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미테구청이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라하는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죠? 오는 14일까지 철거하고 그렇지 않을시 강제집행에 비용까지 물리겠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소녀상이 무분별(?)하게 세워지는 건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독일에서 소녀상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소녀상 제막식 때 참석한 수많은 현지 단체들과 다양한 연대의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번 독일 소녀상 설치 때도 문제가 되어 결국 철거할 수 밖에 없었던 비문을 좀 더 신경써서 전략적으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걸 이라는 아쉬움도 듭니다. 굳이 한국의 소녀상을 그대로 이곳으로 가져왔어야 하는건지도. 현지 예술가들과 독일, 베를린만의 소녀상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국의 특정 작가가 만들어 백 개 넘게 세워진 그 소녀상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테 구청이 이미 허가를 낸 사안에 대해 10일만에 철거 명령을 내린 것을 보고 일본의 외교력과 독일과 일본간의 끈끈한(?) 관계를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시민사회 활동을 두고 일본 외무부가 저렇게 반응하는데, 우리나라 외교부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합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미 벌어진 일에서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하면 좋겠습니다. 이미 제막된 소녀상을 완전히 철거한다면 이 모든 담론의 기회도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일단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코리아협의회에서는 구청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에 대한 법적 이의제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급작스런 통보에 기한도 짧아서 다급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일단 14일 기한으로 된 철거 통보를 막고 나서 논의를 이어가면 어떨까요.

코리아협의회는 합리적인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변호사 비용이나 앞으로 활동에 조금이라도 지지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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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협의회 https://www.koreaverband.de

명백하게 일본과 독일 외무부가 개입한 사안에서 우리 외교부만 손 놓고 있는 걸 본다면 정말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외교부 및 정부차원의 행동을 요구하는 한국 청원입니다.
>> 한국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qqfch4?fbclid=IwAR153pRGED74yLFulWmdQfuj2E9gRWS8SAWoRc84JG5U-dD2pRwSE1qa2m4

한국에서 시끄러워봤자 독일은 눈 하나 깜빡 안 하니까요.
>>독일 청원:
https://www.petitionen.com/petition_gegen_die_entfernung_der_friedensstaue_in_berlin


더불어 소녀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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