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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우리를 위해 있지 않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203회 작성일 18-04-26 23:58

본문

전에 내 친구는 심장마비로 죽었었다. 그 친구가 죽기 이틀 전에 그를 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청 웃으며 대화했던 것 같았었는데...

내 친구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내일도 평상시와 같았다.
출근하는 차들이 줄 지어 갔고, 사람들이 버스와 기차를 기다리던 모습들 말이다.

나는 나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면 나는 그것을 받아드릴 자신이 있다고 철없던 시절이 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드리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

죽은 자의 지인으로서 그 당시 나는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 괴로웠다.

그때 처음으로 내 죽음에 대해서 대비를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내 친구처럼 말없이 가는게 너무 슬펐기 때문에, 만약 내가 죽는다면 마지막으로 내 지인들과 내 가족들에게 해야할 말은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
오랫동안 살아가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않고 죽을 때를 대비하는 것을 말이다.
그 겨울 한참동안 내 잠바 안 주머니에는 유서를 작성해놓고 다녔다.
심지어 내가 죽으면 내 휴대폰도 봐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휴대폰 내에도 유서를 작성해놨다.

그 경험이 더욱 나를 생각하게 했다.

누군가 투신자살 했다는 뉴스를 봤다.
남에게 피해를 줘가며 죽어야 했냐는 덧글이 많다. 공감한다.
그러나, 왜 죽음을 선택했냐고 그 자의 죽음 선택을 비아냥 거리는 것이 내 마음에 걸렀다.

내 친구는 선택권 없이도 죽었지만, 누군가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그 만큼 정신적으로 내몰린 자들이 아닌가 싶다.

최근 내가 그렇다, 최근 나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사람들의 괴롭힘, 그곳에서 견뎌야 하는 내 자신...
상처 속에서 있는데, 견뎌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에 내가 비정상적인가 상처받는 내 자신...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지만, 우울증 있는 사람이 우울증임을 자각하지 못하듯, 우울증인지 확인하려는 내 모습을 볼때, 난 우울증은 아닌듯 하다. 내가 슬픈데, 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자들을 보면 나를 위한 자리는 없어보임을 느낀다.

내가 그러한 자리를 쟁취해야 되는 건가? 그런 쟁취를 못하는 나는 나약한 자인가?
괴로움에 가끔 고개를 들지 못한다, 행복한 자들의 모습을 보기 싫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내 삶에 대한 비관인가?

나는 가끔 정처없이 목적을 잃곤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가끔은 운다. 가끔은 욕설을 퍼풋고... 그렇게 하면 시원해질 줄 알았던 나의 마음은 더 힘들다.
우는데, 욕설하는데 너무 많은 힘을 썼나보다.
추천2

댓글목록

행복가득님의 댓글

행복가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힘들지만 그냥 사는 겁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류한님 힘내세요~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에 대한 괴로움을 느끼고 잠시 감성적으로 쓰게되었습니다.
행여 걱정하셨다면, 걱정끼쳐 죄송합니다.

흑곰123님의 댓글

흑곰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울증환자가 자각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편견으로 치료의 기회를 미루지 마세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한 자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인이 섣불리 판단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가세요.
우선 인터넷 자가진단을 해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testharo.com/depression/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우울증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했는데, 점수가 22점으로 나오네요.
이게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그렇지만은 못할 것 같군요.
관심드려 감사합니다.

Archistik님의 댓글

Archisti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건강의학과로 가셔서 상담,심리검사 그리고 약물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위암, 폐암 혹은 그 외 넘어져서 무릎이 까진다거나 등등의 사소한 상처 등등도
방치하면 위험하듯이
정신건강역시 방치하면 위험해집니다.  당장 치료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강산님의 댓글

강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듦은 곧 우리 인생에 녹아 있는 것 같던데, 근데 그 힘듦과 어려움에 나를 넘기지 않으며 사는게.... 힘 내세요!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고비는 언제나 옵니다.
그러나 그것을 넘지기 못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넘겼음에도 아마 그 힘듬속에서 절망만을 보았을지도 몰랐을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고맙습니다.

베를린벙커님의 댓글

베를린벙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의 기본 디폴트 값은 무심입니다. 무아입니다. 생각없음입니다.

괴롭다고 하고, 우울하다고 하는 나는 진짜 나가 아닙니다.
류한님은 우울한 나를 인정하지 마시고, 우울한 나를 손님으로 알고 자신과 일치시키지 마세요. 우울한 나가 오면  잰 누구지 하고 지켜보시면 좋습니다. 그 감정이 몰려오더라도 동일화시키지 마세요. 자신과 동일화시키면 지는 게임입니다.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정한 자신이라는 것이, 그리고 진정한 내면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존재하는지 궁금한 저로서는 어떤 제 자신이 진짜인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저는 제 자신을 찾기 위해서 헤맨다고 생각합니다.

인생과 삶을 어떠한 경우는 지는 게임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어쨌든 어떤 방식이든 격려의 의미로 받아드리고 감사드립니다.

류한님의 댓글의 댓글

류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멘트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예전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견딜 수 있는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환경 속에 살았기 때문에, 그러한 정신적 충격에 대해서 가볍게 여긴 것이지요.
그러나 막상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었을때는 저는 두번다시 정신적인 문제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베를린벙커님 말처럼 우울증 환자들은 지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제가 벙커님 말을 잘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이해하기 어렵게 말을 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요.)

정신적으로 누가 나약하거나 굳세거나 그런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받아드릴 수 있는 정신적인 한계가 있고, 그 한계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정신적인 충격과 괴로움에 지는 게임이라고 말을 붙일 수 없다고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지금도 사실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이는 제 3자가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게 힘이 듭니다, 남에게 말을 할 수 있는 문제로 보여지지도 않고, 괴롭고 괴롭습니다.
더군다나 윗 덧글 중에서 인터넷 우울증 자가진단관련 테스트를 해보니 중한 우울증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에 있을때는 이런 증상을 보인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이러한 우울증세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이러한 증세에 저를 동일화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찌하겠습니까? 정신적인 부분은 사람 마음대로 컨트롤이 가능한 부분이였다면, 이 세상에 우울증은 사라졌고 또는 그런 컨트롤 할 수 있는 기계나 약을 발명하면 노벨상을 타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떡끼님의 댓글

떡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편 23편)

splendidsun1님의 댓글

splendidsun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쓴 글인가 싶을 정도로 요즘 제가 느끼고 고민하는 것들과 비슷하네요.
우리네 인생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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