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사는 이방인으로서, 코로나와 관련하여 독일 정부의 발표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참 머리를 복잡하게 합니다. 어제인가요? 서울 삼성병원에서 의료진, 정확하게는 음압병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4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서 메인뉴스에 올랐었는데, 그렇다면 이곳 독일은 어떨까요? 놀랍게도 현재까지 누적 감염 의료진 수가 5월 19일자로 20,400명이 넘습니다. 아래 링크는 관련 기사입니다.

https://www.thelocal.de/20200519/masks-are-in-short-supply-how-coronavirus-has-hit-germanys-healthcare-frontline

어느 순간, 언론에서 발표되는 자료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여, 좀도 적확한 또는 나름 논리적인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서 이것 저것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 웃프면서도, 이런 것들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일반인도 아닌 의료진 감염수가 저 정도이면 이곳 독일의 상황이 정부가 발표하는 것보다는 더하지 않을까 의심해보고요.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이번 주 Lockdown이 완화되면서 맞이한 현실은 이런 우려를 더 가중시키네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독일지인들을 오영심이 안경테보듯 하고 있습니다(구석기 시대 즘에 있었는 유명한 만화입니다). 예전에는 감기 걸리면 잘도 월차내고 쉬더니, 감기 걸린 목소리로 나타나서 연신 코를 풀어대는데, 좀비처럼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 Covid 19는 정말 무서운 전염병이네요.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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