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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짐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올리올리8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591회 작성일 19-10-01 14:11

본문

어느덧 해외에 나와서 일을 한지 1년이 넘어가네요...
다들 나와 살면서 한국이 더 애틋해지고 가족이 더 그리워지고 그러시나요?

전 오히려 너무 편하고 해방감이 많이 듭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의 짐 처럼 느껴고요.

한국에 있을 때 부모님은 저를 많이 서포트해주셨지만
부모님끼리 사이가 좋지 않고, 동생과 아버지의 사이도 좋지 않고,
그 사이에서 저는 더 어렸을 때 이리저리 가족 디너도 주선하려고 해보고, 그랬지만 늘 부모님들은 안 오신다고 하고... 좀 지쳤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이 한 때는 괜찮았지만 잘 안된지 오래되어서 아버지도 경제적으로 불안하신데
돈이 없어 힘들다고 하면서도 엄마는 평생 돈 버는 일을 안하셨습니다. 아버지도 엄마도 서로 원망만 하고 이제 남처럼 지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제가 크게 용돈을 드린 건 아니지만 일 년에 두 번씩 엄마 모시고 해외도 나가고, (엄마가 좀 더우울해하세요, 아빠는 그래도 밖에 나가시니 좀 나은데), 이거저것 같이 먹으러 다니고 했는데.. 엄마는 아직도 서운해하세요.

여기서도 부모님 아파트 관리비, 어머니 핸드폰 비 매달 보내고 그것도 거의 40만원 돈 입니다 매달..

동생 둘이 있고 걔네들도 돈을 버니 좀 이제 알아서 했으면 좋겠고, 연락도 많이 없이 매달 돈 만 붙이다 보니 사실 저도 좀 그렇네요, 가족이 짐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가 한국와 와서 결혼하고 살기를 바라시지만 정작 한국에서 남들이 기대할 만한 레벨의 결혼식을 할 만큼 경제적으로 뒷바침 해주시긴 어렵고, 또 저도 제가 일해서 모은 돈을 하루 행사에 쓰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 초대를 하려고 해도, 영어가 안되서 환승해서 나오는 것도 겁이 나셔서 못 오신다고 하고..
어짜라는 건지... 최소 5년은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없고 계속 저한테 기대를 좀 안하셨으면 하는데...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추천7

댓글목록

aaiiggoo님의 댓글

aaiigg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곳에 글을 올리셨을까 싶습니다.
전혀 이기적이지 않고 님께서 판단하는대로 하시면 됩니다. 처음 가족에서 벗어나는게 힘들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으면 (공간, 시간)가족도 님의 생각에 맞춰서 살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제 경험이거든요 ㅎㅎ. Aller Anfang ist schwer 라는 독일말도 있습니다.

홧팅~

  • 추천 1

올리올리86님의 댓글의 댓글

올리올리8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누구한테 하기에도 좀 그렇고해서 여기에 올리게 됬네요.^^;;;
지난 주에 한국 출장을 갔었습니다. 그런데 가족은 서울에 있고 저는 부산으로 출장으로 갔어요. 유럽에서 비행기 갈아타고 환승 10시간에 총 25시간이 걸려서 갔고 가자마자 일이 몰아치고, 파트너사와 식사에,  게다가 중간에 손도다치고 시차적응도 너무 안되고.. 이번에는 도저히 서울에  들릴 수 없고 바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힘도 없어 굳이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폰번호도 없고 심카드도 없었던 상황인데요.
그런데 엄마는 제가 나쁘다고 하네요.... 해외 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시니 그냥 제가 무신경하다고 느끼시고 저한테 화가 나신듯 해요.. 참 답답하네요.

맞습니다. 이제 1년지났고.. 더 시간이 지나면 서로 무뎌지겠지요....

  • 추천 1

나만님의 댓글의 댓글

나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에 쓰신걸로 봤을때 어머니 성품으로 보아 화가나시거나 섭섭해 할것 같습니다. 그냥 한국출장은 비밀로 하시지 그러셨어요... ㅜㅜ
님의 상황 절대 공감하고요, 절대 이기적이지 않아요. 심지어 매달 40만원 서포트도 해주고 계시잖아요. 독일 세후 월급 뻔한데 쉬운 일이 아니죠. 님은 최대한 가족한테 잘 하고 계시는 겁니다. 가족들도 특히나 부모님 곧 적응할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요. 님의 인생이 훨씬 더 중요해요.

올리올리86님의 댓글의 댓글

올리올리8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비행기가 처음에는 서울-부산으로 통해서 가는 걸로 예약이 되어서, 돌아가는 날 인천공항에서 엄마랑 밥이라도 먹으려고 했다가

비행기표 가격이 변경되어 예산문제로 중국-부산을 경유해서 가게되어 부득이하게 서울을 들릴 수 없었습니다.ㅠㅠ

네, 앞으로는 비밀로... 해야겠어요. 괜히 저도 힘든데 엄마도 섭섭해하네요..

해리16님의 댓글의 댓글

해리16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여기 살면서 가족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데요, 그 이유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아서 그래요. 같이(가까이) 살았을 때는 부딪히는 게 너무 많아서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오면서도 동시에 내가 그것 못참을까 하는 미안함도 들어서 힘들었어요. 이젠 멀리 떨어져 살아보니 부딪히는 일이 없고 내 인생 내가 계획한대로 살 수 있어서 오히려 가족에 애틋한 마음이 더 많아요.
저랑 경우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인 거 같네요. 부모님은요... 안바껴요. 6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바뀔까요? 우리가 생각을 바꾸는 게 방법인거 같아요. 위에 말씀하신 대로 좀 더 비밀로 하고 부모님이 서운해 하신다 해도 그게 최선인데 어쩌겠어요. 올리올리86님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죠.
덧붙이면, 가족 문제는 해결하려 할 수록 해결은 안되고 오히려 본인의 마음에 상처를 받게되는 경우을 종종 봤어요.

othilia님의 댓글

othili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험자로서 십분 이해가됩니다.
먼저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시고 가족들은 성인들이니 그들의 몫을 짊어지어야합니다.
글쓴이님이 다 해결해주거나 행복하게 만들수도 없습니다.
글쓴이님이 할수 있는만큼만 하시고 자를땐 자르기도해야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가족에대해 매몰차면 나쁘사람되는것같아 착한사람만 되려하는데,
아무리 잘해주고 도와주고싶어도 가족들이 안 따라오면 어쩔수 없는것입니다.
처음엔 힘들지만 남아있는 내인생도 중요한 거니까요.

  • 추천 1

크로씨님의 댓글

크로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쓴이님이 가족중에 유일하게 가족을 챙기는 분이시다보니 더 그럴거예요.
동생분들은 돈벌어도 그닥 신경도 쓰지 않고, 아버지와도 사이가 안좋으신데,
글쓴이님만 통신비다 뭐다 돈 보내고, 가족모임이라도 주선해보려고 하고, 해외여행도 시켜주고...
동생분들이라도 같은 마음이라면 다행인데, 글쓴이님만 이렇게 노력하는거면
어머니는 더 글쓴이님에게 심적으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의존할거예요.

다른 가족분들이 따라와주지 않는데 경제적/심적인 부담감은 글쓴이님만 지고 어떻게든 끌고가려한다면
당연히 짐처럼 느껴지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글쓴이님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을 좀 나눠가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오히려 심적으로 더 힘들게 하기만 하는 가족분들이 어쩌면 더 이기적인걸 수도 있죠...

  • 추천 1

팝팝님의 댓글

팝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 제마음이 먹먹해져 댓글남깁니다
저는 비교적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그만큼 간섭과 과한애정이 제 마음을 다치게 해서
그에 대한 반감에 부모님마음에 대못을 박고 동생에게는 등을돌린 사람입니다 ㅠㅠ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중 머리속에 자살이라는 단어로 꽉차버려서 독일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았는데
한국에 몇개월 머물던중
가족중 한명은 어쩌라면서 그거하나 혼자 극복못하고 우울증걸린게 자랑이냐고 하더군요..
자랑아니고 정말 살고싶어서 털어놓을 곳이 없어
그나마 화목하고 내편이라 생각한 가족에게 털어놨는데 저런말을 들으니
정이 그냥 뚝떨어지더라구요..
거기에 주변 몇몇 어른들도 부모님두고 해외가는건 불효다  너는 딸이니 옆에서 부모님 챙겨야된다 한마디씩 던지고
좋은말들도 많이 듣지만 저런 상처되는말만 어찌 그리 마음에 있는지
정말 이래저래 마음을 더 다치고 독일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 정신과 의사선생님이 하신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분은 한국인과 결혼하셔서 한국 정서를 잘 아십니다)
"부모와 자식은 별개다.
같은 핏줄이지만 너는 너의 삶을 1순위로 둬야 하고 부모님은 1순위가 아니다.
너에게 가족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과감히 뒤로 보내도 된다.
너의 인생은 니가 제일 먼저다. "
그리고 제일 제가 마음이 아팠던 말은
"너가 행복해지고 싶어서 독일행을 선택했는데 왜 다른이들에 의해 너의 행복이 망가져야하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과감히 잘라내고, 거절하고, 무시할 수 있어야 행복해질거다"

별말 아닌것같지만 저 당시에는 저말을 들으며 얼마나 울었던지 몰라요.
조금이라도 마음안정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긴 댓글을 드립니다..
다같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 추천 1

mirumoon님의 댓글

miru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자식이 님처럼 외국가서 지 앞가림 잘하고 살면 저는 그걸로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부모건 자식이건 성인이면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거지요. 돈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자기 인생 사는 겁니다.

hee0227님의 댓글

hee0227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때 제가 따랐던 멘토분께서 해주셨던말이 기억나네요.
비행기 뜨기전에 안전수칙 보면, 비상시에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아이나 노약자를 먼저 씌우라고 하지 않아요.
일단 내가 먼저 쓰고 도우라 합니다.
늘 둘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 경우를 떠올립니다.


내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남도 돌볼수있어요. 물론 그 균형을 맟추는일는 아마 평생 살면서 배워야하는거 일지도 모르겠네요.

 님이 이기적이신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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