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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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206회 작성일 19-03-25 10:09본문
오랜만에 뵙는 외숙모, 이모, 외사촌 등등.
외숙모님은 80이시고 이모도 80을 바라보시고 내 어머니는 70을 넘기셨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시다 오랜만에 만난 올케 시누이들의 대화.
70 노인에게 80 노인이 '아가씨'라고 부르신다.
내 어머니는 손자 손녀가 주렁주렁한 할머니지만 80 올케 언니에겐 아가씨다 그것도 '막내 아가씨'.
아가씨는 70이 되어도, 나중에 80이 되어도 아가씨일 것이다.
지난 주에 종영된 '눈이 부시게'를 보면서 '이뻐지고 싶은 마음 그대로 몸만 늙는 것'이라는 대사에 맘이 아팠었는데 내 어머니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깔려도 마음은 언제나 '아가씨'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 어머니는 아가씨다.
댓글목록
landei님의 댓글
lande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어머니도 올해 70세 되시고, 어머니 형제 중에 막내십니다. 그래서 올해 늦여름에 어머니 독일로 초대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제가 사정상 어머니를 자주 뵙지 못해서 뵐때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많이 연로해 지셔서요. 저도 나이가 들고 제 자식들이 커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니 어머님 은혜에 대해 자주 찡하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40대 중반이 되서야 철이 조금씩 드는가 봅니다. 재밌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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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독일에 있는 동안 부모님께서 늙으신다는 것을 잘 못느끼다가 가끔씩 뵈면 할아버지, 할머니로 변해 계셔서 놀라곤 했었죠. 언제나 큰 산으로 우뚝 서 계실 것 같던 아버지도 몇 년에 걸친 수 차례의 시술로 살이 쏙 빠지시고 넓은 어깨도 좁아지고 팔 다리도 야위셔서 한창 때 건장하시던 그 아버지는 어디 가셨나 싶어요.
maoam님의 댓글
maoa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작은 어머니 여든이시고 저희 엄마 70을 넘으셨는데 아직도 아랫 동서인 저희 엄마 부르실때 "새댁" 이라고 하세요. 시집 올 때 그 호칭을 그대로 부르시는게 신기하면서도 좋았어요. 잠시나마 엄마가 젊어지는 듯해 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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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신기함이었어요^^
신선함이랄까요?
노인들 여럿이서 서로 "언니", "아가씨" 부르시는 것을 본 기억이 없거든요. 있었더라도 기억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좀 더 오래 사시면 증조 할머니 되실 분들께서 "언니", "아가씨" 하시니까 신기했지요.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런 글에 비추는 뭘까요?!?! 봇?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추? 어머나 비추 기능도 있군요!
제가 여기 자주 오지 못하는데 그새 새로운 기능이 생겼네요.
그러고보니 주소 입력할 때도 www 쳤었는데, 이제는 w 안쳐도 되네요.
비추의 이유?
1. 이런 글 맘에 안 든다.
2. 글쓴이가 누군지 알고 있는데, 그 사람 별로다.
3. '눈이 부시게'를 방영한 방송국을 싫어한다.
등등 이유는 많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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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님의 댓글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J사군여 ㅎㅎ 손사장 질투 세력에 1표.
MyMelody님의 댓글의 댓글
MyMelod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요즘 핫한 이슈인 시가댁 호칭차별때문 아닐까요? 결혼한 오빠가 있다면 70까지 아가씨지만 결혼한 언니만 있다면 아가씨소리 못들어서? ㅎ̊̈ㅎ 저도 오빠가 있지만 아가씨소리는 진짜 낯부끄럽고 듣기싫음ㅋ̌̈ㅋ 조카들 생겨서 이제 아가씨대신 고모라고 불려서 다행
또리님의 댓글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고 보니 저도 그런 생각이 스치긴 했는데, sonnenblumen님 글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귀여운 어르신들 호호 거리는 거라 빙그레~ 했어요. 요샌 평등 의식이 생겨 바뀌는 추세라 당연 좋쵸. 저도 사촌 오빠의 부인이 저와 동갑인데 전 올케언니라 불러야 하고(왠만하면 안 부름), 그 분은 절 아가씨라 불러서 불편쵸. 1년에 한 번 보는 사이지만, 담에 보면 서로 이름 부르자고 해야겠어요. ㅎㅎ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형님이라 불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그럴 수도 있는데 첫째 올케는 제 어머니께서 형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한 번 말씀하신 적 있지만 한번도 형님이라고 한 적 없고, 곧 아이가 태어나서 저는 바로 고모라 불렸어요.
둘째 올케도 저를 언니라고 부르고 저도 올케들에게 올케라 칭한 적 한 번도 없고 항상 이름 불러요.
제 지인은 올케를 올케라 불러야지, 언니가 뭐야? 라고 하던데, 올케라고 부르면 뭔가 너무 거리감 생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