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616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어느 직장인의 코로나19 국면 속 블루카드 수령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sjpark0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75회 작성일 20-07-05 10:00

본문

어제 블루카드를 수령했습니다.  중간 중간 사건들이 있어서 좀 늦어졌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는 누군가에게 참고가 되길 바라며 제 경우를 정리해 봅니다.

저는 독일에 직장을 잡고 왔으며, 직장에서 비자 등 업무 관련 에이전트까지 지원을 해줬습니다.  6개월 워킹비자를 받고 입국했습니다.

연초, 에이전트가 residence permit 을 위해 외국인청과 예약을 잡았다며 그전까지 필요 서류들을 준비해 달라는 연락을 줬습니다.  근로 계약서, 독일 근로청에서 발급된 근무 허가 편지 (비자 발급시 필요해서 에이전트가 기존에 보내줬습니다), 지금 사는 집 임대 계약서, 건강보험 증명서, 지난 3개월 월급통지서, 대학교 졸업 증서, 에이전트에의 권한 위임서, 여권, 비자, 그리고 여권사진 이었군요.  일부 문서는 독일어로 번역도 필요해 보였지만 문의해 보니 영어 버전으로도 충분하다고 해서 별도로 번역을 한 문서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원본과 사본을 모두 준비해 달라고 했는데 학교 전산시스템 통해 인터넷으로 발급받는 문서, 역시 인터넷으로 사인하고 pdf 로 받게 되는 우리 회사 계약서는 원본/사본 구분이 어려운데 어떡하냐 했더니 그냥 그대로 가져와도 된다고 하더군요.

예약일이 3월 12일이었습니다.  에이전트가 아침에 자기랑 만나서 외국인청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워킹비자 반료가 그로부터 멀지 않았기에 그 후 일정은 어떻게 되냐, 블루카드 받을때까지 시간 오래 걸리면 그사이에는 회사 일 못하느냐고 문의하니 그날 바로 블루카드를 들고 나올수도 있고 한 1주일 후로 다음 약속이 잡힐 수도 있지만 그 경우엔 임시 근로허가증이 나올거라 문제 없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우연의 일치로 그 전날에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가게 되어 사흘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중에 사정을 설명하니 에이전트가 다시 예약을 해두겠다, 그때까지 임시 근무 허가도 내려지니 계속 일해도 된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사실 근무 허가 건은 처음엔 이야기를 안해줘서 두번세번 물어봐야했습니다.  그리고 약 1주일 후로 예약이 금방 잡히긴 했는데... 아시다시피 이맘즈음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예약일 하루전에 에이전트가 자기 감기 걸렸으니 혼자 가라고 하더군요.  블루카드를 바로 받기는 어려울 거고 일단 임시 근무 허가만 받을거다, 자기가 외국인청에 미리 이야기 해둔 메일을 첨부하니 이거 프린트 해서 가져가 보여줘야 한다.  자기가 전화로 이야기 할테니 외국인청에 도착하면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로비에 있는 직원에게 바꿔줘라...  뭔가 일이 꼬여간다는 느낌이었지만 어쨌건 설명이 명확해서 재예약일에 외국인청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느낌이 쌔해서 앞서 준비해 달라고 한 서류들도 모두 준비했습니다.

전화를 걸어서 직원에게 바꿔주려 하는데, 직원이 자긴 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목소리도 들으려 하지 않더군요.  아직 독일어를 못해서 독일어 공포증이 있는 저는 어째야 할지 몰라 패닉에 빠질 뻔 했는데, 다행히 직원분이 영어를 좀 하시더군요.  간략히 사정 설명을 하니 앞서 프린트한 메일을 받아가고 잠깐 앉아서 기다리라 하더군요.

잠시 후 안쪽에서 직원분이 나오셔서 저를 자기 사무실로 안내해줬습니다.  이분은 영어가 더 유창하셔서 수월히 의사소통이 되더군요.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 필요 서류는 안가져왔을테니 블루카드 신청은 못할테고 임시거주허가증만 발급해 주겠다고 합니다.  그럼 필요 서류 가져왔으면 바로 블루카드 신청 되나요?  했더니 된다는군요.  가져오길 잘했다 생각하며 그럼 마침 준비해 왔으니 바로 블루카드 신청 하고 싶다고 하고 가져온 서류들을 줬습니다.  원본/사본을 모두 받은 후 사본만 챙기고 원본은 모두 돌려줬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었는데요, 일단 아나빈에서 저희 학교를 검색하지 못했습니다.  또하나는, 건강보험 증명서가 너무 옛날 거라더군요.  별도의 학업 증명서와 신규 건강보험증명서를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임시 거주허가증을 받아들고 외국인청을 나왔습니다.

건강보험증명서는 보험회사가 마침 외국인청 근처라 바로 방문해 하나 떼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와주는 분 컴퓨터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다며 우편으로 보내준다 하더군요.  아나빈은 직접 로그인해 천천히 다시 검색을 해보니, 저희 학교 이름이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영문명이 아니라,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등록해 뒀더군요... University 가 아니라 Daehakgyo 이렇게요...  해당 내용을 에이전트에 이야기 하니 외국인청에까지 이야기 되었다며 건강보험증명서만 받는대로 스캔해 보내달라 하더군요.  또다시 건강보험증명서 받는데 아니나다를까 우편 딜레이가 크게 발생, 2주 가량이 소요되고 간신히 받아서 에이전트 통해 보냈습니다.  코로나 국면이라 우편으로 블루카드를 보내준다 하더군요.  또다시 기다림...

한 두달 지난 후 에이전트가 먼저 연락왔습니다, 아직 residence permit 못받았느냐...  아무것도 못받았다고 하니 한번 더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1-2주 지나 편지를 한통 받았습니다.  Residence permit 이 발급되었다며 그걸 받게 되면 본인인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패스워드가 담겨있더군요.  검색해 보니 이 편지를 받고 나서 외국인청에 직접 방문해 블루카드를 받아야 한다는 글도 있어 헷갈리더군요.  에이전트는 코로나 국면이라 우편으로 보내질거야, 좀 더 기다려...  그래도 드디어 받는구나 싶었습니다.

또다시 약 3주가 지났는데 안옵니다.  한번더 에이전트에게 문의하니 한번은 아예 문의를 씹어버리고, 1주일 더 기다리다 한번 더 문의하니 그제서야 외국인청에 이야기 해보겠다고... 한참 후 외국인청에 문의해 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더라, 더 기다려야 한다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리고 약 1주 후인 어제, 드디어 카드를 받았습니다.  느낌적 느낌으론 걍 까먹고 있다가 그제서야 보낸 느낌도 드네요.

이를 통해 제가 알게 된 건...
1. 외국인청 직원이 에이전트와의 통화를 거부할 수 있음
2. 혹시 모르니 아나빈에서 자기 학교를 미리 검색해 두는 게 좋다
3. 건강보험 증명서는 유효기간이 있으니 최신 것을 준비하자
4. 편지로 준다 하고 1주일 이상 늦어지면 독촉하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있다면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댓글을 보고 대댓글을 달다가 문득 생각난 점들을 추가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기다림이 지루하고 짜증났던 게 사실이고, 때문에 이글이 독일 정부와 공무원, 나아가 독일 사회에 대한 비난으로 읽힐지도 모르겠다는, 그로 인해 읽는분 누군가에게는 마음 어딘가에 아주 미묘하게나마 아쉽거나 불쾌한 감정을 일으켰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다신 분이 그러셨을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저 역시 일부 한국분들의 의견에서 그런 느낌을 받곤 합니다.  만약 제 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합니다.  악조건에서 노력하는 독일 정부와 공무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독일 기준으로 생각하고 독일의 관례를 존중하고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인데 완벽하지만은 않겠죠.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껴질 때에는 확인 요청 정도는 해주는게 본인에게도, 공무원 분들께도 좋은 대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독일의 관례, 어느 정도 늦어지는게 늦어지는 건지 그 기준을 선뜻 알기가 어렵다는게 저같은 독일 생활 초보들의 고민 같습니다.

이번 일을 포함한 제 짧은 경험으로는 편지를 곧 보내주겠다고 하면 최소 1-2주, 최대 1달이면 충분히 기다린 거고 그이상 늦어지면 확인 정도는 해보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저보다도 독일 생활에 익숙지 않은 분들께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썼습니다.  구체적 수치는 제 독일 생활 경험이 짧아 잘못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경험과 구체적 기간 등의 고견을 이야기 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추천7

댓글목록

hangil님의 댓글

hangi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에서의 첫 확진자가 우환에서온 중국여성이기에 기업이나 관공서들이 민감합니다. 관청일 뿐만 아니라 독일네 업무가 반년이상 걸리거나, 아예 연락도 오지 않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독일내 일처리가 원래 느리고,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생활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것입니다.  글쓴 내용을 보니, 차분이 기다리시면 모든것이 조만간 해결될것 같씁니다.

  • 추천 2

sjpark00님의 댓글의 댓글

sjpark0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론 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합니다.  악조건에서 노력하는 독일 정부와 공무원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상황 확인을 요청하자마자 1주일만에 카드가 도착한 것으로 보아 단순히 일처리가 느려졌기보다는 일처리가 어딘가에 멈춰진 채로 잊혀져 있었단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 보채는 건 물론 안되겠죠.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본인에게도, 공무원 분들께도 좋은 대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공무원 분들 역시 제게 억하심정이 있어 일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게 아닐테니까요.

제 짧은 경험으로는 편지를 곧 보내주겠다고 하면 최소 1-2주, 최대 1달이면 충분히 기다린 거고 그이상 늦어지면 확인 정도는 해보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 수치는 제 독일 생활 경험이 짧아 잘못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경험과 구체적 기간을 이야기 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 추천 2

1stein님의 댓글의 댓글

hangi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리에 올라온 경우를 참조하시면 알겠지만, 베를린에서는 독촉을해도 최소 2달 기다립니다. 성급히 움직이면 나중에 관청하고 경험상 낮붉히는 일이 발생합니다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157 valfiro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4-15
17156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4-13
17155 에얼트베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6 04-09
17154 아호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4-08
1715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4-06
17152 일도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04-01
17151 Nihong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9 03-29
17150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3-28
17149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03-27
17148 김밥zzz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03-23
17147 Vitt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6 03-22
17146 아트지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4 03-16
17145 Greg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03-15
17144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3-02
1714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3-02
17142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1 02-25
17141 will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02 02-20
17140 사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3 02-16
17139 Giacomo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2-15
17138 Laymedow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8 02-14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