도착하면 준비해간 문서들과 건강보험 카드, 그리고 가져가셨다면 Impfpass 를 제출합니다. 저는 Impfpass 가 없어 그냥 갔는데, 여기에 표시를 해줘야 국제적으로 접종 여부 확인이 되니, 두번째 접종 때는 하나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참고로 창구의 분들이 모두 영어를 잘하진 않으셔서 저는 옆 창구에서 처리해 주셨습니다. 이제 창구의 봉사자 분께서 문서를 확인하시고 사인이 덜 된 부분엔 사인을 받고, 뭔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카드와 접종 완료 확인 종이를 앞서 제출한 문서에 끼워서 돌려주시며, 창구 뒤쪽으로 돌아가라고 하십니다.

창구 뒤쪽으로 돌아서 걸어가면 의자가 20개 정도씩 네개 그룹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께서 도착한 순서대로 사람들을 의자에 앉히고, 그룹 순으로 한번에 접종 장소로 이동하라고 안내해 주십니다. 약 10분정도 대기한 것 같습니다. 접종 장소는 대기 장소 바로 옆에 있습니다. 문으로 들어가면 수십개의 간이접종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간이접종소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접종 장소 내에서 또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많이 기다리진 않습니다) 한명씩 빈 간이접종소로 들어갑니다.

간이접종소 내에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 두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가져간 문서를 모두 드리면 간단한 확인과 사인 요청을 받습니다. 백신에 대한 간단한 안내 후 주사를 맞으면 의사 선생님께서 접종 1차 완료를 문서에 표시해 주시고 간단한 안내와 함께 문서를 돌려주십니다. 대략 5분도 안걸린 것 같습니다.

접종 후 나와서 뒤쪽으로 걸어가면 Abmeldung 창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모든 문서를 드리면 qr 코드를 찍고 (아마 접종 받았음을 시스템에 입력하는 거겠죠), 일부 문서는 자기가 챙기고 나머지 문서는 돌려주며 15분간 출구 앞의 의자에서 대기하다가 문제 있으면 이야기 하고, 문제 없으면 집에 가도 된다고 안내해 주십니다. 준비해간 이북리더로 책을 읽으며 대기 시간을 심심하지 않게 보냈고, 별다른 문제 없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하루가 넘게 지났는데, 주사를 맞은 위치만 약간 멍이 든 듯한 느낌으로 조금은 느낌이 있는 정도였고, 딱히 만지거나 하지 않으면 별다른 느낌도 없었고, 열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픈게 항체 형성의 증거라던데 항체가 제대로 형성 안되는 건가 걱정될 정도였어요. mRNA 백신이라 두번째 접종 때에는 조금 증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두서없이 정리했지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추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