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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힘, 사람의 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209.160) 댓글 7건 조회 1,475회 작성일 21-04-07 18:15

본문

베리의 벗님들 안녕하세요.

제가 사는 뮌헨에는 해가 났다 눈이 왔다 날씨가 오락가락입니다. 이 동네 코로나 수치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락가락이며, 거기에 따라 봉쇄조치도 사흘걸이로 조였다 풀렸다 왔다갔다입니다. 마음도 덩달아 흔들리는 일상입니다.

그래도 시간은 잘만 가는군요. 믿을 수 없었던 세월호 참사가 눈 앞에서 일어난 지 벌써 7주기가 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달 뮌헨 거리에 서서 진상규명을 외칠 때에도 시간이 참 빨리 가더니, 이렇게 기억의 끈을 놓고 살아도 시간이 빨리 흐릅니다. 저는 그 동안 이런 글을 수십 번은 썼을 것이고, 매번 변함없이 똑같은 글을 써야하는 막막함과 민망함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자판 위의 손가락이 더듬거립니다.

처음에 이런 글을 쓸 때에는 해외에서 보내는 응원이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나름 계획도 세우고 희망을 포함한 적극적인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어떤 마음인가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변함없는 희망을 가지기엔 너무나 긴 좌절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희망을 느끼지 못함에도 제가 이런 글 쓰기를 그만 둘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아마도 인간으로서 비참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는 아둥바둥 살아도 어떤 사안에서만은 손익계산을 하지 않겠다는, 아니, 손익계산을 해보고 손해가 나더라도 이 길을 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는, 다소 막연하고 단순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희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기에, 제 마음이 한없이 약해진 이런 시기에 제가 사람 구실을 하려면 저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와중에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몇 주기인지 계산해서 포스터를 만들어 오고, 소박한 행사를 계획하며 제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이 저의 희망입니다. 이렇게 두서없고 나약한 글에도 "나도 그래" 하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저의 희망입니다. 정치적인 희망이 없어도 사람에 대한 희망에 기대어 이 시기를 사람답게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먼 훗날 제가 저버린 인간의 도리에 대해 구차한 변명을 하고 싶지 않기에...

왜 침몰했나? 왜 구하지 않았나? 왜 숨기려고 했나?

7년이 지난 세월속에서도 아직 현재진행형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집니다. 세월의 힘을 능가하는 사람의 힘을 믿으며...

세월의 힘에 맞서서 제게 희망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어떤 암흑의 시기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한결같으신 유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추천21

댓글목록

맹구님의 댓글

맹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5.♡.243.223) 작성일

민주당 정권 이제 5년차.
박주민이 세월호 참사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올라섰지만 세월호의 진실은 인양을 안하죠.
토사구팽이라고 먹을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 추천 2

브루스리님의 댓글

브루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5.♡.206.160) 작성일

초롱님께서 함께해 주신 세월호 7주기 글을 보며 많은 공감이 되네요. 아마도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께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힘든 시기에 희망을 찾아야 하겠지만, 쓰린 현재의 이순간 이 시간에 님의 글과 함께 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6

보리마루님의 댓글

보리마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1.♡.203.156) 작성일

초롱님 글 고맙습니다..
이번 일요일 아침 8시(유럽 시간) 416합창단과 함께하는 온라인 추모제가 있습니다. 합창단 사십여분이 안산에서 라이브로 함께 하십니다~
자세한 정보 여기에 올려져있어요.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event&wr_id=289

  • 추천 5

메이에르님의 댓글

메이에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59.♡.241.147) 작성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기억은 남아서 우리를 힘들게 하지요
그러나 진실은 가라앉지 않는다고 믿고 살지요~~

  • 추천 6

가을바람님의 댓글

가을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09.♡.50.206) 작성일

진실이 밝혀 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지만, 거대한 바위에 가로 막혀 좌절하고, 또 좌절하고, 그리고 인생의 다른 우선 순위에 밀려 더욱 더 우리의 기억속에서 빠르게 세월호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롱님의 글을 읽으며, 매달 거리에 나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침묵 시위를 하며 다짐했던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정확히 7년이 되는 날입니다. Hard Lockdown으로 같이 모여서 추모 집회를 열지는 못하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조용히 앉아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과연 내가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을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 3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2.♡.209.191) 작성일

오늘이 그 날입니다. 함께 애도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꼭 기억해야할 이름을 올려드립니다. 너무 많네요. 아직 어린 친구들인데...ㅠㅠ

해인아, 민지야, 민희야, 수경아, 수진아, 영경아, 예은아, 주아야, 현정아, 지성아, 성빈아, 소영아, 미지야, 수연아, 연화야, 가현아, 은화야, 고운아, 수정아, 우영아, 채원아, 민지야, 소정아, 수정아, 주희야, 지윤아, 수빈아, 지현아, 정은아, 주희야, 혜선아, 지나야, 온유야, 유정아, 민지야, 솔아, 혜경아, 하영아, 지아야, 서우야, 세영아, 다윤아, 유림아, 담비야, 도언아, 빛나라야, 소연아, 수경아, 시연아, 영은아, 주은아, 지인아, 영란아, 예슬아, 지우야, 지윤가, 채연아, 지숙아, 승희야, 예은아, 혜원아, 지민아, 주이야, 영수야, 예진아, 수희야, 윤민아, 은지야, 지현아, 승묵아, 신욱아, 혁아, 오천아, 건우야, 대희야, 동혁아, 범수야, 용진아, 웅기야, 윤수야, 정현아, 호연아, 수현아, 정훈아, 하용아, 슬라바야, 준혁아, 형준아, 경빈아, 요한아, 진용아, 차웅아, 휘범아, 우혁아, 성호야, 정무야, 순영아, 건우야, 건우야, 도현아, 민석아, 민성아, 성현아, 완준아, 인호야, 진광아, 한별아, 중식아, 성호야, 준민아, 진리야, 홍래야, 동진아, 준영아, 석준아, 진환아, 창현아, 홍승아, 태범아, 이삭아, 성원아, 인호야, 남혁아, 민석아, 태민아, 순범아, 동영아, 동협아, 민규야, 승태야, 승혁아, 승환아, 현철아, 새도야, 영인아, 재능아, 우진아, 호성아, 건계야, 다운아, 세현아, 영만아, 장환아, 태민아, 현탁아, 원석아, 덕하야, 종용아, 민우야, 수인아, 승현아, 건호야, 기수야, 민수야, 상호야, 성빈아, 수빈아, 정민아, 강민아, 성복아, 인배야, 현섭아, 현섭아, 민재야, 찬우야, 강현아, 장영아, 중근아, 철민아, 영석아, 강명아, 근형아, 민우야, 수빈아, 정인아, 준우야, 진형아, 찬호야, 동수야, 현주야, 재강아, 우재야, 대현아, 동현아, 선우야, 영창아, 재영아, 제훈아, 창헌아, 선균아, 수찬아, 시찬아, 승현아, 주현아, 승현아, 승민아, 재욱아, 호진아, 건우야, 현진아, 준형아, 현우야, 세호야, 봉석아, 찬민아, 상준아, 수빈아, 정수야, 진혁아, 승준아, 하영아, 민경아, 민정아, 아라야, 초예야, 해화야, 혜선아, 예지야, 향매야, 경미야, 보미야, 수진아, 한솔아, 세희야, 다빈아, 다혜야, 은정아, 윤희야, 진아야, 다인아, 한솔아, 보현아, 지혜야, 다영아, 민정아, 송희야, 슬기야, 유민아, 주희야, 정슬아, 가영아, 경민아, 경주야, 다혜야, 단비야, 소진아, 은별아, 해주야, 수정아, 혜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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