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774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팔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39회 작성일 18-05-15 07:34

본문

입시생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수능시험을 치르고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문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전망이 좋다 하여 교차지원으로 공대를 진학했습니다.
공대 수업이 따라가기 어려우니 성적도 안 나오고, 인문학/어학 공부를 하고 싶었던 한을 푼답시고
외국어를 이중전공했습니다. (독어는 아님) 이중전공 수업만 수강하며 지내던 1년이 가장 행복했지요.

졸업 후, 입시 때 그랬듯이 여러 군데 지원해서 합격한 곳으로 첫직장을 다니다가
적성에도 안 맞고 보람도 없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직.
이직한 직장의 본사, 동남아 발령을 거쳐, 현재 이 나라에 있습니다. 이제 입국 2년차네요.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는데, 우연과 필연이 엎치락뒤치락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독일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뭔가 폼 나고 멋져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거든요.
애초에 기술직이 아닌 관리직이어서 그렇겠지만, 소위 '주특기'라고 하는 전문 분야도 딱히 없고,
사실상 주재원이기도 하고 직무 특성상 독일어가 필수적이지 않아서 독일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공석에 따른 충원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분장이 뚜렷하지도 않습니다.
서열도 애매해서 뭔가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하기도 어렵지요. 그냥 지원, 지원, 지원…
어딘가 조직에 도움이 되고 필요하니까 하는 일이겠지만, 이게 과연 내 직급과 나이에 맞는 일인지도 모르겠고…

그럴 때마다,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졸 관리직의 경우에서만 보자면, 엔지니어, R&D나 재무회계 등 자신만의 분야를 가진 사람이 부럽구요..
이런 분들이 오히려 이것 저것 조금씩 다 건드리는(?) 제너럴리스트를 부러워한다는 말도 들리지만,
글쎄, 저한테는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네요.

이런 게 늘 불안했기 때문인지, '독일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마이스터 과정을 배울 수는 없나...' 하고
가끔 이 사이트를 서성거린 적도 있구요. (그렇다고 딱히 관심 있어 배우고 싶은 분야도 없으면서…;;;)
이렇게 이 길로 가다 보면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덜컥 겁이 납니다.
그럼 자연스레 “아…그래서 공무원 해라, 의대를 가라, 기술을 배워라” 하는구나…하고 끄덕이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은 제가 독일에서 근무한다고 다들 부러워 합니다. "캬~~ 유럽!!"
그럼 저는 "유럽은 그냥...관광으로만 오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인 어조로 둘러대는 정도입니다.
아직 죽을 만큼 힘들지는 않아서, "쥐뿔 모르면서 그런 소리 말라"는 투로 격하게 반응은 안 합니다.
그런데, 괴롭습니다. 빛 좋은 개살구…오직 저 밖에 모릅니다. 그렇다고 가족, 친구들이 아는 건 또 원치 않아요.

이 길이 과연 맞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루에 몇 번씩 합니다.
맞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아니라면, 시간 낭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친구나 후배한테 가끔 위로, 조언을 하는데, 정작 제가 이러고 있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후랑크후르트님의 댓글

후랑크후르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쪽지를 보내려고 했는데 정보공개가 안되어 안보내지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보시면 잠시 얘기라도 나누었음 좋겠네요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문직 사람들도 모두 나름대로 고민들 가지고 사는거 같습니다.  공무원인 친구는 그만두고 싶다고 할 때도 많구요..
적성과 직장에 대한 애정이 중요한거 같아요!! 힘내세요

임팔라님의 댓글의 댓글

임팔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것 같긴 하네요.
공기업 다니는 친구 있는데, 공기업 공무원이라며 무작정 부러워하면 좀 답답해 하더라구요...;; ㅠ
댓글 감사합니다.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