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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인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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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K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7-02 21:35 조회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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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는 베를린 포츠다머 플라츠. 흰 옷에 마스크를 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인데도 위태로운 현 한반도 상황과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을 알리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코리아 협의회와 한민족유럽연대가 주최했다고 합니다. 저는 현재 남북의 상황이 위태로운 만큼 다른 사람들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얻고 싶어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뵙는 분들도 먼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주셨고, 음악과 춤과 연설 그리고 함께 외치는 구호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처음 뵙는 재독한국여성모임 회원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활기차고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단체를 대표하는 여러 분이 나와서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저는 평화선언문의 일부를 독일어로 낭독했습니다. “한국전쟁을 끝장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라. 남북 갈등 규제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라. 국회는 남북 정상간4대 합의 비준하라. 남한과 북한 뿐만 아니라 미국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나서주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독일에서 15년을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조국의 평화 통일을 위해 목소리를 낸 적도 또 집회를 참여한 적도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낭독을 마치고 나서 잘했다는 칭찬을 들으니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듯 어깨가 으쓱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고 단체사진을 찍을 때 타국에서 처음 느껴보는 정신적인 소속감에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회를 준비해 주신 분들, 그날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깊은 감동을 선사해 주신 분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누어 주신 분들,  그리고 그 외에도 30도가 웃도는 날씨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끝까지 자리를 빛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베를린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함께 외쳤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며 함께 모은 뜻은 분명히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데에 긍정적으로 일조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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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sehrgern님의 댓글

sehrger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Abstand halten? 이건 아니죠. 정의의 소리를 내기전에 이 나라에서도 모범이 되어야합니다. 저 사진을 저렇게 자신있게 올리다니요?제가 보기엔 평화를 외치기엔 자격미달입니다. Schade!

  • 추천 17

KAnKO님의 댓글

KAnK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님은 혼자만 독일에서 모범 시민이시고 다른 사람들은 불법을 저지른 듯이 말씀하시네요. 전쟁으로 위태로운 나라 걱정에 미친듯이 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고 집회를 참여한 분들을 모독하지 마세요. 집회를 할 때 내내 경찰들이 있었고 현장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보시다 시피 실내 공간도 아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어요. 사진을 찍을 때 잠시 가까이 선 것이지 집회를 할 때는 개인간에도 계속해서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상황을 보지도 않고 비판을 하시는 건 납득이 안되네요. Schade!

  • 추천 9

sehrgern님의 댓글

sehrger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사진을 찍을때만 잠깐이라.... 본인이 필요하면 예외가 허용되는군요. 전 집회를 가지고 뭐라한적 없고, 참여하신 분들을 모욕할 생각 절대 없습니다. 다만, 아직도 적용되는 1,5미터 거리유지가 안된 팩트를 집고 넘어갈 뿐입니다.

  • 추천 10

KAnK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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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집회에서 1,5 미터 거리 유지가 안되면 나라가 전쟁의 위기에 처하더라도 평화를 외치기엔 자격미달이고 소수 민족으로써 독일사회에서 모범이 안된다. 그리고 이건 모욕이 아니다. 이게 팩트라는 말씀이군요. 잘 새겨듣겠습니다.

  • 추천 7

주권회복님의 댓글

주권회복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분단이다 평화다 하는 것이 우리 일상의 이슈가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란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 시대에 이런 장외 집회를 준비하시느라 많이 고심하고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재통일을 이룬 독일땅 베를린에서 더운 날 어렵게 집회를 마치고 장벽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긴 것에 '모범, 자격' 언급하는 마음보다는, 시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안전하게 마치게 협조한 독일 경찰이 더 살갑게 느껴지네요. :)

  • 추천 7

Jetzthier님의 댓글

Jetzthi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코로나 때문에 모든 게 뒤집힌 것 같지만, 사실 냉정하게 본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가 한국인의 생존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집회는 50명 이하 모이는 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되었고, 시의적절한 시위였다고 봅니다. 이런 목소리가 모여 한반도 평화가 지켜진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뭐가 정말 시급한지 아시고 살았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과 목소리가 바로 통일로 가는 작은 징검다리입니다.

  • 추천 6

lackaffe님의 댓글

lackaff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나이드신 분들도 꽤 참여하신것 같은데, 굳이 저렇게 까지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독일 사망자가 이미 9000명을 넘긴 상황에서 무엇이 시급하다 물으신다면, 코로나 위험 그룹에 속한 분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답하겠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이런 단체들이 스스로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것이 당연한것 아닐까요? 무책임이라는 단어가 새삼 떠오르네요.

  • 추천 8

ihabe님의 댓글

ihab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의 댓글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모범을 보인다는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였을텐데요. 무책임이라는 단어가 적절한 표현입니다. 다음번 집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을 위해서라도 참고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글 작성자 분께서 비꼬시는 댓글보다는 조금만 더 시야를 넓히신다면 좋겠습니다.

  • 추천 10

독일유학생님의 댓글

독일유학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개인 혹은 단체의 마음과 목소리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위험하고 다들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면 좋게 보기 어렵더라고요.

  • 추천 10

이겔님의 댓글

이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년 전쟁 종식 휴전에서 평화로"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시위에 참여 하시고 고국을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존경과 함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추천 6

KAnKO님의 댓글

KAnK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기에 글을 적은 것인데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충분히 이해해요. 저 역시 올해 들어 처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거라 걱정을 했으니까요. 앞에 언급한대로 경찰들의 감시가 있었음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점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글에 재독여성모임을 언급했는데 실제로 그 그룹에서는 두 분 정도만 개인적인 관심으로 참여 하셨다는 말을 전해들었어요. 혹시라도 피해가 갈까봐 정정하고 싶은데 댓글이 많이 달려 수정이 안되네요.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좋은 주말 되시길요.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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